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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동해와 북녘의 금강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수십 년 전에 일어난 6.25전쟁의 상흔은 어느새 대자연 속에 묻힌 듯하다. 전쟁의 비극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고성 DMZ, 푸른 하늘 아래 우뚝 선 고성통일전망타워에서 평화의 미래를 조망한다. 글 구완회 사진 고성군청, 한국관광공사 DB 민통선 검문 초소에 출입 신고서를 제출하고 십여 분을 더 가니 통일전망대 주차장이다. 주차를 하고 151개 계단을 올라야 통일전망대에 이른다. 북녘땅을 본다는 기대 덕분일까? 까마득하던 계단도 금방 오른다. 정상에는 1984년에 문을 연 낡고 자그마한 통일전망대와 그 옆에 새로 지은 높이 34m 고성통일전망타워가 우뚝 솟았다. 1층 휴게 판매 시설과 2층 안보교육관을 지나 3층 전망대에 오르면 통유리 너머로 푸른 동해가 눈에 들어온다. 발아래 북녘으로 이어지는 백사장 끝에는 금강산 구선봉이 그림처럼 버티고 섰다. 대한민국 최북단 통일전망대가 자리 잡은 고성 DMZ는 우리 현대사의 상흔과 천혜의 대자연이 공존하는 곳이다. 총 길이 248km에 이르는 한반도 DMZ 중 유일하게 동해와 접한 곳이기도 하다. 하얀 모래밭을 사이에 두고 동해와 이웃한 아름다운 호수 화진포, 호수와 바다를 끼고 있는 화진포해양박물관, 북녘땅이 한눈에 보이는 통일전망대, DMZ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DMZ박물관까지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DMZ 관광지다. 고성 DMZ의 어제와 오늘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고성통일전망타워에서 돌아오는 길에 DMZ박물관으로 가야 한다. 남북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모아 2009년 개관했다. 총면적 1만여 ㎡에 전시관과 야외 전시장, DMZ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철책 걷기 체험 코스’ 등을 갖췄다. 철책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야생화 동산에는 ‘다시 만날 때까지’라는 꽃말을 품은 벌노랑이가 군락을 이룬다. 전시관 2층에서 시작하는 첫 전시실은 ‘축복받지 못한 탄생’. 6.25전쟁의 비극과 지루한 정전협정을 거쳐 DMZ가 태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1953년 7월 28일부터 수백 번 열린 군사정전위원회 회의록 원본과 북한에 억류된 미군 포로의 편지, 종군기자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타자기 등이 당시의 역사를 전한다. 이어지는 전시실에는 냉전 시기 DMZ의 모습, 동해선남북연결도로를 건설하면서 발굴된 유물이 보인다. 산양과 수달 등 멸종 위기 천연기념물이 활보하는 DMZ의 현재, 남북 철도 사업과 남북 강원도 교류 협력 사업 등 DMZ의 평화로운 미래도 확인할 수 있다. DMZ박물관에서 DMZ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모습을 봤다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또 다른 명소, 화진포에 갈 차례다. 둘레 16km에 이르는 화진포는 국내 최대의 석호다. 석호란 원래 바다인 곳이 모래밭에 막혀 생긴 호수다. 금빛 백사장을 사이에 두고 푸른 바다와 호수가 이웃한 풍광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덕분에 화진포는 예부터 명승지로 이름이 높았고, 6.25전쟁 전후로 남북한 최고 권력자의 별장이 들어서기도 했다. 흔히 ‘김일성별장’으로 불리는 화진포의성은 일제강점기에 캐나다인 선교사 부부가 유럽의 성 모양으로 지은 예배당 건물이다. 해방과 분단 이후 삼팔선 이북에 있어 조선로동당 간부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됐다. 그중에는 김일성과 그의 처 김정숙, 어린 김정일도 있었다. 전쟁의 포화에 훼손되어 한동안 방치되었다가 2005년 옛 모습으로 복원돼 오늘에 이른다. 울창한 솔숲 속 중세 유럽의 성을 닮은 건물 1층은 통일 관련 전시 공간이고, 2층에는 김일성 가족이 머물던 당시의 가구와 복장을 재현했다. 옥상 전망대에 서면 아름다운 화진포해변과 호숫가의 이승만별장도 보인다. 이승만 대통령이 화진포에 별장을 지은 것은 1954년. 삼팔선 이북의 화진포가 휴전선 남쪽에 포함된 이후다. 화진포의성(김일성별장)에 비하면 작고 소박한 규모다. 4·19혁명을 계기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면서 폐허가 됐다가 1997년에 육군이 재건축했다. 아담한 건물 안은 대통령의 집무실과 침실, 거실 등으로 꾸몄다. 대통령 부부가 사용한 침대, 의복, 안경, 편지 등 유가족이 기증한 유품도 보인다. 별장 뒤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와 친필 휘호, 의복과 소품, 관련 도서 등을 전시한 이승만대통령화진포기념관을 새로 지었다. 전쟁을 치른 남북의 최고 권력자가 머물던 별장이 마주 보고 자리한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지만, 그만큼 화진포의 풍광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화진포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천연 담염호여서 독특한 생태를 자랑한다. 화진포국민관광지에 있는 화진포해양박물관은 화진포의 독특한 생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희귀한 조개류와 갑각류, 산호류, 각종 수중 생물 125종 3000여 마리를 전시한다. 이웃한 화진포생태박물관은 지역 생태관, 생태 체험관, 기후 환경관으로 구성되어 아이들과 함께 찾기 좋다. 화진포를 품은 고성은 금강산 육로 관광이 시작된 남북 평화 교류의 현장이다. 2003년부터 5년 동안 모두 140만여 명이 고성을 거쳐 금강산에 다녀왔다. 그래서일까? 화진포 가까이에는 금강산자연사박물관이 자리한다. 이름과 달리 금강산 관련 전시물은 별로 없지만, 운석 500여 점이 전시된 국내 최대 운석 박물관이다. 이밖에도 옛 생물의 화석 1300여 점과 희귀 곤충이 눈길을 끈다. 화진포에서 차로 30분쯤 걸리는 건봉사는 고성8경 가운데 제1경이다. 신라 법흥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원각사를 모태로 한 건봉사는 조선 시대 전국 4대 사찰에 들 정도로 규모가 컸다.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처음 승병을 일으킨 장소이기도 하다. 6.25전쟁을 거치며 대부분 소실됐다가 지금의 단출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소박한 산사에는 여러 보물이 있어 예전의 영화를 말해준다.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 치아 사리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약탈했으나, 전후 일본에 사신으로 간 사명대사가 끌려간 조선인과 함께 되찾아 왔다. 무지개 모양 능파교(보물 1336호)와 바라밀 문양 돌기둥,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살아남은 불이문(강원도문화재자료 35호) 등이 여전히 건봉사를 지킨다. ✔ 주소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거진읍 일대 ✔ 문의 033-680-3361~3(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 홈페이지 www.tongiltour.co.kr (고성군 통일전망대) ✔ 식당 - 장새미막국수 : 막국수|고성군 토성면 장새미길 13|033-633-8056 - 금강산도식후경횟집 : 활어회|고성군 죽왕면 공현진해변길 95|033-633-8866 - 성진회관 : 생태찌개|고성군 거진읍 거탄진로 99|033-682-1040 ✔ 숙소 - 아미가(한국관광품질인증제) : 고성군 토성면 토성로 101|033-632-5564| www.amigapension.com - 설악썬밸리골프리조트 : 고성군 죽왕면 순포로 188|033-630-5308| www.soraksunvalley.co.kr - 금강산콘도 : 고성군 현내면 금강산로 416|033-680-7800| www.mibong.co.kr ✔ 여행 팁 통일전망대는 민통선에 있으므로 미리 출입 신고를 해야 한다. 출입 신고 장소인 통일안보공원(고성군 현내면 금강산로 481)은 통일전망대에서 10km쯤 남쪽에 있으니 주의할 것. 여기서 출입 신고서를 작성하고 간단한 안보 교육을 받으면 된다. 신고 시 신분증은 대표자 한 사람 것만 있으면 된다. ※ 위 정보는 2018년 12월에 작성된 것입니다.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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