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함안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악양루에 걸터앉아 남강 위로 부서지는 금빛 노을과 붉게 물드는 강물, 그리고 강 너머 악양의 넓은 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가을여행의 절정을 맞이할 악양생태공원으로 가기 전, 입곡군립공원에서 산림욕을 즐겨보자. 함안 생태여행의 콘셉트는 자연으로 달려가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 지긋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이렇듯 여행에 나만의 절정 포인트를 만들면 여행은 훨씬 더 즐거워진다. 악양생태공원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입곡군립공원 안에 산림욕장이 위치한다. 입곡저수지 양 수변으로 1.5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심한 경사가 없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고, 주차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게 입곡산림욕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어둑한 산책로 초입에 있는 꽃무릇은 저수지를 배경으로 제 색을 맘껏 뽐내고 있다. 꽃이 필 때 잎이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아, 서로 볼 수 없다고 해서 상사화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산림욕장 곳곳에서 도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노란 줄무늬 큰 거미, 사마귀 등도 볼 수 있다. 지역 문인들의 시와 산림욕과 관련한 짤막한 정보를 몇 개 보고 나면, 어느덧 산책로 중간지점인 출렁다리다. 다리를 건너, 왼쪽 덱을 따라 출발점으로 돌아간다. 주차장이 보일 때까지 걷다 보면 저수지가 있는데, 그 위에 둥그런 무빙 보트가 있다. 최대 8명이 승선해서 손수 운전하여 저수지를 둘러볼 수 있다. 산책로에서 보는 전경과는 또 다른 뷰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빙보트 옆에는 놀이터와 푸드트럭이 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될 경우, 운영이 중지될 수 있다. 악양생태공원은 해넘이 1시간 반 전에 도착하는 게 좋다. 혹 체험활동을 할 계획이 있다면, 체험시간도 고려하자. 약 2시간 진행된다. 규모도 작은 편이 아니라서, 공원입구 안내판을 보면서 대략 동선을 짜자. 오늘의 코스는 연못 → 핑크뮬리원 → 팔각정 → 악양루 → 둑이다. 공원입구에서 남강을 거슬러 악양루로 가는 동선이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핑크뮬리원을 보고 그 옆에 있는 잔디마당 뒤로 공원 깊숙이 있는 향기식물원과 메타세쿼이아 숲길까지 둘러보면 좋다. 주차장에 도착해 둑길을 따라 악양루로 곧장 갈 수도 있지만, 악양루와 둑은 이번 여행의 절정과 마무리를 위해 아껴둔다. 먼저 생태체험장 쪽의 연못 둘레에 조성된 산책로를 걷는다. 생태연못에는 ‘처녀뱃사공 생태체험선’을 띄울 예정이었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연못을 돌아 생태공원의 자랑인 핑크뮬리원으로 이동한다. 2017년 공원 조성 이후 2018년, 2019년 가을에만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꽃밭을 보고 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핑크뮬리를 모두 베어버렸다. 대신 코스모스가 그 자리를 지킨다. 전망대로 오르는 언덕은 정말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하다. 커다란 나무 아래로 수천 송이의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하늘거린다. 코스모스 언덕 오른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팔각정 전망대가 있다. 생태공원과 남강, 그리고 주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 악양루 데크로드 ’ 를 따라 오늘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악양루로 향한다 . 악양루는 중국 최대의 호수 동정호 ( 洞庭湖 · 둥팅호 ) 에 있는 누각 이름이다 . 악양루의 연원은 중국 삼국시대로 올라간다 . 오나라 최고의 책사이자 장군이던 노숙 ( 魯肅 ·172 ∼ 217) 이 건설한 수군 지휘소 열군루 ( 閱軍樓 ) 가 악양루의 시작이다 . 이후 ‘ 악양루 ’ 라는 이름이 시인 묵객의 입에 오르내리며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되는데 , 당나라 시인 두보 ( 杜甫 ·712~770) 의 시 ‘ 등악양루 ( 登岳陽樓 )’ 덕분이었다 . 시인 두보는 악양루에 처음 올랐을 때의 느낌과 우국 ( 憂國 ) 의 심정을 읊었다 . 그는 시에서 자신의 처지를 관조하고 토번 ( 티베트 ) 과 전쟁 중인 나라 걱정에 눈물과 콧물을 쏟았다 . 함안 악양루에 취해 중국 후난성의 악양루까지 갔다 왔더니 어느덧 해가 서산 뒤로 떨어진다 . 이 시간에는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최고의 전경이 아닐 수 없다 . *함안군승마공원 승마와 함께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문화레저공간이다. 함안군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말을 실제로 보고 먹이를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말을 직접 탈 여건이 안 된다면 스크린 승마체험을 추천한다. 고풍스러운 영국풍 마차를 타볼 수도 있다. - 주소 :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봉수로 478 - 이용시간 : 09:00~17:00 - 휴무 : 월요일, 화요일 - 체험료 : 1회 기승(10분) 성인 1만 원, 청소년 5000원 / 당일 기승 4만 원 - 문의 : 055-580-4351 www.haman.go.kr/02852/03477.web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해발 68m의 말이산 구릉에 조성된 고분군으로 가야시대 고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총 187기의 봉분이 확인되며, 원형을 잃어버린 것까지 포함하면 1000기 이상의 고분이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분군에서는 토기 2010점, 철기 2479점, 장신구 3381점, 기타 91점 등 총 7961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함안박물관이 인접해 있으니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의 수준 높은 유물들을 둘러본 후 고분 사이를 천천히 산책한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 주소 :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554 - 이용시간 : 상시 - 휴무 : 연중무휴 - 관람료 : 무료 - 문의 : 가야사담당사 가야사업담당 055-580-2561 *악양생태공원 - 주소 :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 1418 - 연락처 : 055-580-3421 - 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arahaman/222114426432 악양생태공원에는 ‘처녀뱃사공 생태체험선’과 생태공원 산책 외에 다채로운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1. 악양생태공원 베이킹 체험 : 함안 농산물 활용한 수박모양 파운드케이크·식빵 만들기, 체험비 1만3000~1만5000원 2. 입곡군립공원 보트 체험 : 무빙 보트 체험(30분 2만 원, 1시간 3만 원) 추천 여행코스 - 당일여행 : 입곡군립공원 → 입곡문화공원 → 악양생태공원 - 1박 2일 여행 : (1일 차) 입곡군립공원 → 입곡문화공원 → 악양생태공원 → (2일 차) 함안박물관 → 함안말이산고분군 → 함안승마공원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낙동분기점 → 남해고속도로 칠원분기점 → 함안IC삼거리에서 ‘정곡·법수’ 방면 좌회전 → 함안대로 4.1km → ‘처녀뱃사공노래비·악양루·대산’ 방면 우회전 2km → 악양생태공원 숙소 - 강나루오토캠핑장 :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998 / 055-586-2510 - W모텔 :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중앙남1길 27 / 055-583-6368 - JM모텔 :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함안대로 530 / 055-583-5898 주변 음식점 - 나룻터가는길 : 장어구이, 매운탕 / 경상남도 함안군 법수면 주물2길 121 / 055-582-4561 - 자매식당 : 한식 /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송산로 356-8 / 055-582-4593 - 대구식당 : 한우국밥 /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북촌2길 50-27 / 055-583-4026 글, 사진 : 이병유(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0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