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장어의 활동성이 가장 좋은 6~9월이 제철이다. 전라남도 여수와 완도, 경상남도 통영과 남해 등에 갯장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특히 여수 돌산대교 아래에는 여수 참장어(하모) 거리(전라남도 여수시 남산남1길 일대)가 조성되어 있다. 한국에서 즐겨 먹는 장어는 총 세 종류다. 민물장어(뱀장어), 붕장어, 그리고 갯장어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부산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꼼장어(먹장어)를 포함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꼼장어는 장어와는 다른 어종으로 생김새 탓에 장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장어는 사계절 내내 인기가 많은 식재료이지만, 특히 여름에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다. 영양성분 중 67%가 단백질일 정도로 고단백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것은 아미노산이 풍부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중에서도 감칠맛의 주성분인 글루탐산과 아스파르트산이 장어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장어는 고단백이지만 저칼로리 식재료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단백 식품 중 하나인 닭고기와 비교해 보면 그 특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닭고기의 칼로리는 100g당 230Kcal, 갯장어는 170Kcal 수준이다. 닭고기보다 갯장어의 칼로리가 26%나 낮은 셈이다. 갯장어는 민물장어나 붕장어와 달리 생김새가 사나운 편이다. 조선 후기 학자인 정약전이 집필한 해양생물학·수산학 저서 <자산어보>에도 ‘입은 돼지처럼 길고, 이빨은 개와 같이 고르지 못하다. 그리고 이빨과 뼈가 단단해 능히 사람을 물어 삼킬 수 있다’라는 내용이 기록되었을 정도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단한 이빨’이다. 같은 바닷장어인 붕장어도 이빨이 있지만 갯장어에 비할 바가 아니다. 갯장어의 ‘갯’은 사나운 이빨을 지닌 ‘개’를 의미한다. 갯장어의 일본식 표현인 ‘하모’ 또한 ‘물다’를 뜻하는 ‘카무(かむ)’에서 유래된 것이다. 실제로 갯장어에게 물리면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갯장어의 특성 때문일까? 어부들은 갯장어를 주로 ‘주낙(줄에 100여 개의 미끼를 단 바늘을 걸어 낚시하는 방법)’으로 잡는다. 무는 힘이 강한 갯장어가 미끼를 물어 잡는 습성을 이용한 어업 방식이다. 갯장어는 남해안 전역에서 잡힌다. 전라남도 고흥과 경상남도 고성 지역에서는 갯장어가 여름철 특산물로 유명하다. 고흥과 고성 중간 지점에 자리한 여수 또한 갯장어가 많이 나는 지역이다. 여수의 경도에는 장어를 잡는 어선만 30척이 넘는데, 경도와 그 주변(돌산도에서 금오도 사이) 해역이 갯장어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여수 경도에는 갯장어 전문 식당이 여럿 자리하고 있다. 작은 섬이지만 국동항과 가까우며 배가 이른 아침부터 수시로 운행돼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어서다, 골프장을 찾는 손님도 많아 식당이 성업 중이다. 경도에 들어가기 어렵다면 돌산대교 아래에 형성된 참장어(하모) 거리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갯장어는 주로 샤부샤부로 요리하여 먹는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갯장어를 손질해야 한다. 머리와 뼈는 별도로 빼내고, 살은 5mm 정도의 간격으로 껍질이 잘리지 않게 칼집을 내준다. 그 다음 갯장어 머리, 뼈, 채소 등을 넣어 만든 육수를 냄비에 담아 끓이면서 갯장어 살을 살짝 데쳐 먹으면 된다. 갯장어는 끓는 육수에 10초 정도만 데치면 충분하다. 뜨거운 육수에 손질한 갯장어 살을 데치면, 껍질의 젤라틴 성분이 열에 의해 수축한다. 동시에 껍질에 붙어 있는 살은 칼집 모양이 두드러지면서 마치 꽃봉오리처럼 모양이 변한다. 잘 익힌 뒤에는 생양파를 받침으로 활용해 갯장어를 얹어서 한입에 먹으면 된다. 양파의 수확 시기가 장어의 제철과 같아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갯장어 샤부샤부만큼 인기 있는 요리는 갯장어회다. 갯장어회는 입에 넣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쌈을 싸거나 소금, 간장 등을 찍어 먹으면 더욱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여수의 또 다른 특산물인 갓김치를 곁들이면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경도회관 본점] 경도에 자리한 갯장어 전문점으로 갯장어 샤부샤부를 최초로 판매한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외동마을 경도선착장 입구에 있으며, 여수 전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직접 잡은 갯장어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데, 4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갯장어 샤부샤부인 ‘하모 유비끼’를 맛볼 수 있다. -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대경도길 2-2 - 전화번호: 061-666-0044 - 대표메뉴: 하모 유비끼(갯장어 샤부샤부) 130,000원, 하모 사시미(갯장어회) 90,000원 - 접근성: 국동항(대경도대합실) ~ 대경도 여객선 이용(05:10~21:00 10분 간격 운항, 21:00~24:00 30분 간격 운항) → 경도선착장에서 도보 약 50m 거리 - 주차장: 없음(선착장 공터 주차 가능) - 좌석규모: 150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영어 [경도회관 여천점] 경도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기 어렵다면 이곳에서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경도회관 본점과 동일한 갯장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독립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단체로 찾거나 조용히 식사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이용하기에 좋다. -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시청서3길 23 - 전화번호: 061-920-8888 - 대표메뉴: 갯장어 샤부샤부(소) 100,000원/(대) 130,000원, 갯장어 사시미 100,000원, 갯장어 회무침(1인)(2인 이상 주문 가능) 16,000원, 경도 프리미엄 메뉴(갯장어 샤부샤부, 사시미, 회무침, 한우 차돌박이, 채소 등) 250,000원 - 접근성: 전라선 여천역(KTX, 일반철도)에서 약 3.1km 거리 /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서 약 7km 거리 - 주차장: 없음 - 좌석규모: 136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영어 [참장어(하모)거리] 여수에서 갯장어 어업이 활발한 경도 건너편에 갯장어 식당이 모여 있다. 돌산대교 아래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밤바다 풍경도 아름답다. 식당마다 저마다의 조리법으로 갯장어 샤부샤부 요리를 만든다. ‘당머리첫집’에서는 차돌박이를 곁들이는 하모 샤부샤부를 맛볼 수 있으며, ‘선창가횟집’은 여수 밤바다의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남산남1길 일대 - 관련정보: 여수 참장어(하모)거리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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