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기찬묏길 1코스 기찬묏길은 월출산 자락에 난 숲길로, 천황사 주차장부터 시작해서 기찬랜드에서 끝나는 약 6km 코스다. 최저 해발고도와 최고 해발고도의 높이 차가 60m 정도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길은 정비가 잘 돼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밤에는 걸을 수 없기 때문에 해지기 전에 걷기여행을 마쳐야 한다. 월출산(月出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달빛에 걸으면 좋겠지만, 해지기 전에 기찬랜드에 도착해야 한다. 월출산의 기운을 받으며 기찬묏길을 걷고, 기찬랜드로 나와서 해지고 노을이 피어나는 풍경과 함께 달구경을 해야 한다. 기찬묏길 코스는 아니지만 기찬랜드 입구에서 약 8km 정도 떨어진 군서면 모정리가 월출 조망지로 유명하다. 군서면 모정리 모정저수지 부근에서 보는 월출산 월출이 유명하다. 영암버스터미널에서 월출산 기찬묏길 1코스 기찬묏길 출발지점이 있는 천황사 주차장으로 가는 농어촌버스가 하루에 4대 있다는 걸 영암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이미 3대는 시간이 지났고, 나머지 버스 시간은 4시간 정도 남았다. 다행히 천황사 주차장까지 거리가 3km 정도 밖에 안 돼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를 타기 전에 점심을 먹었다. 여름 짱뚱어탕은 보약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오래 전에 전남 순천을 갔을 때 여름 갯벌이 보이는 언덕 위 식당에서 짱뚱어탕을 처음 먹었는데, 그 기억이 짱뚱어탕 맛의 기준이 되었다. 바람 부는 천막 아래 평상에 앉아 갯벌을 바라보며 먹었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물론 짱뚱어탕의 맛도 좋았다. 영암읍내에 짱뚱어탕으로 유명한 식당이 세 곳 있는데, 그 중 한 곳에서 짱뚱어탕을 먹었다. 여름 짱뚱어탕은 언제나 옳다는 생각은 그 식당에서도 유효했다. 짱뚱어탕 한 뚝배기 힘으로 폭염경보를 뚫고 거리로 나섰다. 천황사 주차장에 내리는데, 월출산 바위 절벽과 능선이 지워지지 않을 풍경의 한 장면으로 가슴에 화인처럼 찍힌다. 산 전체가 바위다. 솟구치는 불꽃이다. 이글거리는 불꽃이 불꽃으로 번지는 불바다다. 불덩어리가 하늘로 치솟는 형국이다. 그 중간에 간신히 보이는 건 구름다리였다. 붉은빛 구름다리가 기암절벽 바위와 바위의 결 사이에서 위태롭게 보인다. 기찬묏길 숲길로 접어들어서도 월출산 풍경이 눈에 아른거렸다. 그 산 기슭에 난 길을 걷고 있으니, 아른거리는 그 월출산의 품으로 든 것이다. 그 기운을 느끼며 순하게 한 발 한 발 걷는다. 숲길은 잘 정비됐다. 오르막길 내리막길에는 돌이나 나무로 계단을 만들었다. 골짜기를 건너야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무데크로 튼튼하게 다리를 만들었다. 탑동약수터를 지나서 나오는 삼거리에 이정표가 보인다. 길은 세 갈래인데 길을 가리키는 방향지시 이정표는 두 개다. 방향지시 이정표가 없는 길로 걷는다. 대숲이 터널을 이룬 구간이 나왔다. 구간은 짧지만 어두컴컴한 대숲 터널을 지나는 동안 그나마 시원하다. 산이 웅장하거나 숲이 깊지는 않지만, 숲이 하늘을 가린 구간은 어둑하다. 어두운 숲길 한 곳으로 햇볕이 든다. 그곳만 밝다. 어둠과 대비되는 밝음이다. 길이 스스로 빛을 내는 것 같다. 반짝인다. 그런 숲길에 각시원추리꽃이 피었다. 딱 한 송이다. 애써 바라보지 않아도 눈에 띈다. 진초록 숲에 피어난 화려한 꽃 한 송이에 걷는 사람도 꽃처럼 웃는다. 길 옆 2층 누각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 풍경을 본다. 그곳은 바람의 길이기도 하다. 풍경을 즐기는 동안 젖었던 땀이 마른다. 누각 바로 아래로 오솔길이 시냇물처럼 흐르고, 눈앞에는 영암의 푸르른 들판이 펼쳐진다. 먼 산 아래에는 마을이 선하게 앉아 있고, 그 위 산 능선에는 풍력발전기의 풍차 날개가 보인다. 그런 풍경이 한 눈에 보인다. 기찬랜드가 6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기찬랜드에 도착했다. 사실상 걷기는 기찬랜드에서 끝나지만 기찬랜드 안에 있는 도백교, 깨금바위 전망대, 깨금바위 전망대 지나 데크길 끝까지 갔다가 다시 기찬랜드로 돌아왔다. 기찬랜드는 영암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특히 여름이면 물놀이장이 만원이다. 숲속에 돗자리와 텐트가 가득하다. 기찬묏길이 끝나는 곳이 물놀이장 근처다. 돗자리와 텐트가 가득한 숲길이 끝나는 곳에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용추폭포, 사방댐, 도백교(구름다리)’ 방향으로 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백교(구름다리)가 나왔다. 구름다리에서 보는 풍경도 괜찮다. 구름다리 중간에서 풍경을 구경하고 돌아 나와 오른쪽으로 걷는다. 데크로 만든 길을 조금만 가다보면 깨금바위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하지만 나무가 자라서 계곡 건너에 있는 깨금바위를 잘 볼 수 없다.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깨금바위를 바라본다. 깨금바위는 너비 15m, 높이 3m 규모의 암반바위다. 가야금산조의 대가 김창조 선생이 이 바위에서 가야금을 연주했다고 한다. 깨금바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데크길이 막혔다.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 위에 용추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가지 못한다. 산의 골이 깊다. 시멘트로 만든 사방댐이 무너졌는지, 콘크리트구조물이 깨졌다. 계곡의 깊이로 용추폭포의 위용을 상상해 본다.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간다. 해가 뉘엿뉘엿 진다. 기찬랜드에 도착했다. 오늘 걸었던 기찬묏길은 해 있을 때 걸어야 한다. 해지는 풍경을 기찬랜드에서 보고 월출산 위로 떠오를 달을 기다린다. 기찬랜드 매표소 앞에 그럴듯하게 자란 소나무와 기찬랜드를 알리는 비석이 있다. 그곳에서 일몰을 바라본다. 붉은 해가 울긋불긋한 노을을 피워낸다. 둥그런 불덩어리 안에 나뭇가지가 비친다. 천황사 주차장에서 본 월출산의 기암절벽 바위산과 능선이 둥그런 불덩어리 안에 오버랩 된다. 해는 지고, 달을 기다린다. 달은 뜨지 않았다. 월출산(月出山)은 말 그대로 달이 뜨는 산이다. 월출산에서 뜨는 달을 보려고 몇 번의 발길을 놓았지만 아직까지 월출의 기운을 보지 못했다. 달도 다 뜨는 때가 있고, 뜬 달도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아쉬움만 월출산에 남겨 놓고 다음을 기약했다. 코스요약 -걷는 거리 : 약 6km -걷는 시간 : 12시간 -걷는 순서 : 천황사 주차장 화장실 지나 주차장 끝 부분에 기찬묏길 출발지점 있음 - 탑동약수터 - 2층 누각 - 기찬랜드 - 도백교 - 깨금바위 전망대 -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 - 기찬랜드로 다시 내려옴 교통편 - 대중교통 : 영암버스터미널에서 천황사 입구 주차장까지 농어촌버스 하루 4회 운행. 영암버스터미널에서 천황사 입구 주차장까지 약 3km 정도 거리. 택시 이용. 걷기 여행 Tip -화장실 : 천황사 주차장. 기찬랜드 주차장 -식사 (매점) : 천황사 주차장 부근. 기찬랜드 주차장 부근 -숙박업소 : 영암읍내 숙박업소 이용 코스문의 -영암군청 도시개발과 도시시설팀 : 061-470-2396 출처 :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 (두루누비 durunubi.kr/ ) 글, 사진 : 장태동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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