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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더운 여름, 대나무잎을 흔드는 시원한 바람 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라남도 담양에 있는 죽녹원(竹綠苑)이다. 숲에서 맑은 공기와 청신한 기운을 느끼며 산책이나 휴식하는 것을 산림욕 또는 삼림욕이라고 하는데 이를 대나무숲에서 하는 경우에는 특별히 죽림욕(竹林浴)이라고 부른다. 대나무숲은 외부보다 온도가 4~7℃정도 낮아 시원하고 청량감을 주는데 이는 산소발생량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나무숲은 스트레스해소 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이온 발생량이 일반숲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죽녹원은 대나무로 큰 숲을 만들고 그 안에 약 2.4㎞의 산책로를 꾸며서 전국에서 죽림욕을 가장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산소와 음이온이 많은 넓고 울창한 대나무숲을 산책하는 곳이니 안심관광지 중 하나로 당연히 선정되었다. 죽녹원에는 대나무숲과 함께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의 정자문화를 재현한 시가문화촌이 있다.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뻗은 푸른 대나무와 고풍스러운 정자를 배경으로 정취있고 초록이 묻어나는 인생사진도 남길 수 있다.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고 휘지도 않는 특징 때문에 꼿꼿한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는 곧은 사람을 대나무에 비유해 '대쪽 같다'고 한다. 선조들은 대나무를 매화, 난초, 국화와 함께 사군자로도 꼽아 그 곧은 품성을 본받고자 하였다. 예부터 담양은 대나무와 죽세공품의 생산지로 이름난 곳이다. 얼마나 죽물시장이 활성화되었으면 조선시대 전국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거둬들일 수 있었던 곳 수위에 올라있을까. 선조들은 단단하고 잘 썩지 않는 대나무를 이용해 바구니 등 온갖 생활도구를 만들어 사용했다. 아마도 중장년층 이상의 어른들은 대나무 바구니를 사용했던 기억이 남아있으리라. 고려초부터 담양 지역에서는 비가 많이 오는 시기 음력 5월 13일을 죽취일(竹醉日)로 정해 마을 주변에 대나무를 심고 죽엽주를 마시는 등 마을의 큰 행사를 치렀다고 전해진다. 대나무는 원래 품성이 꼿꼿해서 한번 뿌리를 내린 자리에서 옮겨 심으면 잘 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대나무가 이날 하루는 술을 마시기 때문에 정신이 몽롱해져서 옮겨 심는지도 모르고 옮겨 심어도 잘 산다는 것이다. 품성이 곧은 대나무지만 자리잡은 곳을 옮겨도 변절이 아니라 취한 것으로 봐줄테니 한번쯤은 쉬어가라는 뜻으로 이름붙인 것이라고들 한다. 꼿꼿한 사람도 실수 할 수 있으니 여유도 권하며 배려하자는 인간사의 지혜를 대나무에 빗댄 것이다. 고려때부터 1천년간 내려오던 죽취일 행사는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폐지당했다가 담양지역에서 현대에 다시 부활시켰다. 담양에서는 2003년부터 대나무 숲을 조성하기 시작하여 2005년에 죽림원을 개원하였다. 원래도 현재의 죽림원 일대는 마을 주민들의 죽제품 제작을 위한 대나무밭이 있었는데 플라스틱 제품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 사용이 뜸해지며 활용되지 않던 대나무밭을 담양군에서 매입하여 숲으로 조성하였다 한다. 대나무산책로마다 이름을 붙였는데 운수대통길, 사랑이 변치않는 길, 추억의 샛길, 철학자의 길, 사색의 길, 선비의 길, 죽마고우길, 성인산오름길 등이다. 머릿속을 비우고 길의 이름을 새기거나 조금씩 다른 대나무 종류를 찾아보며 걷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어느새 긴 산책로를 다 걷게 된다. 입장료도 성인 3천원, 어린이 1천원으로 저렴하다. 담양은 조선중기 국문학사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송강 정철을 비롯한 수많은 문인들이 정자문화를 배경으로 시조, 가사 등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죽녹원의 후문쪽에 (새로 조성된 넓은 주차장이 있다) 면앙정, 식영정, 광풍각, 송강정, 명옥헌원림, 환벽당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쟁쟁한 담양의 정자들을 실물크기로 재현해놓았다. 아마도 예전에 죽녹원을 방문했던 여행객들은 보지 못했으리라. 지금도 정문쪽 대나무숲 영역만 탐방하고 돌아가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조금 더 발품을 팔아 정자원림들이 재현된 후문쪽 구역까지 탐방해보길 권한다. 또한 담양은 판소리 서편제의 본고장으로, 새타령의 귀재 명창 이날치, 창작판소리의 대가 박동실 등을 배출한 지역이다. (몇 년 전 노래 ‘범내려온다’로 유명해진 이날치밴드는 조선시대 명창 이날치를 오마주해서 밴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박동실이 소리를 배우고 활동하던 우송당(又松堂)을 죽녹원 북쪽으로 이전, 복원하여 남도민요, 판소리, 풍물 등 국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악공연을 하기도 한다. 한편, 죽로차 제다실에서는 대나무 아래에서 그 이슬을 머금고 자란 차나무잎으로 만든 죽로차를 마셔볼 수 있으며 한옥체험관이 있어서 숙박도 가능하다. 죽녹원 정문쪽으로 나와보면 담양읍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담양천을 만날 수 있다. 이 하천은 담양에서 발원하여 멀리 목포까지 흘러 서해로 나가는 영산강인데 담양은 최상류 지점이기에 강 폭이 그리 넓지 않다. 담양천의 정겨운 돌다리를 건너면 담양 국수거리가 강변에 늘어서 있다. 예전 죽물시장이 활발할 때 시장통에서 국수를 내던 집들이 여기 모여있다. 지금도 강변 평상에 앉아 시원하게 장터국수를 맛볼 수 있어 죽녹원 탐방시 기억해둘만 하다. 또한, 국수거리에서 동쪽으로 도로를 건너면 수령 300년이 넘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강둑에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담양천의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쌓은 둑을 보호하기 위해 심어놓은 나무들이라 이곳을 관방제림이라고 부르며 천연기념물 366호로 지정되어 있다. 죽녹원의 푸른 대나무숲을 산책했다면 담양천변 국수거리에서 장터국수 한그릇 먹고 이어서 담양을 지켜온 나이 많은 나무들 아래를 거닐며 강변산책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죽녹원 여행은 울창한 대나무숲 산책이 주제다. 숲 산책과 재현된 정자원림 마루에 걸터앉아 휴식하는 여행은 누가 생각하기에도 최고의 안심여행이 분명하다. 이어서 담양천변 국수거리도 강변 평상에서 식사할 수 있어 불안하지 않고 관방제림 역시 강변산책이라 안심이다. 담양 죽녹원 - 주소: (정문)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 (후문)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향문화로 378 - 문의: 061-380-2680 - 홈페이지: http://www.juknokwon.go.kr/index.juknok - 이용시간: 하절기 3월~10월 09:00~19:00 (입장마감 18:00) / 동절기 11월~2월 09:00~18:00 (입장마감 17:30) - 휴무일: 없음 - 이용요금: 어른3,000원 / 청소년1,500원 / 어린이1,000원 글: 최정규 여행작가 사진 : 최정규 사진작가 ※위 정보는 2022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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