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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0개의 도시에서 10가지 밤을 반짝반짝 빛나게 연출하는 밤밤페스타 시즌2. 로컬 고유의 매력, 특히 밤이 가진 고즈넉한 멋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백제의 옛 도읍지이자 오랫동안 충남의 중심 역할을 해온 공주시에서 밤밤페스타가 열렸다. 백제왕이 머물던 옛 성터에서 아름답게 반짝였던 밤밤페스타의 따스한 현장으로 초대한다. ‘공주 밤밤페스타’가 열리는 곳은 공산성 안 성안마을. 한성에서 웅진(공주)으로 도읍을 옮겨온 백제는 금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산등성이에 성벽을 축조하고 왕성을 건축했으나 지금은 백제시대의 흔적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조선시대에는 성벽과 성문 등을 보수하였고 성안에 주민들이 집을 짓고 밭을 일구고 살았다고. 주민들은 오래전에 모두 성 밖으로 이주했고, 현재는 성곽과 성문, 정자 등만 남은 성안마을은 공원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공산성에 들어서면 성곽을 따라 한 바퀴(혹은 반 바퀴) 도는 게 국룰!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근사하기 때문이다. 성문인 금서루를 통과해 성곽 위에 올라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발아래 금강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성벽과 옆 공산정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근사하다. 공산정을 지나 성벽은 또 다른 성문인 공북루로 이어지는데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금서루와 공북루 사이 오르락내리락하느라 힘들지만, 공산성에서 경치가 가장 빼어난 구간이다. 밤밤페스타가 진행된 날은 공주에서 열리는 가장 큰 축제인 백제문화제 기간이었다. 이 축제 동안 금강철교와 미르섬 일대가 온통 꽃과 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데 성벽에서 감상하기 딱 좋다. 공북루 앞에서 미르섬까지 건널 수 있도록 강물 위에 부교를 세워둔 것도 특이하다. 강물 위에도 배 모양을 비롯해 다양한 조명을 설치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또, 공산성 성벽 아래 조명을 설치해서 해가 지면 강 건너에서도 성벽의 구불구불한 모양을 감상할 수 있다. 공북루로 내려서니 성안마을에 따사롭게 내려앉은 밤밤페스타 공간이 보인다. 밤밤 여행도서관, 야간 별빛 드로잉, 포토존이 아늑하게 자리하고 캔들라이트 공연장 주변으로는 시작하기 몇 시간 전부터 자리 잡고 앉아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강을 건너면 시끌벅적한 축제장이지만 성안마을은 많은 사람이 모였음에도 비교적 차분하고 내려앉은 가을빛 노을처럼 편안한 분위기다. 밤밤 여행도서관은 다양한 연령과 장르를 고려해 선별된 책들로 서가를 가득 메웠는데 꼬마들부터 어르신까지 마음에 드는 책을 펼쳐 드는 모습이 보기 좋다. 책장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이벤트도 있어 책도 읽고 기념품도 받아 일거양득의 즐거움을 준다. 책장 위로 드리운 꼬마전구에 불이 들어오자 낭만 한 스푼이 더해진 듯 운치가 한껏 올라간다. 곳곳에 캔들라이트를 설치하고 캠핑 의자와 빈백, 돗자리 등이 마련해 편안하게 가을밤을 즐길 수 있다. 밤밤페스타의 공식 포토존인 밤밤 포토존도 시간이 지날수록 불빛이 밝아져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책갈피에 공주 캐릭터를 색칠하는 별빛 드로잉, 공주를 대표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따라 써보는 밤밤 필사체험도 많은 이들이 참여해 즐겼다. 예전에는 일몰 후에도 공산성 출입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오후 6시 이후에는 출입을 금하고 있다. 밤밤페스타 덕분에 가을밤의 공산성을 마음껏 누리는 셈이다. 조명이 빛을 발하기 시작할 즈음 미르섬으로 간다. 공북루에서 강 건너편으로 이어진 부교 위에는 축제장과 공산성을 오가는 인파로 가득하다. 미르섬 꽃밭은 가을꽃이 가득 심겨 꽃으로 된 대형 융단처럼 조성되었는데 밤에는 꽃 사이에 설치한 조명에 알록달록한 불빛이 들어와 더욱 화려해진다. 강물 위에도, 다리 위에도 온통 색색의 조명이 빛을 발한다. 축제 기간 동안 금강철교는 도보 전용으로 변해 편하게 야경을 감상하며 거닐 수 있다. 금서루와 성벽 일대를 온통 빛으로 물들이는 공산성 미디어아트는 오래된 유산 위에 펼쳐져 더욱 신비롭게 다가왔다. 성안마을에서 펼쳐진 또 하나의 공연인 공산성 실경 공연 ‘接(접)·경: 왕비가 건넌 밤’은 무령왕비의 마지막 여정을 아름다운 무용극으로 보여주었다. 밤밤페스타의 대미는 수천 개의 촛불이 노랗게 빛나는 캔들라이트 콘서트다. 야트막한 무대 주변으로 은은한 캔들라이트가 마치 빛으로 만든 섬처럼 동그랗게 무대를 비추고, 공연 내내 관객들은 편안한 자세로 음악을 감상했다. 백제의 숨결이 남아있는 고즈넉한 성안마을을 가득 채운 클래식 선율과 잔잔하게 일렁이는 촛불이 더할 수 없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경 공연이 끝난 뒤 콘서트가 시작되어 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관람객들은 자리를 지키면서 모처럼 찾아온 성안마을의 꿈결 같은 시간을 즐겼다. 음악에 귀를 내어주고 가만히 밤바람을 즐기는 사람들, 불빛 아래 책장을 넘기는 아이들, 밤밤페스타가 선물하는 시간이 예뻐 보여서 계속 사진을 찍는 연인들.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공산성의 가을밤을 함께 만끽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가을이 깊어간다 콘서트가 끝나면 밤은 이미 깊다. 하룻밤을 묵어가기로 했다면 숙소는 공주한옥마을이 제격이다. 크고 작은 한옥 여러 채가 모여 마을을 이룬 모습이 여느 숙소와 다르다. 잘 지은 한옥에 넓은 마루와 마당, 돌담과 골목이 어우러져 전통의 멋이 물씬 풍기니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다. 한옥마을 바로 옆은 국립공주박물관이고, 도로 건너편에는 복합 문화예술공간 아트센터고마가 있다.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리고, 붉은 벽돌을 쌓아 올린 건축물이 인상적이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다. 1층 아트카페에서 쉬어 갈 수도 있다. 한옥마을에서 무령왕릉까지 걸어서 10분 정도다. 무령왕릉 입구에 있는 웅진백제역사관에 먼저 들러 보자. 백제가 웅진(공주)에 도읍했던 시기의 이야기를 미리 알고 가면, 능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한옥마을 예약을 못 했다면 하숙마을을 추천한다. 1970년대 공주의 하숙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당시 하숙집이 많던 동네에 문을 연 체험형 숙소다. 아담한 방에는 쪽마루가 딸려 있고 감나무가 선 마당이 정겹다. 산책하기 좋은 제민천이 바로 앞에 있고, 산성시장도 가깝다. 공산성까지 걸어서 20분 정도라 여행 거점으로 적당하다. 축제의 불빛이 잦아든 뒤에도 공주의 밤을 천천히 이어 가기 좋은 마을이다. 공주 공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주소 : 충남 공주시 웅진로 280 문의 : 공주관광안내센터 041-856-7700 운영시간 : 09:00~18:00(11월~2월 17:00까지) 공주한옥마을 주소 :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문의 : 041-881-2828 운영시간 : 입실 15:00, 퇴실 11:00 공주하숙마을 주소 : 충남 공주시 당간지주길 21 문의 : 041-852-4747 운영시간 : 입실 15:00, 퇴실 11:00 아트센터고마 주소 :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길 90 문의 : 041-852-6035 운영시간 : 10:00~18:00,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웅진 백제 역사관 주소 : 충남 공주시 왕릉로 37 문의 : 041-856-0331 운영시간 : 09:00~17:30 밤밤페스타 인스타그램 @bambamfesta_2 글·사진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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