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숲과 프랑스 풍의 정원, 그리고 아늑한 호수에 안겨 즐기는 조금 호사스러운 캠핑을 상상해 본 적 있는가. 강원 평창 켄싱턴플로라호텔 글램핑장으로 여름 끝자락의 느긋한 밤을 누리러 떠났다. 여기, 깔끔한 여인이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청소하는 그녀에게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다. 그녀의 남편이 캠핑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주말은 물론 쉬는 날이면 잊지 않고 캠핑가자고 성화다. 열 살난 아들 녀석과 일곱 살난 딸 아이가 좋아해 못 이기는 척 몇 번 따라가긴 했지만 아직까지 캠핑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편하게 씻는 것만 해결되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 당일치기 캠핑을 주장하는 그녀에게 남편은 ‘모르는 소리!’라며 딱 자른다. 야영 없는 캠핑은 캠핑도 아니라나?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캠핑 장비 챙기는 것부터 현장에서 텐트와 장비 등의 설치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 받아오던 차였다. 준비 따위 전혀 없이 몸만 가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이전에도 종종 텐트가 설치된 캠프장에 간 적은 있지만 그곳에서도 텐트 외의 다른 장비며 타프 등을 설치하자면 고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텐트는 물론이거니와 온갖 장비들이 세팅되어 있다고? 게다가 요리까지 호텔 주방장이 해준다니! 그녀, 솔깃할 밖에. 호기롭게 ‘나만 믿으라’는 남편을 따라 강원도 평창으로 나섰다. 그녀가 도착한 장소는 강원도 평창 켄싱턴플로라호텔에서 운영하는 글램핑 빌리지.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한’을 뜻하는 ‘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캠핑 장비는 물론 침대와 소파, 탁자 등 야외활동에서 일상생활을 즐길 있는 모든 장비가 갖춰진, 그러니까 좀 더 편하게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제공되는 장비와 음식 모두가 고급스러워 ‘럭셔리 캠핑’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제주 신라호텔에서 처음 선을 보이며 혜성같이 등장한 글램핑은 ‘럭셔리 캠핑’ 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며 캠핑에 일말의 불안함을 지닌 이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기존의 캠핑이 자연에서의 하룻밤, 즉 야생의 성격이 강했다면 글램핑은 여기서 야생 대신 ‘편리함’을 더한다. 그동안 야생 캠핑에 가까워 질 수 없었던 수많은 ‘그녀들’이 솔깃할 대목이다. 아시다시피 캠핑은 사전 준비로 제법 많은 공이 필요한 야외활동이다. 다른 아웃도어처럼 아웃도어 활동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비 챙기는 것부터 현장에서 텐트와 장비 설치까지 그냥 쉬러 가기에는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간다. 익숙해진 캠퍼들이야 그 모두를 캠핑의 재미로 치겠지만 초보 캠퍼들에게는 캠핑을 즐기기 위한 고난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있을 터. 그런데 이 모든 부담스러운 부분이 생략된 캠핑이 있다니 솔깃할 밖에. 이미 설치된 텐트 안에 침대며 TV, 탁자까지 모두 세팅되어 있어 편히 머물 수 있다. 캠핑의 즐거움이자 고민거리이기도 한 요리까지 호텔 주방장의 솜씨로 맛볼 수 있다. 켄싱턴플로라호텔 글램핑장에 들어서면 우선 늘씬하게 뻗은 전나무들이 사람들을 반긴다. 총 10동의 글램핑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텐트보다 크고 높게 솟아 있어 어떻게 보면 유목생활을 하는 몽골족의 이동식 집인 게르(Ger)와도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게르와는 전혀 다른 최첨단 공간이 펼쳐진다. 일단 현관 역할을 하는 나무 데크에는 넉넉한 탁자가 놓여 있고 더 안으로 들어가면 오붓한 탁자와 냉장고, 침대(침대형 소파), 그리고 TV가 자리를 지킨다. 게르 안에 화장실을 제외한 호텔 객실을 옮겨놨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은은한 불빛이 묻어나는 조명이 더해지니 분위기가 제법 괜찮다. 외부에 자리한 나무 그네는 아이들은 물론 연인들에게도 인기다. 내부를 속속 살펴봤으니 전체적인 글램핑장 바깥을 살펴보자. 늘씬한 전나무숲에 안긴 글램핑장은 옆으로는 프랑스풍의 정원을, 앞으로는 아늑한 호수를 품고 있다. ‘야생’의 캠핑과는 분명 다른 글램핑이건만 글램핑장 밖으로 나오면 또 다른 ‘야생’이 사람들을 기다린다. 여기에 글램핑의 매력이 있다. 글램핑이 특히 초보 캠퍼들과 여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같은 이유다. 캠핑의 특성에서 불편한 부분은 ‘편리함’으로 대체하고 그 외의 환경적인 야생성은 살려둔다. 별다른 준비 없이 몸만 가서 캠핑의 ‘재미난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평창 켄싱턴플로라호텔 글램핑장에서는 갖춰진 자연에서 물장구치고 정원을 구경하고 전나무숲을 걸을 수 있다. 이제 글램핑의 백미인 요리를 맛볼 시간이다. 디너로 준비되는 메인 메뉴는 프리미엄 안심, 등심 스테이크 400g, 왕새우 4마리, 랍스터 1마리, 탄두리마살라치킨, 소시지다. 여기에 버섯된장찌개, 모둠쌈채소, 단호박, 새송이버섯, 양파, 쌈장, 마늘, 고추 등 기본반찬과 마시멜로, 후식과일까지 더해진다. 캠핑장에서 직접 조리하기 까다로운 랍스터나 탄두리마살라치킨 등은 주방장이 맡는다. 미리 찌고 구운 음식들을 정갈하게 플레이팅해 글램핑장으로 가져다 놓으면 먹을 준비 끝. 추운 겨울엔 밖에서 구운 고기를 보온 불판에 옮겨 따뜻한 실내에서 식사할 수 있다. 캠핑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그녀. 완벽한 저녁상을 보면서 오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글램핑 디너 제공시간은 평일 18:00~21:00이다. 디너패키지 가격은 기본 2인 25만8000원이며 추가요금은 성인 12만9000원, 아동은 2만1000원이다. 카바나 내에서는 숙박이 불가능하고 잠은 호텔 객실에서 청하면 된다. [켄싱턴플로라호텔] 문의 : 033-330-5000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진고개로 231 1.찾아가는길 영동고속도로 → 진부IC → 6번 국도 → 오대산국립공원(월정사 방면) → 켄싱턴플로라호텔 2.주변 음식점 송어의집 : 송어 / 평창읍 상리 / 033-332-0506 고향막국수 : 막국수 / 봉평면 창동리 / 033-336-1211 황태회관 : 황태요리 / 대관령면 횡계리 / 033-335-5795 3.숙소 켄싱턴플로라호텔 : 진부면 간평리 / 033-330-5000 / http://www.kensingtonflora.com/ 캘리포니아모텔 : 진부면 간평리 / 033-332-8481 알펜시아리조트 : 평창군 대관령면 솔봉로 325 / 033-339-0000 / http://www.alpensiaresort.co.kr 대관령호텔 :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로 90 / 033-335-3301 / http://www.daeguanryounghotel.co.kr/ 용평리조트 :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 / 033-335-5757 / www.yongpyong.co.kr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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