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힘이 있다. 그 안에 온갖 생명체를 품고 먹이고 보호한다. 사람들이 숲을 찾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인간 세상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달라고, 치유해달라고 숲으로 간다. 다행히 숲은 사람들까지도 포근하게 맞아준다. 숲길을 걸으면 번잡하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뾰족하게 날을 세웠던 일에 조금 무덤덤해진다. 숲을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 글 김숙현 사진 장흥군, 한국관광공사 DB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향으로 선을 그으면 닿는 곳이 장흥 정남진이다. 산과 숲, 강과 바다를 고루 품고 있는 장흥은 풍요롭고 평화로운 고장이다. 천년고찰 보림사, 억새와 동백나무 군락지로 유명한 천관산, 키조개와 석화, 김을 생산하는 장흥 앞바다,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차 청태전까지 다양한 매력이 흘러넘친다. 그중에서도 장흥을 쉼과 힐링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여행지가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다. 억불산 자락에 형성된 100ha의 편백나무 군락지는 피톤치드의 보고다. 이 숲에서 사람들이 쉬고 힐링하고 치유할 수 있게 시설을 조성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2017년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웰니스 여행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계절 푸른빛으로 한 번, 청량한 공기로 한 번, 아름다운 산책로로 또 한 번 감동시키는 정동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우리네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남도 힐링 1번지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본격적인 편백숲이 시작된다.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자란 편백이 빼곡하다. 나무들이 촘촘해 경쟁이 심해서인지 대체로 키가 크다. 심호흡을 크게, 여러 차례 해본다. 폐 속 깊은 곳까지 맑은 공기를 꽉꽉 채우기 위해서다. 편백나무는 같은 침엽수 중에서도 소나무나 잣나무에 비해 피톤치드 발생량이 많다고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여기서는 공기가 상쾌하다 못해 달디달다. 수령 40년이 넘는 아름드리 편백나무 사이로 톱밥산책로, 사랑의 오솔길, 사색의 숲, 하늘덱, 말레길 등 여러 갈래의 산책로가 나 있다. 숲길이 아름다워 어느 길로 가든지 만족스럽지만 놓치지 말고 꼭 걸어야 할 길이 있다. 땅이 아니라 나무 허리 높이에 건설한 하늘덱이다. 편백나무는 키가 커서 밑에서 올려다보면 목이 아픈데 하늘덱에서는 편백나무의 상층부가 한결 가까워져 피톤치드 향도 더 진한 듯 느껴진다. 하늘덱의 끝은 편백숲 가장 깊은 곳에 조성한 사색의 숲과 연결된다. 자연과 어우러진 혼자만의 힐링 공간이자 산림치유 등 숲체험 프로그램 장소로 쓰인다. 누워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나무 베드가 곳곳에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작은 도서함도 설치해놓았다. 명상에 도움이 되는 잔잔한 음악도 방송해준다. 억불산 정상까지 이어진 말레길은 꼭 올라야 한다. 말레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뜻하는 장흥 사투리다. 말레길은 3.8km에 이르는 전 구간을 완만한 경사의 덱으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다닐 수 있어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이용 가능하다. 억불산 정상에 서면 장흥 시가지는 물론 멀리 천관산과 득량만 바다까지 시원하게 바라보인다. 억불산 등반은 일반인 기준 왕복 약 3시간 걸린다. 숲에서 다양한 활동과 산책, 명상 등을 즐기는 산림체험 프로그램은 연령이나 대상에 따라 다른 내용으로 구성된다. 아토피 질환이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우리가족 짚신체험, 가족숲속 호흡법, 편백숲 맨발걷기, 아토피 아로마테라피 등을 차례로 체험한다.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자연물 오감여행, 자연과 숲놀이, 에코아트 테라피 등으로 채워진다. 아이들을 위한 유아숲과 프로그램도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숲속 공간을 조성하고 자연에 흥미를 느끼고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돕는다. 새싹 관찰하기, 올챙이와 도롱뇽 알 찾기, 천연염색하기, 곤충 눈으로 세상 엿보기, 낙엽 폭죽놀이 등 이름만 들어도 한번 참가해보고 싶은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편백숲에서 마음의 쉼과 힐링을 경험했다면 장흥의 맛과 멋을 느낄 차례다. 장흥에 차밭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여행자가 꽤 많다. 보림사 뒷산에 넓게 펼쳐진 야생 차밭도 장관이고 청태전을 만드는 업체가 개별적으로 가꾸는 차밭도 여러 군데 있다. 청태전은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의 차’라는 의미로 이 지역에서는 삼국시대 때부터 즐겨왔다고 한다. 찻잎을 덖어서 만드는 일반 녹차와 달리 찐 찻잎을 빻아 동그랗게 빚어 말린 다음 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맛이 깊고 약효가 있다. 그래서 장흥에서는 청태전을 약차라고도 부른다. 장흥을 대표하는 맛으로는 장흥삼합을 들 수 있다. 장흥의 비옥한 땅과 바다가 키운 한우,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구워 먹는데 입 안에서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룬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 주변에 장흥삼합 맛집이 모여 있다. 토요일마다 펼쳐지는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서 신선한 장흥 특산물을 알뜰하게 구입하면 여행의 묘미가 더해질 것이다. ✔ 주소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우드랜드길 180 ✔ 문의 061-864-7911(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 홈페이지 www.jhwoodland.co.kr ✔ 식당 - 정남진만나숯불갈비 : 장흥삼합 |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물레방앗간길 4 | 061-864-1818 - 바다하우스 : 바지락회무침 | 전라남도 장흥군 안양면 수문용곡로 139 | 061-862-1021 - 끄니걱정 : 매생이탕 |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2길 3-10 | 061-862-5678 ✔ 숙소 -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 :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우드랜드길 180 | 061-864-0063 - 스파리조트 안단테 : 전라남도 장흥군 안양면 수문용곡로 270 | 061-862-2100 -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 :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칠관로 842-1150 | 061-867-6974 ✔ 여행 팁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의 입장료는 어른 기준 3000원이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체험비 5000원에 입장료가 포함된다. 가족숲, 숲태교, 활력랜드, 회복랜드 등 연령별·대상별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므로 자신에게 꼭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보자.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작성된 것입니다.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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