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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육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한국사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수능 필수 과목 선정, 교학사 교과서 논란까지 한국사 관련 현안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덕분에 학교 현장의 한국사 수업이 강화되었고, 학생들의 부담은 커지게 되었다. 암기 과목으로만 여겨졌던 한국사를 박물관에서 보고 만지고 체험하면서 배우면 어떨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사 관련 박물관 세 곳에서 말이다. 역사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 하지만 학교에서 ‘교과서 암기 과목’으로 전락한 역사는 자칫 따분해지기 십상이다. 아이와 함께 시간도 보내고, 교양도 쌓고,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살아 숨쉬는 생생한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박물관이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대표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은 5,000년 우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다. 보유 유물 15만 점에 전시된 것만도 5,000여 점. 그것들이 세계 6위를 자랑하는 규모의 박물관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중앙의 넓은 계단을 중심으로 크게 2개의 전시실로 구분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특별전시, 테마전시 등을 하고, 상설전시실에서는 큰 변화 없이 우리 역사 유물들을 시기, 주제별로 전시한다. 상설전시실은 모두 3개 층에 걸쳐 있다. 1층에 있는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은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시대별로 우리 역사 유물을 보여준다. 2층의 서화관은 서예, 회화, 불교 회화 등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3층에는 불교 조각과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 도자공예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조각∙공예관과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 등의 문화재를 전시하는 아시아관이 있다. 한국사 공부를 위해 주로 ‘공략’해야 할 곳은 상설전시실. 그중에서도 집중적으로 둘러봐야 할 곳은 1층의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이다. 이 두 전시관은 우리나라의 역사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실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휴일이면 현장수업을 나온 아이들로 시장을 방불케 하니 가능하면 평일 또는 개관시간에 맞춰 일찍 찾는 것이 좋다. 그래도 사람이 많다면 3층부터 관람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방대한 규모의 박물관을 하루에 모두 둘러본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니 오늘 봐야 할 범위를 정해놓고 자주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를 가이드북으로 활용하면 더욱 좋다. 그 많은 유물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것보다는 교과서에 실린 것들을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교과서를 지팡이 삼아 박물관을 탐험하면 자연스럽게 박물관 관람과 교과서 이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정치사와 경제사가 역사의 뼈대라면 생활사는 피와 살이라 할 수 있다. 역사에서 정치와 경제가 중요하지만 생활과 문화가 없다면 앙상한 뼈대에 불과한 것이다. 역사의 피와 살, 그러니까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바로 생활사. 한반도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 바로 국립민속박물관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은 3개의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전시실인 ‘한민족 생활사’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우리 민족의 생활사를 다루고 있다. 보통 정치사 위주로 배워왔던 한국사를 생활사 중심으로 구성해놓았다. 다음으로는 ‘한국인의 일생’과 ‘한국인의 일상’이 이어진다. 주로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과 일생을 다루고 있다. 야외전시장은 옛날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장승과 물레방아, 그리고 수십 년 전 추억의 거리를 재현해놓았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친근하다’는 것이 국립민속박물관의 최대 장점이다. 역사를 다루는 다른 박물관들이 무언가 거창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비해 이곳은 주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하고 먹고 자는 생활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으니, 이런 기본적인 공감대 위에서 옛날과 지금의 생활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거기다 옛날 결혼식이나 서당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도 보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다. 어린이박물관이 따로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마치 옛날이야기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간 듯, 그 당시의 생활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여기서는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www.kidsnfm.go.kr 를 통해 미리 신청하면 된다. 2012년 말에 문을 연 박물관이다. 특별전시실과 4개의 상설전시실을 통해 개항 이후 최근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보여주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영상이 흐르고 있는 ‘무빙 월(움직이는 벽)’이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마치 비디오아트 같은 영상으로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태동’이라는 주제로 꾸며진 제1전시실은 1876년 개항부터 1948년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개항 이후 자주적 근대국가를 이룩하고자 했던 노력과 좌절,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역사, 그리고 해방을 맞을 때까지 한반도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어지는 제2전시실에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한국전쟁의 비극, 전후의 폐허를 극복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제3전시실은 1960~80년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마지막으로 제4전시실에서는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최근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이곳은 무엇보다 우리 근현대사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박물관이란 것이 장점이다. 가장 훌륭한 전시공간을 자랑하는 국립중앙박물관도 근현대사 부분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 근현대사를 다루는 다른 박물관들도 있지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처럼 체계적이고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해방 이후 현대사를 철저히 ‘대한민국’만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 그래서 북한의 역사와 남북통일 노력 등은 거의 다루고 있지 않은 점이 아쉽다. 또 올림픽 이후의 우리 역사를 무조건 밝고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예컨대 IMF사태 이후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양극화와 서민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그러니 관람 후 보충학습을 통해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국립중앙박물관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문의 : 02-2077-9000 www.museum.go.kr 국립민속박물관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7 문의 : 02-3704-3114 www.nfm.go.kr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98 문의 : 02-3703-9200 www.much.go.kr 1. 주변 음식점 신안촌 : 낙지꾸리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12길 8 / 02-725-7744 http://www.신안촌.kr/ 우드앤브릭 레스토랑 : 스파게티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5길 14 / 02-747-1592 2.숙소 고궁호텔 : 종로구 율곡로 164 / 02-741-3831 유즈패밀리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10길 19 / 02-3673-3266 http://www.yoosfamily.com/ 엘르인호텔 : 용산구 한강대로71길 24 / 02-792-8700 http://www.hotelelleinn.com/ 글, 사진 : 구완회(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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