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한옥들이 정겹게 이어지는 북촌한옥마을에 한복 행렬이 한창이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는 노랑, 연두, 분홍색의 물결에 회색빛 도심이 화사하게 물들었다. 길을 걷다 다리가 아프면 골목에서 만난 자전거 인력거에 훌쩍 올라타도 좋다. 서울 도심 구석구석을 누비는 에코 관광의 새바람, 자전거 인력거는 한복으로 빛나는 오늘의 한류스타에게 안성맞춤이다. 전주에서 불기 시작한 한복 입기 열풍은 이제 서울에서도 뜨겁다. 한복이 잘 어울리는 도시, 전주에서 시작된 한복 열풍의 배경에는 한복문화공간, 한복길이 있다. 지금은 한복 입혀주는 남자, '한복남'이라는 이름으로 서울까지 진출했지만, 전주에서는 2012년부터 한복데이를 기획하여 사람들에게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매년 한 번씩 개최하던 한복데이가 2015년부터는 매달 진행되고 2016년에는 전주, 서울어디 할 것 없이 매일 입는 한복데이가 되었다는 것, 놀랄 만한 성과다. 한국 음식을 먹고 한옥에서 자고 한복까지 맵시 있게 차려입는 한국 스타일의 의식주를 전주에서 완성한 셈이다. 한복의 재발견으로 주목받은 한복남은 문체부에서 2015년 창조관광기업으로 선정했다. 2016년 봄, 북촌에 한복남 전시실과 대여점을 열었다.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정독도서관까지 올라가 북촌길로 접어들면 한복남 빌딩이 보인다.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알록달록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공주처럼 등장하는 예쁜 행렬이 보이기 때문에 찾기 쉽다. 지하로 내려가 한복 대여에 대한 안내를 받고 나면 2층 한복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한류스타로 변신하기 5분 전이다. 한복남 2층에 비치된 한복은 감탄이 나올 만큼 화려하고 다양하다. 왕과 왕비 캐릭터에 맞춘 고급 한복부터 거지 한복까지 준비되어 있다니, 캐릭터에 대한 상상력이 기발하고 재미있다. 전통 한복은 명절에 인기 있고 평소에는 화려한 테마 한복이 대세다. 10대부터 30대는 화려하고 드레시하게 입는 패션 한복을 선호하고, 중장년층은 우아하고 기품 있는 전통 한복을 선호한다고. 일단 빨주노초파남보 총천연색으로 전시된 한복 치마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스태프가 저고리를 추천해준다. 한복을 처음 입는 초보자들은 대부분 이 순간에 심각한 결정 장애를 겪는다. 제일 좋은 방법은 마네킹이 입고 있는 샘플 한복을 보고 응용해서 입는 것. 한복남은 1시간 반, 2시간 반, 4시간, 당일 대여 시스템이라서 시간에 맞춰 빌릴 수 있고 소셜커머스를 활용하면 좀 더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늘하늘 잠자리 날개처럼 고운 한복을 입은 처자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곱디곱다. 한복을 입는 순간, 연예인이 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거리로 나서는 순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가면 외국인들이 인증사진을 부탁해오는 탓에 저절로 한복 홍보대사가 되고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게 된다. 한복을 입고 즐기는 동안 낯선 이들과 소통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도 유쾌하고 즐겁다. 때론 여장을 시도하는 젊은 남자도 있고 남장을 즐기는 대학생도 있다. 추억을 남기는 순간에는 남녀차별도 사라진다. 특히 명절이나 연휴에는 가족 고객이 많다. 외국인들의 취향은 한국 사람보다 훨씬 과감하다. 갓이나 꽃신에 가방까지 챙기고 제대로 전통 체험을 즐긴다. 복잡한 북촌 골목을 걷다 보면 인파 속을 요리조리 솜씨 좋게 누비는 자전거 인력거를 만나게 된다. 날은 후덥지근하고 꼭 끼는 저고리에 치렁치렁한 치마까지… 피로가 밀려온다면 인력거에 몸을 실어보자. 바람을 가르며 도심을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건강한 두 다리로 힘차게 달리는 라이더의 씩씩한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골목길의 키 큰 나무, 오래된 담벼락, 작은 우체통 하나까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복잡한 인파 속을 밀려다니느라 놓쳤던 풍경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달리는 인력거도 믿음직하지만, 독창적이고 활력 넘치는 라이더의 설명은 특별한 추억과 즐거움을 안겨준다. 아띠 라이더스 클럽의 관광 코스는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있는 북촌에서도 동북촌, 서북촌, 정동길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가장 이야깃거리가 많은 북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프리랜서 라이더 25명이 상시 대기 중이다. 라이더에 따라 개성과 아이디어 넘치는 코스가 추가되기도 한다. 손님의 나이나 목적, 성향에 따라 탄력 있게 움직이는 맞춤형 서비스다. 라이더들은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코스를 줄줄이 꿰고 있다. 코스는 같더라도 라이더의 콘텐츠에 따라 고객과 함께 코스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쏠쏠하다고. 한복 입고 인력거 타기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으면서 평일엔 고객의 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아띠 라이더스 클럽은 2015년 창조관광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자전거 인력거의 인기는 높아진다. 자전거 인력거는 방학인 7월과 8월에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인기 있으므로 주말 예약은 필수다. 또한 12월에서 2월 사이, 몹시 추울 때만 빼고는 사계절 이용할 수 있다. 현장 홍보를 위해 즉석에서 무료 승차도 권유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자전거 인력거 체험을 할 수 있으니 빈 차로 가는 인력거의 러브콜을 기대해볼 만하다. 한복남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5가길 17 -문의 : 010-6485-8507 http://hanboknams.modoo.at/ 아띠 라이더스 클럽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43 -문의 : 1666-1693 http://rideartee.com/ 주변 여행지 -북촌한옥마을 : 종로구 계동길 37 / 02-2148-4160(북촌재동안내소) 02-2148-4161(북촌관광안내소) http://bukchon.seoul.go.kr/ -서울중앙고등학교 : 종로구 창덕궁길 164 / 02-2148-4160(북촌재동안내소) 숙소 -세림호텔 : 종로구 인사동길 37-11 / 02-739-3377 -바나나백팩커스 : 용산구 두텁바위로25길 7 / 02-3672-1973 http://www.bananabackpackers.com/ 글, 사진 : 민혜경(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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