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는 술이 솟아나는 샘에 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등장하는 이야기다. '주천'이라는 이름도 그 전설에서 왔다. 맛있는 술은 맑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데서 온다고들 하지 않던가. 마을을 가로지르는 주천강 유역은 예부터 비옥한 토지에서 자라나는 곡식이 가득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택 조견당이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조견당은 1827년 완공된 한옥 고택이다. 1680년대 숙종 초기에 이곳에 터를 잡았던 김낙배의 일가가 대를 이어 살다가, 그의 증손자에 이르러 부지를 크게 확장해 새로 지은 것이 조견당의 시작이다. 당시 120칸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던 집이었으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많은 부분이 소실된 채 현재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 조견당 안채는 갖은 풍파 속에서도 200여 년의 세월을 그대로 견뎌낸 건축물이다. 그래서일까. 이 건물 곳곳에서는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면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들보다. 수령 800여 년에 달하는 소나무를 인근 지역에서 이곳까지 옮긴 뒤, 실력 좋은 목수가 아치 형태로 둥글게 다듬어서 올린 것이라고 한다. 벽면과 합각에 해와 달, 별 등을 조형해 음양오행을 구현하기도 했다. 전부 우리나라의 전통 한옥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모습들이다. 조견당에서는 앞서 소개한 안채와 함께 안사랑채, 바깥사랑채 별채 등을 숙소로 운영한다. 전통 가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안채는 안방과 건넌방이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연결되는 구조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내부는 비교적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고택 특성상 내부에 화장실이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아늑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안채를 제외한 안사랑채, 바깥사랑채, 별채 등은 새롭게 복원한 건축물이다. 고택의 분위기를 오롯이 느끼면서도 편안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안사랑채는 한옥의 느낌을 살린 현대식 가옥으로, 가장 편의성이 두드러지는 공간이다. 바깥사랑채는 서재를 갖춘 큰 방 1개와 정사각형의 작은 방 3개가 별도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다. 별채는 주방이 딸려 있어 취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200여 년에 걸쳐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는 영월의 고택에서 우리의 전통을 느껴보고 싶다면,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확인해보고 싶다면 조견당에서의 하룻밤은 어떨까. [INFO] 조견당 - 주소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고가옥길 27 - 전화 : 033-372-7229 - 홈페이지 : www.jogyundang.com - 가격대 : 안사랑채 270,000원, 바깥사랑채 270,000원, 별채 270,000원, 안채 안방 180,000원, 안채 건넌방 90,000원, 바깥사랑채2 90,000원, 바깥사랑채3 90,000원 - 주차 : 가능 영월은 독특한 자연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선암마을을 휘감아 도는 물줄기가 그려낸 한반도 지형이다. 명승 제75호로도 지정된 이곳은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지형이 한반도의 형태를 닮았다고 알려지며 명성을 얻었다.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산책로를 따라 약 20여 분만 걸어서 올라가면 탁 트인 풍경과 함께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반도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주천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찾을 수 있는 요선암 돌개구멍도 볼거리다. 하천에 떠내려오던 자갈들이 소용돌이와 함께 회전하며 기반암을 깎아 만든 형상으로 매우 독특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복합문화공간 젊은달와이파크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에도,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훌륭한 핫플레이스다. 다하누촌에서 한우를 즐길 수도 있다. 이 지역의 토속 음식인 꼴두국수를 맛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 위 정보는 2020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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