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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소리가 귀와 마음에 들면 나이 든 거라고?! 대답은 당연히 No. 일단 반강제적으로라도 국악소리를 들으면 신난다. 국악기와 소리꾼의 음악은 짜랑짜랑 귀를 울리고 쾅쾅 심장을 요동친다. 구구절절한 가사는 또 어떤가? 말이 우스워 박장대소, 소리가 서러워 눈물 짓게 하는 힘, 국악의 깊고 깊은 매력이다. 일단 들어보면 안다. 눈앞에서 바로 들으면 더 잘 안다. 주말이면 순천 낙안읍성에 국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500년 역사의 초가집 마을 안에 선조 국악 명인들의 생가까지 있어 온몸으로 우리네 절절한 국악을 만날 수 있다. 가을 날 더욱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순천 낙안읍성으로 소리의 위로를 찾아가본다. 아름다운 자연 도시 순천에는 소중한 자연 보존과 더불어 여러 전통문화도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순천 낙안읍성(사적 302호)이다. 처음 지어진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려시대 후기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선 1397년(태조 6)에 흙담으로 축조하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1424년에 돌을 사용해 확장 재건했다고 <세종실록>은 기록한다. 현대로 오면서 여러 차례 보수를 거치긴 했지만 순천 낙안읍성은 마을 원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인정받았다. 성곽은 물론 관아와 초가, 돌담길까지 따라할 수 없는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마도 마을에서 주민들이 여전히 그 삶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일 테다. 읍성 안 초가집마을로 알려져 있는 순천 낙안읍성 풍경을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만으로 온전히 가늠하기 아쉽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단단한 성벽과 성문의 웅장함은 기대감을 높여주고, 사극 드라마에서나 본 초가집과 샛길 풍경에 들어서면 시대는 잊힌다. 마을을 가로질러 입구 반대편 성곽에 올라 내려다보는 마을 전경에 감탄사는 자연스레 새어 나온다. 국악 체험, 서예로 가훈 쓰기, 대장간 관람 등 마을 곳곳에서 진행하는 민속 체험에 깔깔 웃음 짓고 돌아보다 허기진 속을 따뜻한 국밥과 두툼한 파전으로 채우면 최고의 전통문화 여행으로 손색없다. 평일 순천 낙안읍성을 찾으면 방문객이 많지 않아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고스란히 독차지 할 수 있다. 반면 주말에 이곳을 찾는다면 보다 흥겨운 시간이 가능하다. 평일보다 활발한 장사 풍경과 함께 상설공연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천 낙안읍성의 주말 상설프로그램은 다양한 국악 공연으로 진행된다. 공연 시간에는 성문 밖 주차장까지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만 들어도 어찌나 신명나는지 입구에서부터 어깨를 들썩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공연 소리가 들린다면 다른 구경은 제처 두고 공연장인 객사로 빠르게 이동하자. 순천 낙안읍성의 상설공연은 다채롭다. 매주 반복하는 일정 프로그램이 아닌 매주 새로운 공연이 무대에 올라간다. 국악을 기본으로 판소리, 병창, 국악가요 등 여러 종류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가야금, 아쟁, 북 등 악기 무대도 여럿이다. 거기에 북춤, 부채춤과 같은 무용도 함께 한다. 시작은 늘 낙안읍성가로 낙안의 역사와 주변 풍광을 배경으로 만든 현대판 노랫가락이다. 흥부가, 심청가,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난감하네, 달 타령, 풍년가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전통국악들로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절제된 우리 춤의 아름다움과 절절한 음색의 국악기 연주, 감명 깊은 시간은 이어진다. 순천 낙안읍성의 상설공연이 국악으로 채워지는 이유는 이곳이 단순히 옛 풍경의 마을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곳에는 동편제의 거장 국창 송만갑 선생과 가야금병창 중시조 오태석 명인의 생가가 보존되고 있다. 아주 오래전 그 시절부터 수많은 소리꾼들이 이곳에서 사사받거나 머물거나 애달픈 삶을 노래했을 테다. 그들의 소리가 지금까지 이어져 한스러워 눈물 나지만 소리하며 또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우리의 시간과 공간에 함께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한 가지 악기를 다룰 줄 알면 삶이 조금 더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물론 마음이 아플 때 음악은 적지 않은 위로가 된다. 몇 해 전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만 가질 뿐 바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에는 어렵지 않게 악기를 구입하고 배운다. 더욱이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국악기에도 관심을 갖는다.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국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분명 우리네 정서를 담고 있다. 무대에 올라진 공연을 보며 그 소리를 듣고 느낄 수도 있지만 자기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 악기의 감동은 또 다르다. 더 깊고 더 간절해진다고 해야 할까. 순천 낙안읍성 안에 오태석 명인 생가에서는 가야금 체험을 진행한다. 명인의 생가에 들어서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고 방 안에서 뜯어보는 가야금 체험도 신선하고 즐겁다. 체험은 별도의 비용도 없고 소요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면 오래 머물며 가야금을 들고 있기엔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대체로 원하는 시간동안 가야금을 부여잡고 있을 수 있다. 체험에 참여하면 우선 가야금 곳곳의 명칭에 대해 배운다. 가야금 줄은 현, 가야금 윗부분 현 끝에 톡 튀어 나온 부분은 베개 침(枕)자를 써서 현침, 현판 아래 나무통은 울림통 혹은 공명판이라 부른다. 공명판에는 음악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구멍이 셋 있는데, 달, 구름, 해를 표현한 모양이다. 가야금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조심스레 현을 뜯어보자. 자연과 소리의 조화를 아끼던 선조들의 철학이 지금 우리의 마음에도 깊은 소리로 울린다. 가야금 소리에 눈물이 울컥, 삶 속 위로의 악기를 발견하는 순간이다. ​ window.ytPlayerList.push({ Id: '78d2bb72-e71a-440c-ac73-3d6b15872b61', DivId: '41404a82-154c-466f-bde1-84a3b857b58f', VideoId: 'Gbph1FOV5M8', playerVars: {rel:0, playsinline:1,}}); <순천 낙안읍성 주말 상설공연> 공연은 기본적으로 국악이지만, 공연 단체와 내용은 달라진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 오전 11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읍성 안에 객사 마당에서 진행한다. 비가 오는 경우 공연이 취소되거나 장소가 변경된다. 매달 초 홈페이지에 월별 공연 프로그램을 공지하지만, 방문 당일 관리사무소에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가야금 체험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태석 명인 생가에서 운영한다.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니 참고하자. 순천 낙안읍성 입장료 외에 공연관람과 가야금체험에 별도 비용은 없다. 순천 낙안읍성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061-749-8831 www.suncheon.go.kr/nagan - 매표 시간 : 09:00~17:30 - 순천 낙안읍성 입장료 : 어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 - 순천시 관광지 통합입장권 : 어른 12,000원, 청소년 및 군인 8,500원 어린이 5,500 (운영 관광지 : 순천 낙안읍성,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드라마촬영장, 자연휴양림, 뿌리깊은나무박물관, 그림책 도서관)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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