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낮은 담장과 활짝 열린 대문. 부경당의 첫인상은 두 팔 벌려 손님을 환영하는 것 같아 반갑다. 꽤 널찍한 마당은 잔돌을 깔고 판판한 둥근 돌로 길을 놓아 징검다리처럼 꾸몄다. 마당 한 쪽에는 정성스레 가꾼 화단이 눈에 들어온다. 화단에는 따뜻한 봄바람에 경쟁이라도 하듯 얼굴을 내민 색색의 꽃이 나풀거린다. 담장아래 놓은 커다란 옹기와 재래식 수동 물 펌프가 운치를 더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건물은 두 채가 ㄱ자 모양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1968년에 처음 지어진 본채와 창고를 건축가 출신 남편이 아늑한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두 건물이 맞닿은 공간은 마루로 조성했다. 손님을 위한 조식이나 차를 준비해 두는 공간이다. 인상적인 건 건물을 따라 툇마루도 ㄱ자 모양으로 만든 점이다. 신발을 신지 않고도 각 객실은 물론 건물 내 모든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비 오는 날이나 볕 좋은 날에는 툇마루에 앉아 멍 때리며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객실은 예스러운 고가구와 냉장고, 커피메이커, 토스터 등 현대적인 생활용품이 잘 어울려 독특한 감성 공간을 연출한다. 숙박 손님에게는 토스트와 수제 잼, 과일, 커피로 구성된 무료 조식도 대접한다. 평생을 한옥마을에서 살았다는 이영민 사장은 서글서글한 인상을 가진 인심 좋은 동네 아저씨 같다. 건축가 출신답게 집을 돌보고, 고치는 일은 그의 몫이다. “제가 건축을 해서 집을 직접 손봐요. 특히 정원 공간에 신경을 많이 쓰죠. 분홍색 달맞이꽃이 필 때 제일 예뻐요.”본래 한옥을 리모델링할 때도 한옥의 단점인 단열과 방을 보완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귀띔한다. 한옥마을의 특성 상 외국인 손님도 종종 찾는다. 그럴 때면 지도 한 장을 들고 가서 여행안내를 한다. 가끔은 전국노래자랑에서 1등한 노래실력으로 노래도 불러준다. 한국의 정을 듬뿍 담아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저희는 외국손님이 꽤 오세요. 저희 집이 침대가 없어서 바닥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분들 주무실 때 불편하실까봐 요를 두 겹으로 깔아드려요. 그래도 불편하실 것 같으면 세 겹을 깔아드리기도 해요. 정감 있게 손님을 대하니 단골도 생기더라고요.” ㆍ주 소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한지길 99-5 ㆍ문 의 : 010-2604-7358, 010-7799-7358 ㆍ홈페이지 : http://bukyungdang.com 글 : 오원호(여행작가) / 사진 : 최종원(사진작가)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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