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검은 돌담과 낮은 초가지붕 사이로 걸음을 옮깁니다. 마을 골목에서 옛 고을의 모습을 살피고, 고택의 마당에서는 사람들이 먹고 자고 일하던 공간을 들여다봅니다. 성읍민속마을에서 고평오 고택을 거쳐 고창환 고택으로, 집의 생김새를 따라 제주의 생활문화를 읽는 여행입니다. 🌿 돌담과 초가를 따라가는 제주 성읍마을 여행 🌿 - 성읍민속마을: 옛 정의현의 역사와 주민의 일상이 이어지는 마을 - 제주 성읍마을 고평오 고택: 마당을 둘러싼 집채에서 살펴보는 제주 주거문화 - 제주 성읍마을 고창환 고택: 작은 창과 생활 도구에 옛 살림의 흔적이 남은 집 한국관광공사의 무료 오디오 가이드 '오디(Odii)'와 함께 여행지의 숨은 이야기를 들으며 걸어보세요! 첫 번째 목적지는 제주의 옛 시간과 오늘의 숨결이 나란히 흐르는 서귀포시 표선면의 성읍민속마을입니다. 마을 입구 표지석을 지나 들어서면, 투박한 검은 현무암 돌담과 나지막하고 둥근 초가지붕들이 정겨운 풍경을 이룹니다. 지금도 주민들이 초가와 돌담 사이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마을로, 켜켜이 쌓인 옛 건축의 결 속에서 제주의 생생한 일상을 함께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성읍마을은 조선 시대 정의현의 행정과 생활이 이루어지던 고장입니다. 조선 세종 때 정의현청을 이곳으로 옮겨온 이후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약 500년 동안 굳건하게 읍성의 위상을 지켜왔습니다. 마을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옛 관청 건물인 일관헌을 비롯해 정의향교, 원형을 간직한 전통 민가에 이르기까지 고을의 유구한 역사와 제주 민중의 생활문화를 품고 있습니다. 마을 어귀에 닿으면 웅장하게 둘러선 정의현성의 성벽과 우뚝 솟은 성문이 가장 먼저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거뭇한 현무암을 촘촘히 쌓아 올린 성벽 위에 단아한 기와 누각이 자리 잡고 있어, 나지막한 초가들이 이룬 마을 풍경과는 또 다른 당당한 기품을 보여줍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복원과 보수를 거쳤지만, 당시 읍성의 웅장한 규모와 외적을 막아내던 방어 시설의 면모를 가늠해 보기에 충분합니다. 돌담 사이로 이어지는 좁고 아늑한 골목길은 제주에서 ‘올레’라 부르는 진입로입니다. 올레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안마당이 나타나고, 그 둘레로 안채인 ‘안거리’와 바깥채인 ‘밖거리’가 마주 보는 독특한 가옥 배치가 펼쳐집니다. 마당은 집안 곳곳을 잇는 통로이자 수확한 곡식을 말리고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던 활기찬 생활의 무대였습니다. 초가의 외형을 넘어 집과 마당이 연결된 모습을 들여다보다 보면, 그 시절 제주 사람들의 부지런한 하루가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돌담 너머로 고개를 내민 고목과 아담한 초가, 그 곁을 지키는 소박한 가게들이 어우러진 골목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푸근하게 채워줍니다. 실제 주민들의 생활 공간과 관람 구역이 자연스레 맞닿아 있는 만큼, 조용한 발걸음과 세심한 배려를 품고 둘러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마을의 전체적인 윤곽을 눈에 담은 뒤 고평오 고택과 고창환 고택 등으로 발길을 이어갑니다. .odii-widget-frame {width: 100%;max-width: 630px;margin: 0 auto;}.odii-widget-frame iframe {display: block;width: 100%;height: 320px;border: 0;} 성읍민속마을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서성일로 20 - 문의: 064-710-6797 성읍마을의 호젓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조선 후기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평오 고택에 다다릅니다. 마당을 중심으로 여러 집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제주 전통 가옥입니다. 나지막한 돌담 사이로 난 대문간을 넘어서면 주 생활 공간인 안채 ‘안거리’와 손님을 맞거나 독립된 생활을 하던 바깥채 ‘밖거리’가 정겹게 마주 봅니다. 그 사이를 이어주는 곁채인 ‘모커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집채마다 쓰임새가 달랐던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며 옛 제주 사람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좋은 곳입니다. 안거리는 가운데에 너른 대청마루인 ‘상방’을 둔 아담한 세 칸 구조입니다. 정면을 기준으로 왼쪽 앞뒤로는 안방과 곡식 창고인 ‘고팡’이, 오른쪽으로는 제주의 전통 부엌인 ‘정지’가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루 앞쪽 처마에는 눈길을 끄는 독특한 구조물이 있는데, 바로 비바람과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는 차양인 ‘풍채’입니다. 궂은 날씨나 계절에 따라 올리고 내리며 처마 아래의 생활 공간을 아늑하게 보호했던 선인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처마 가까이 다가서면 풍채를 튼튼하게 받친 나무 기둥, 돌과 흙을 버무려 쌓아 올린 벽면의 투박한 질감이 전해집니다. 특히 둥그스름한 초가지붕 위를 바둑판처럼 촘촘하게 얽어맨 줄이 인상적입니다. 제주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들풀인 ‘새(띠)’로 지붕을 두껍게 덮고, 굵은 새줄로 그물처럼 단단히 묶어 고정한 것입니다. 매년 지붕을 새로 덮고 줄을 꼬아 묶던 마을 사람들의 부지런한 손길 덕분에 이 온화한 초가가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안거리와 마주 보는 밖거리는 과거 관원들이 마을에 들렀을 때 숙식하던 장소로 전해집니다. 대청마루를 중앙에 두는 일반적인 제주 민가와 달리, 동쪽에 두고 두 칸의 방을 나란히 배치한 독특한 구조가 흥미롭습니다. 안거리와 밖거리 사이를 부드럽게 잇는 모커리는 달구지나 큼지막한 통나무 절구인 ‘남방애’를 보관하던 헛간, 혹은 외양간으로 쓰인 공간입니다. 너른 마당 한가운데 서서 세 집채를 번갈아 바라보면, 잠을 자고 음식을 짓고 살림살이를 보관하던 옛사람들의 동선이 한눈에 그려집니다. 한편, 아담한 돌담으로 둘러싸인 장독대와 볕을 쬐고 있는 크고 작은 항아리들은 고택의 서정적인 풍경을 완성합니다. 거창한 가옥의 외형에서 잠시 시선을 돌려 마당 귀퉁이의 작은 살림살이와 도구들에 집중해 보면, 이 초가가 누군가 매일 쓸고 닦으며 삶을 꾸려가던 따스한 보금자리였음이 비로소 실감 납니다. 마당과 마루, 지혜가 담긴 차양과 단단한 지붕을 차례로 눈에 담으며, 척박한 자연 속에서도 정성스레 집과 살림을 돌보았던 제주 사람들의 다부진 삶을 그려보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odii-widget-frame {width: 100%;max-width: 630px;margin: 0 auto;}.odii-widget-frame iframe {display: block;width: 100%;height: 320px;border: 0;} 제주 성읍마을 고평오 고택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34번길 5-3 - 운영 시간: 10:00~17:00 - 문의: 064-740-6000 마지막 목적지는 정의향교와 이웃한 제주 성읍마을 고창환 고택입니다. 19세기 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유산으로, 한때 정의고을을 찾은 여행객들이 묵어가던 여인숙으로 쓰여 ‘여관집’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왔습니다. 나그네를 따스하게 품어주던 옛 여인숙의 이력과 제주 전통 농가의 단출한 생활 구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검은 돌담 사이로 난 호젓한 진입로를 따라 들어서면 나지막한 초가지붕 아래 넓게 트인 마당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별도의 대문이나 제주 특유의 나무 대문인 ‘정낭’조차 두지 않고 마당으로 곧장 이어지는 개방적인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마당을 사이에 두고 안채와 헛간채가 다정하게 마주 보며, 안채 뒤편으로는 텃밭과 울창한 수목이 포근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을의 돌담과 나무들이 집 전체를 아늑하게 감싸 안아, 마당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푸근한 위안을 전해줍니다. 안채인 ‘안거리’는 한라산 남쪽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세 칸 초가입니다. 정면을 기준으로 왼쪽에 부엌인 ‘정지’, 가운데에 널찍한 대청마루인 ‘상방’, 오른쪽에 안방인 ‘큰구들’을 배치한 알찬 구조입니다. 부엌 뒤편에는 작은방이, 안방 뒤편에는 곡물을 안전하게 보관하던 ‘고팡’이 딸려 있습니다. 앞서 둘러본 고평오 고택과 부엌 및 안방의 좌우 위치를 서로 비교해 보면, 생활 방식에 따른 차이를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안채 앞 오른쪽에는 돼지우리와 함께 있는 재래식 화장실인 ‘통시’가 남아 있습니다. 제주에서 화장실을 부르는 말인 통시 가운데 돼지우리와 결합한 형태는 ‘돗통시’라고도 불리는 시설입니다. 낮은 돌담으로 둘러싼 공간에 사람의 용변 자리와 돼지를 기르는 자리를 함께 마련한 구조입니다. 방과 부엌에 이어 통시까지 살펴보면, 옛 제주 사람들이 살림을 꾸리고 가축을 기르던 생활을 한층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안채 맞은편에 자리한 헛간채는 곡식을 너는 멍석이나 농기구를 보관하던 생활 공간입니다. 사람이 기거하는 방과 부엌뿐 아니라 도구를 보관하는 헛간, 가축을 기르던 공간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그 시절 제주 농가의 자급자족적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생생한 단서가 됩니다. 처마 밑으로 들어서면 현무암과 황토를 섞어 다진 벽면의 투박한 질감, 예스러운 나무문, 마당에 드리운 부드러운 나무 그늘이 운치를 더합니다. 성읍마을의 웅장한 성곽과 골목길에서 출발한 여정이 집 안의 작은 창문과 손때 묻은 생활 도구에 닿으며, 옛사람들의 하루를 가만히 헤아려보는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고창환 고택은 제주의 오래된 집을 살피는 발걸음을 따스한 옛사람들의 삶을 떠올리며 마무리하게 합니다. .odii-widget-frame {width: 100%;max-width: 630px;margin: 0 auto;}.odii-widget-frame iframe {display: block;width: 100%;height: 320px;border: 0;} 제주 성읍마을 고창환 고택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서문로 4-7 - 문의: 064-710-6796 ※ 위 정보는 2026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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