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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서 맞는 해돋이는 거룩하다. 북녘 땅이 손에 닿을 듯해 가슴이 먹먹해진다. 백령도 해돋이는 황해도 장연군 너머로 해가 솟는다. 대한민국에서 북한 땅 너머 해가 뜨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최북단 섬에서 맞이하는 새해 해돋이는 감회가 더욱 새롭다. 백령도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장소는 용기원산, 용기포 등 섬 동쪽 구역이다. 용기원산은 한때 군사 지역으로 통제됐으나, 최근 정상에 정자를 마련하고 전망대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용기원산에 오르면 섬 전체의 윤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용기원산은 해돋이뿐 아니라 백령도 너머로 해가 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포인트다. 백령도에서 맞는 해돋이는 기다리는 것조차 엄숙하다. 해돋이를 맞이하는 주변으로 초소가 있고, 병사들의 인기척도 두런두런 들린다. 황해도 장연군까지는 불과 10여 km 거리. 인천에서 뱃길로 200km 넘게 와야 백령도에 닿는 것을 감안하면 체감 거리는 북녘 땅이 오히려 가깝다. 가까워도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는 마음은 숙연하기까지 하다. 겨울, 서해 최북단 섬에서 해돋이를 보려면 매서운 바람과 변덕스런 날씨를 견뎌내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바다와 육지에 붉은 기운을 드리우며 해가 솟는 장면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연의 역경을 딛고 맞이하는 해돋이는 더욱 깊은 감동으로 다가선다. 용기원산은 해돋이 외에도 백령도의 정경과 북녘 땅, 해넘이를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맑은 날 용기원산에 오르면 어슴푸레하던 새벽 시간의 북녘땅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선다. 산과 농토와 집들이 어우러진 백령도의 자태도 제법 탐스럽게 펼쳐진다. 백령도는 의외로 농업이 주민들의 주업이다. 백령도에서 출하되는 쌀로 3년 동안 자급자족이 가능하다고 한다. 해 질 무렵 다시 용기원산에 올랐다면 전망대 정자와 함께 용기포 너머로 해가 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해돋이를 못 보더라도 해넘이를 마주할 확률이 높다. 해돋이 감상을 마치고 가장 먼저 발길을 이끄는 곳은 백령도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두무진이다. 두무진은 명승 8호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명소다. 웅장한 기암괴석 때문에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두무진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두무진 관광은 두무진 포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나서는 게 일반적이지만, 겨울철 관광객이 없을 때는 배가 뜨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포구의 횟집들도 대부분 문을 닫는다. 하지만 육로 오솔길을 통해 두무진 선대암까지 닿는 산책로는 두무진을 새로운 각도에서 알현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예전에 두무진 일대는 사진 촬영조차 금지됐지만, 최근에는 선대암 아래까지 계단을 따라 내려설 수 있다. 거친 파도 앞에서 위풍당당하게 솟은 기암절벽을 넋 놓고 바라보면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찬사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동감한다. 선대암 외에도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등 천 길 낭떠러지 절벽들이 두무진 일대에 흩어져 있다. 두무진 산책로 막다른 길에는 통일기원비가 세워져 그 의미를 더한다. 두무진에서 시작해 백령도의 기암만 둘러봐도 흥미롭다. 백령도 주변으로는 ‘기암 박물관’이라 칭송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이 만든 독특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북쪽 고봉포구 앞바다의 사자바위는 사자가 바다를 향해 포효하는 듯하다. 남쪽 장촌포구 너머의 용트림바위는 군사 지역에서 최근 개방된 곳으로,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다. 가마우지와 갈매기의 서식지인 용트림바위 뒤로는 천연기념물 507호 남포리 습곡구조가 모습을 드러낸다. 백령도의 해변 역시 개성 만점이다. 사곶 사빈은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다는 규조토 해변으로,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천연 해변 활주로다. 실제로 사곶 사빈은 한때 군 비행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4km 가까이 아득하게 늘어선 해변은 차량 출입이 가능해 이곳을 달리는 차량도 종종 목격된다. 콩알을 뿌려놓은 듯한 콩돌해안 역시 형형색색의 작은 자갈이 2km에 걸쳐 펼쳐진 게 인상적이다. 사곶 사빈과 콩돌해안은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용기포에서 뒤편 언덕을 넘어서면 만나는 등대해변 역시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채 아늑한 해변이 들어선 모습이 독특하다. 섬 곳곳에는 사연 깊은 유적들도 있다. 섬 남서쪽의 중화동교회는 1896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로, 언덕 위에 들어선 풍모가 멋스럽다. 교회 옆에는 한국 기독교 100년사를 엿볼 수 있는 기독교역사관도 들어서 있다. 섬 북쪽의 심청각은 백령도가 심청전의 배경 무대였음을 알리기 위해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바라보이는 곳에 세워졌다. 심청각에서는 북한 장산곶이 아득하게 보인다. 섬을 둘러보다 만나는 탑과 비들은 백령도가 기암과 해변뿐 아니라 역사와 시대의 흔적이 서린 섬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용기포의 통일기원비, 사곶 사빈의 서해최북단비, 섬 서안의 천안함 위령탑 등에서 섬이 간직한 숭고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인천연안부두→심청각→사자바위→두무진→중화동교회 둘째 날 / 용기원산→사곶 사빈→콩돌해안→용트림바위→천안함 위령탑 <2박 3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인천연안부두→심청각→사자바위→두무진→중화동교회 둘째 날 / 용기원산→사곶 사빈→콩돌해안→용트림바위→천안함 위령탑 셋째 날 / 등대해안→통일기원비→물범바위→화동염전→인천연안부두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옹진관광문화 홈페이지 http://www.ongjin.go.kr/tour/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http://dom.icferry.or.kr - 청해진해운 www.cmcline.co.kr ○ 문의 전화 - 옹진군청 관광문화과 032-899-2210 - 백령면 민원실 대표번호 032-836-3000 - 심청각 032-899-3087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032-888-0116 - 백령여행사 032-836-6662 - 백령여행사 (렌트카) 032-836-6699 대중교통 [선박]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매일 오전 8시, 8시 50분 출항. 네 시간 소요. 오후 1시 출항은 동절기 격일 운항. 일부 여객선 차량 탑재 가능. * 문의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032-888-0116 http://dom.icferry.or.kr [차량] 백령도에서 선박 시간에 맞춰 버스 운행, 택시와 렌터카 이용 가능, 렌터카 이용 시 동절기에 사륜구동차 필수. * 문의 : 나나렌터카 백령지점 032-836-6699 숙박 정보 - 아일랜드캐슬 : 백령면 백령로, 032-836-6700 www.islandcastle.kr - 백령리조텔 : 백령면 백령로280번길, 032-836-3233 www.brdo.co.kr - 그린파크 : 백령면 백령로297번길, 032-836-5551 식당 정보 - 사곶냉면 : 수육.냉면, 백령면 사곶로122번길, 032-836-0559 - 궁전식당 : 아귀찜, 백령면 백령로, 032-836-7721 주변 볼거리 어릿골해안, 진촌리 감람암포획 현무암분포지, 연봉바위, 화동염전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의 모든 콘텐츠(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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