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수
본문 내용
4 여주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남한강은 ‘여강’이라는 애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소중한 보물을 감싸듯 여주시는 여강의 물줄기를 귀하게 보듬고 있다. 여강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길이 있다. 열 개 코스로 나뉜 ‘여강길’이다. 각 코스당 짧게는 약 3㎞부터 길게는 21㎞ 거리의 길이 이어져 있다. 길을 걷는 내내 남한강의 풍광은 물론 여주 곳곳의 비경이 함께 따라온다. 옛 나루터길(1코스), 세물 거리길(2코스), 바위늪 구비길(3코스) 등 코스의 특징을 나타내는 길 이름도 정해두었다. 그중 4코스는 ‘5일 장터길’이다. 문화유적을 걸으며 역사의 향기에 취하다가도, 남한강변의 따뜻한 봄 풍경에 안겨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여강길 4코스는 천년고찰이 간직한 시간의 흔적과 전통시장이 쏟아내는 기분 좋은 활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깊게 숨 쉬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산림욕장을 지나는가 싶다가 어느새 조선 시대를 호령하던 국왕의 왕릉 앞을 서성이게 된다. 여강길 4코스의 시작은 신륵사다. 석탑과 전탑, 극락보전과 조사당 등 보물이 많아 여주시가 자랑하는 사찰이다. 그중 압권은 강변에 위치한 여주 신륵사 다층전탑이다. 강 바로 옆에 사찰이 있는 것도 흔치 않은데, 남한강이 훤히 보이는 자리에 탑이라니. 위치와 높이 덕분에 오래전부터 강을 건너는 뱃사공들에게 등대 역할을 톡톡히 해오던 고마운 탑이다. 남한강의 한가운데는 물론 강 건너편에서도 잘 보인다. 말 없는 탑은 물을 건너는 이들의 안전을 지켜왔다. 나 또한 이 전탑에 오늘 도보 여행의 무사를 기도해본다. 신륵사에서 나와 연인교로 이동했다. 걸어서 남한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다. 원래 이름이 여주대교였는데, 나이가 많이 들어 바로 옆에 새로 지은 다리에 이름을 양보하고 연인교라는 새 명칭을 받았다. 다리 중간쯤에서 본 남한강 수면에는 봄빛을 받은 윤슬이 눈부시게 반짝거렸다. 다리를 건너 여주 5일장으로 들어갔다. 갓 잡아 올린 활어가 팔딱거리듯, 시끌벅적하고 사람들 붐비는 모습이야말로 시장의 진짜 매력이다. 여주 5일장이 꼭 그런 곳이다. ‘없는 게 없다’란 흔한 말을 이곳에서 실감한다. 매달 5와 10이 든 날 장이 서는데, 이왕 여강길 4코스를 걸을 계획이라면 이날을 골라 와도 좋겠다. 남은 여정도 잊고 시장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가 허기를 느껴 식당에 들렀다. 봄날의 여행은 식욕도 자극하는지, 푸짐하게 나온 국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배를 든든히 채운 뒤 다시 길을 나섰다. 우암 송시열의 영정을 모신 대로사로 향했다. 조선의 대학자를 모신 사당답게 운치가 느껴지는 곳인데 유생들이 공부하던 대로서원 건물이 특히 멋지다. 대로사에서 나와 양섬에 들렀다. 조선시대 때 조정에 바칠 소와 양, 말 등을 풀어놓고 키우던 섬이다. 지금은 야구장과 공원을 조성해놓아 여주 시민들과 여행객이 자주 찾는다. 양섬에서 빠져나오면 여강길 4코스의 절반 이상을 걸은 셈이다. 다음 장소는 세종 산림욕장이다. 야트막한 산에 산책로를 조성해놓았고 길 중간에 운동시설과 벤치 등을 두었다. 전망대에 오르니 여주 시내와 남한강의 전경이 펼쳐졌다. 다음으로 조선시대 왕이 잠든 왕릉으로 이동했다. 세종대왕과 소헌왕후를 모신 영릉(英陵)과 효종대왕과 인선왕후가 묻힌 영릉(寧陵)이다. 세종대왕 역사문화관과 연지(연못), 재실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왕의 숲길이라고 부르는 길을 통해 두 왕릉 사이를 이동할 수 있다. 여강길 4코스의 도착점은 세종대왕릉 역이다.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랜만의 도보 여행 덕분에 기분 좋은 피로감이 몰려왔다. 1 여행 팁 - 여강길을 걷기 전, 비영리민간단체 ‘여강길’에서 만든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길을 걸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여강길 관련 정보뿐 아니라, 기후 상황 등으로 인해 갑자기 코스가 변동될 때도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여주 여강길’을 검색하면 된다. 글 : 여행작가 이시우 사진 : 여강길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조회수

연관정보

        해당 여행기사에서 소개된 여행지들이 마음에 드시나요?

        평가를 해주시면 개인화 추천 시 활용하여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댓글

        댓글 (건)

        유의사항
        불건전한 댓글의 경우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답글 등록 시 사용자의
        닉네임, 이미지 (투어원패스대한민국 구석구석
        마이페이지
        명칭 사용)가 함께 표시됩니다.

        AI가 빠르게 요약해주는 사용자 후기!

        AI 요약 서비스는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제공됩니다.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사용자 후기 요약 정보가 제공됩니다.

        사진 후기

          이벤트 정보입력 및 이벤트 참여 동의

          이벤트 개인정보 수집 · 활용 및 위탁동의

          이벤트 당첨 안내 및 경품 수령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에 대한 동의 입니다.
          관련 정보는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간 유지되며, 이후 폐기 처리됩니다.

          개인정보 입력 및 수집 이용 (필수)
          • 주소
          • ※ 실물경품 당첨 시 해당 주소로 배송되므로 정확하게 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입력으로 인한 당첨 불이익 (경품 미수령, 오배송 등)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관한 동의 (필수)

          한국관광공사는 이벤트 당첨자 선발 및 안내를 위해 이벤트 참여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참여자의 사전 동의 없이는 개인 정보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 수집 목적 : 이벤트 참여 및 경품 발송
          • 수집 항목 : 이름, 휴대폰 번호
          • 보유 및 이용 기간
            • - 이벤트 참가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개인 정보 수집, 동의 일로부터 이벤트 종료 시점까지
            • - 이벤트 당첨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까지 보유 / 경품 배송 완료일까지 이용
          • 개인 정보 파기절차 및 방법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원칙적으로 개인 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합니다.
            회사의 개인 정보 파기 절차 및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파기절차
            • -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목적이 달성된 후 즉시 파기됩니다.
          • (2) 파기방법
            • - 종이에 출력된 개인 정보는 분쇄기로 분쇄하거나 소각을 통하여 파기합니다.
            • - 전자적 파일 형태로 저장된 개인 정보는 기록을 재생할 수 없는 기술적 방법을 사용하여 삭제합니다.
          • 개인 정보의 취급 위탁

            회사는 이벤트 경품 제공과 관련하여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타 업체에 위탁하여 처리할 수 있으며, 위 처리는 이용자가 동의한 개인 정보의 이용 목적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행사 종료 시 일괄 폐기하도록 합니다.

          • - 이벤트 진행 : (주) 유니에스아이엔씨
          • - 이벤트 경품 발송 : ㈜ 티사이언티픽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