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조선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울산은 대한민국 조선업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메이퀸>은 울산의 조선업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조선업으로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드라마 <메이퀸>은 여주인공이 조선소의 전경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나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메이퀸>의 촬영지를 찾아가본다. <메이퀸>의 첫 촬영지는 주전봉수대다. 봉대산 정상에는 주전봉수대와 봉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주전봉수대 입구에서는 거대한 크레인과 대형 선박이 바다 위에 떠 있는 현대중공업의 웅장한 전경이 펼쳐진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해주가 조선소를 바라보며 선박 CEO를 꿈꾸는 곳이자 장도현이 해주의 아버지를 배신하고 조선소를 차지할 야망을 품는 곳이다.
주전봉수대도 그냥 넘어가기 아깝다. 봉수대는 연기나 불을 피워 위급한 상황을 알리던 옛날 군사통신시설이다. 거대한 원형 돌탑처럼 보이는 봉수대는 높이만 6m에 이르고, 봉수대 정상에는 움푹 파인 네모난 방이 있다. 봉수대 정상에서는 소나무에 가려 시야가 답답하지만, 봉수대 앞의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암반에 오르면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해안선과 망망대해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주전봉수대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보자. 약 4km 떨어진 곳에 아름다운 항구 주전항이 있다. 주전항은 탑 모양의 등대가 이색적인데, 올해 이곳 방파제에 색다른 변화가 생겼다. 주전항을 상징하는 해녀와 돌미역을 이용해 아름다운 그림과 색을 덧입힌 것이다. 5m에 이르는 해녀 반신 부조상을 세우고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 돌미역을 말리는 모습 등 주전항의 풍경을 회색 방파제에 그려놓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색깔을 입힌 4개의 Y자형 테트라포드다. 여러 가지 색깔을 입혀 회색 테트라포드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울산12경에 속하는 주전몽돌해변은 주전항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1.5km에 이르는 해안에는 까만색 몽돌이 가득하다. 크기도 제각각이다. 해변에 들어서면 귀가 즐겁다. 걷는 내내 서걱거리는 몽돌 소리가 귀를 간질이고, 파도에 뒹구는 몽돌의 합창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슬도는 해발 7m의 작은 무인도지만, 방어진항으로 몰아치는 해풍과 파도를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다. 파도가 작은 섬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와 같아 거문고 '슬(瑟)' 자를 써서 슬도라 부른다.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아 시루섬이라고도 하고, 슬도를 이루고 있는 구멍 뚫린 화강암 때문에 곰보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슬도는 간절곶에 있는 드라마하우스와 함께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메이퀸>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드라마 <메이퀸>에서 슬도는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무대로 그려졌다. 슬도는 방어진항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성끝마을에서 방파제로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바로 슬도로 들어갈 수 있다. 방파제를 따라가면 슬도교를 만난다.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드나들다 보니 항구의 물빛도 투명할 정도로 깨끗하다. 슬도교 입구에는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듯한 고래 형상의 조형물이 서 있다. 이 고래 조형물의 모티브가 된 것은 태화강 상류에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이다.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새끼 업은 고래를 형상화했다. 슬도로 넘어가는 길은 온통 파란 물빛과 하늘빛이다. 왼쪽으로는 거대한 대왕암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오른쪽으로는 방어진항과 함께 방어진 시가지, 우뚝 솟은 크레인들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슬도에는 1950년대에 세운 무인등대가 서 있다. 사람이 찾아들면 슬도 등대는 노래를 부른다. 슬도의 노래다. 마치 슬도를 찾는 이들을 환영하는 인사처럼 들린다. 슬도 곳곳에는 바다 쪽으로 벤치가 놓였다. 그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상념에 젖어들기 좋다. 슬도 입구에는 성끝마을이 있다. 조선시대 울기등대 주변에 말목장이 있었는데, 이 목장의 울타리를 마성이라 불렀고, 마성의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성끝마을로 불렸다. 성끝마을에는 근래에 벽화골목이 조성되었다. 일명 향수바람길이다. 인적도 드문 오래된 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니 제법 활기가 느껴진다. 벽화골목은 섬끝슈퍼에서 시작해 200m 남짓 이어진다. 벽화골목이 끝나면 대왕암까지 1.6km의 해안길이 기다린다. 성끝마을에서 몽돌해변을 지나 대왕암, 울기등대, 대왕암 송림을 거쳐 일산해변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다.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서생면 대곡리가 동쪽으로 삐죽 튀어나갔기 때문이다. 태양이 가장 먼저 뜬다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간절곶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게다가 <메이퀸> 촬영지인 드라마하우스가 있어 간절곶은 더욱 분주해졌다. 간절곶 북쪽에 자리한 드라마하우스는 <메이퀸>에서 해주의 아버지를 죽이고 조선소를 집어삼킨 장도현의 저택으로 나온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한반도> 촬영지로 제일 먼저 알려졌다. 지금은 드라마하우스로 변신해 1층은 웨딩스튜디오, 2층은 레스토랑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용객이 아니면 출입할 수 없다. 간절곶 가는 길에 진하해변과 서생포 왜성도 들러볼 만하다. 진하해변은 겨울철이면 명선도 일출로 유명한 곳이다. 그뿐 아니라 명선도 좌우로 바닷물이 X자로 밀려드는 모습, 명선교에서 바라보는 명선도와 바다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서생포 왜성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쌓은 성의 흔적이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30여 개의 왜성 가운데 발견된 유구가 가장 크고, 원형이 제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정상에 오르면 진하해변이 있는 진하리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울산고속도로 울산TG → 신복로터리에서 남부순환로로 좌회전 → 중앙고 입구에서 우회전 → 난곡사거리에서 태화로 따라 좌회전 → 성내삼거리에서 우회전 → 방어진순환도로 따라 문재사거리에서 우회전 → 방어진항 → 슬도 * 대중교통 서울→울산 : 서울고속터미널(1588-6900)에서 1일 33회(06:00-23:00) 운행, 4시간 30분 소요 대전→울산 : 대전복합터미널(1577-2259)에서 1일 9회 운행(07:00-19:40), 3시간 30분 소요 광주→울산 : 광주복합터미널(1588-6900)에서 1일 9회 (07:10-22:10) 운행, 4시간 10분 소요 부산→울산 : 동부버스터미널(1688-9969)에서 10분 간격(05:40-22:00) 운행, 1시간 소요. 방어진행은 1일 28회(05:50-21:20) 운행, 1시간 30분 소요 2.맛집 삼천포횟집 : 동구 방어동 / 활어회 / 052-252-1029(1일 전까지 예약 필수) 가반상식당 : 동구 방어동 / 도루묵찌개 / 052-251-5160(일요일 휴무) 삼교리동치미막국수 : 동구 주전동 / 메밀막국수 / 052-235-3935 조약돌횟집 :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 자연산 활어회 / 052-239-5588 3.숙소 굿스테이하이호텔 : 동구 전하동 / 052-944-1010 경원B&B모텔 : 동구 전하동 / 052-233-2000 서라벌모텔 : 울주군 서생면 화정리 / 052-239-8247 -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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