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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을 가리켜 흔히 ‘ 생거진천 ( 生居鎭川 )’ 이라는 말을 쓴다 . 사계절이 뚜렷하고 농사가 잘되며 자연재해가 적어 사람이 살기에 좋은 고장이란 뜻이다 . 사람 살기 좋은 곳에 여행자의 발길이 머무는 건 당연지사 . 먹거리 , 볼거리 많은 진천으로의 여행은 그래서 하늘빛 고운 이즈음이 으뜸이다 . 진천 농다리를 건너며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고 , 초롱길을 거닐며 초평저수지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다 . 만뢰산과 태령산이 품은 만뢰산자연생태공원에서 느끼는 여유로움은 진천의 자연을 만나러 떠난 이번 여행의 화룡점정이다 . 1 일 차 : 진천 농다리 → 0.3km, 5 분 ( 도보 ) → 초롱길 → 8km, 14 분 ( 승용차 )→ 초평저수지 (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 ) 2 일 차 : 진천종박물관 → 4km, 10 분 ( 승용차 ) → 생거진천전통시장 → 12km, 26 분 ( 승용차 ) → 만뢰산자연생태공원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진천 농다리 (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 28 호 ) 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다 . 1930 년대 발간한 < 상산지 ( 常山誌 )> 에 따르면 “ 고려 초 임 장군이 축조하였다 ” 고 기록돼 있으니 그 역사가 1000 여 년에 이른다 . 임 장군은 고려 2 대 왕인 혜종 ( 재위 943∼945) 때 진천지역 호족인 임희로 추정된다 . 혜종의 의화왕후 임씨가 임희의 딸이다 . 그런데 돌무더기처럼 듬성듬성 쌓은 ,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돌다리가 어떻게 천년 세월을 버틸 수 있었을까 ? 일단 그 궁금증부터 풀고 보자 . 진천 농다리는 사력암질 ( 砂礫岩質 ) 의 자석 ( 紫石 ) 으로 만들었다 . 진천의 옛 지명을 붙여 ‘ 상산자석 ( 常山紫石 )’ 이라 부르는 이 돌은 최고의 벼룻돌로 , 상산자석으로 만든 벼루는 먹물이 마르지 않고 먹이 곱게 갈려 조선시대 선비들 사이에서 최상품으로 통했다 .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조금 부족하다 . 그렇다면 돌을 쌓는 방법에 어떤 비밀이 있지 않을까 . 진천 농다리는 무심히 쌓은 돌무더기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 물살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교각을 유선형으로 만들었고 , 깎거나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물고기 비늘처럼 촘촘히 쌓아 내구성을 높였다 . 수량이 많아지는 장마철에 물이 자연스레 넘칠 수 있도록 세월교 ( 洗越矯 ) 형식으로 제작한 점도 농다리의 장수비결에서 빼놓을 수 없다 . 지금은 강바닥에 토사가 쌓여 교각 높이가 1m 남짓에 불과하지만 예전에는 어른이 서서 다리 아래를 지날 정도였다고 한다 . 하늘의 기본 별자리인 28 수를 응용한 28 개 교각은 두께 20cm 내외 , 길이 1~2m 의 장대석을 얹어 연결했다 . - 주소 :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601-32 - 문의 : 043-539-3862( 농다리 전시관 ) - 이용시간 : 상시 - 휴무 : 연중무휴 - 이용요금 : 무료 거대한 지네처럼 미호천을 굽어 지나는 농다리를 지나면 초평저수지를 따라가는 초롱길이 시작된다 . 진천을 대표하는 걷기 길 가운데 하나인 초롱길은 농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만나는 야외 음악당을 들머리로 삼는다 . 초롱길은 크게 초평저수지를 따라가는 수변 산책로와 굽이굽이 산길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로 나뉜다 . 수변 산책로는 전체 구간에 산뜻한 나무 데크가 설치돼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걸을 만하다 . 걷는 내내 그림 같은 초평저수지가 좋은 길동무가 되어준다는 점도 수변 산책로의 매력이다 . 다만 편도로 조성된 길이다 보니 갔던 길을 고스란히 되짚어 돌아와야 하는 점은 조금 아쉽다 . 이런 아쉬움을 덜어주는 대안이 트레킹 코스다 . 수변 산책로와 트레킹 코스는 초평저수지 명물인 하늘다리에서 만나기 때문에 두 구간을 연계하면 전혀 다른 풍광을 즐기며 초롱길을 걸을 수 있다 . 트레킹 코스는 진천 농다리를 지나 만나는 첫 번째 갈림길이나 야외 음악당 앞에 설치된 ‘ 농암정 ’ 이정표를 길잡이 삼아 오르면 된다 . 산길을 따라가는 코스다 보니 가끔은 경사로를 만나기도 하지만 길이 잘 나 있고 안전 로프 등이 설치돼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 다만 하늘다리 못미처 만나는 100m 남짓의 급경사 구간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 야외 음악당에서 하늘다리까지는 수변 산책로를 따라갈 경우 1km, 트레킹 코스를 이용할 경우 1.7km 다 . 최근 하늘다리에서 진천청소년수련관을 거쳐 초평붕어마을을 잇는 3.8km 구간 공사가 마무리돼 초롱길 전체 거리가 4.8km 로 훌쩍 늘었다 . - 주소 :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601-32 일원 - 문의 : 043-539-3622( 진천군청 문화홍보체육과 관광팀 ) - 이용시간 : 상시 - 휴무 : 연중무휴 - 이용요금 : 무료 초롱길을 품은 초평저수지는 충청북도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 진천군뿐 아니라 청주시 오창 , 북일 , 북이 , 옥산 , 강서 등지까지 물을 댄다 . 1380 여 톤의 물을 담아낸 초평저수지 둘레는 29km 에 이른다 . 깊은 물에 물고기가 깃드는 건 당연지사 . 초평저수지가 강태공들 사이에서 충주호와 함께 민물낚시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다 . 붕어와 잉어는 물론 가물치까지 심심찮게 올라온다 . 덕분에 저수지에 점점이 떠 있는 수상 방갈로는 초평저수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 초롱길을 따라 초평저수지를 걷고 , 짜릿한 손맛으로 초평저수지를 즐겼다면 이제는 한반도를 쏙 빼닮은 초평저수지의 멋진 풍경을 만날 차례다 . 초평저수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은 두타산 자락에 위치한 ‘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 ’ 이다 . 초롱길이 끝나는 초평붕어마을에서 600m 정도 들어가면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으로 오르는 임도가 시작된다 . 완만하게 오르는 임도는 전체 1.2km 로 천천히 걸어도 20 여 분이면 전망공원에 닿을 수 있다 .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은 두타산 서쪽 능선 중턱에 위치한다 . 해발 310m 지점 . 그 중심에 멋진 전망대가 있다 . 전망대에 오르면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다소곳이 자리한 초평저수지와 한반도 지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 단풍빛 곱게 물든 두타산과 어우러진 초평저수지는 마치 한 마리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멋스럽다 . 가을색이 짙어가는 두타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전망공원에서 연결되는 등산로를 이용해 산행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 진천의 동쪽에 우뚝 솟은 두타산은 가을이면 단풍이 , 봄이면 진달래가 아름다운 산으로 유명하다 . 전망공원에서 초평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한 뒤 맛보는 초평붕어마을의 붕어찜 맛도 놓칠 수 없다 . 초평붕어마을에는 현재 19 곳의 식당이 영업 중이며 맛은 대체로 상향평준화되어 있다는 게 중론이다 . - 주소 :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563-1(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 ) - 문의 : 043-539-3622( 진천군청 문화홍보체육과 관광팀 ) - 이용시간 : 상시 - 휴무 : 연중무휴 - 이용요금 : 무료 진천종박물관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한국 범종의 역사와 특징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시한 국내 유일의 종 전문 박물관이다 . 진천역사테마공원에 자리한 진천종박물관은 이름처럼 외관도 한국 종을 빼닮았다 . 1 층 상설전시관 입구에는 한국 범종 가운데 가장 큰 성덕대왕신종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전시물이 반긴다 . 종의 탄생을 표현한 이 전시물은 주조과정을 마치고 거푸집을 떼어내는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이곳에서는 통일신라에서 고려와 조선을 거쳐 근대에 이르는 한국 범종의 역사를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꼼꼼히 살필 수 있다 . 50 여 년간 7000 여 개의 종을 제작한 주철장 ( 鑄鐵匠 , 국가무형문화재 제 112 호 ) 원광식 선생이 기증한 작품들도 이곳에 전시돼 있다 . 2 층 전시관은 범종의 제작과정과 원리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다 . 문양 만들기에서 종각에 범종을 고정할 때까지의 과정을 디오라마를 통해 살필 수 있고 , 공명을 일으키는 움통과 잡음을 제거하는 음통의 유무에 따른 종소리의 차이도 직접 들을 수 있다 . 종각을 축소한 듯한 모습의 태국 종과 용 문양이 들어간 중국의 편종 등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이채로운 종들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 진천종박물관을 찾았다면 야외 전시관에 마련된 타종 체험도 놓치지 말 것 . 녹음된 음향으로 듣는 것과 실제 종을 쳐서 듣는 소리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 성덕대왕신종을 축소 복원한 체험용 범종은 원광식 주철장이 제작 , 기증한 작품이다 . - 주소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백곡로 1504-12 - 문의 : 043-539-3847 - 이용시간 : 10:00~18:00 - 휴무 : 매주 월요일 , 1 월 1 일 , 설날, 추석 - 이용요금 : 어른 1500 원 , 청소년 1000 원 , 어린이 500 원 어디를 가든 , 누구와 있든 여행의 재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시장 구경이다 . 그곳이 5 일장이라면 더욱 놓칠 수 없다 . 생거진천전통시장은 진천군의 대표 민속 5 일장이다 . 조선시대 삼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목에 서던 진천 읍내장에서 기원했다 . 상설 점포 70 여 개와 노점 350 여 개가 있는 생거진천전통시장은 2015 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겉모습이 현대식으로 바뀌었지만 매월 날짜가 5·10 일 끝나는 날에는 어김없이 왁자지껄 전통 5 일장이 열린다 . 장이 서는 날이면 도로변에서부터 시끌벅적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 콩나물시루 앞에서 더 달라 , 못 주네 흥정하는 할머니들도 반갑고 , ‘ 뻥이요 ’ 를 외치는 뻥튀기 장수의 걸걸한 목소리도 친근하다 . 보글보글 맛있게 끓고 있는 떡볶이와 동글동글 침샘 자극하는 도넛 같은 주전부리도 빠질 수 없는 주연들 . 익살스러운 복장의 엿장수가 건넨 달콤한 호박엿은 전통시장의 정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 진천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보니 장이 서는 날이면 온갖 종류의 물건이 장터를 가득 메운다 . 싱싱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장바구니도 덩달아 가득가득 채워질 수밖에 없다 . 시장을 찬찬히 둘러본 뒤에는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소머리국밥에 80 년 전통의 백곡막걸리 한 잔 걸치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 - 주소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원덕로 390 - 문의 : 043-534-3338 - 이용시간 : 상시 - 휴무 : 연중무휴 만뢰산자연생태공원은 만뢰산 ( 해발 612m) 동쪽 능선과 태령산 ( 해발 453m) 서쪽 능선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다 . 진천에서 가장 높은 만뢰산과 김유신 장군 태실이 있는 태령산을 좌우에 거느린 셈 . 진천을 대표하는 두 산이 만나는 곳에 자리했으니 그 아름다움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 올해로 개장 11 주년을 맞은 만뢰산자연생태공원은 11 만 8466 ㎡ 대지에 생태연못 , 자생수목원 , 밀원식물원 , 습생초지원 , 허브원 등을 갖춘 진천의 대표 생태관광지다 . 만뢰산자연생태공원에서 해야 할 일은 최대한 느리게 걷는 것이다 . 한 걸음 한 걸음을 소중히 , 그리고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 만뢰산자연생태공원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겠다는 욕심은 되레 만뢰산자연생태공원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이다 . 느림을 통해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야말로 만뢰산 자연생태공원이 여행자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 관리사무소 앞 잔디광장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는 허브원과 별자리마당 , 밀원식물원을 거쳐 생태연못까지 찬찬히 훑고 지난다 . 흙길과 데크 로드를 번갈아 걷는 동안 수줍게 고개 내민 구절초를 만나고 , 보랏빛 고운 천일홍도 스쳐 지난다 . 바람에 실린 산비둘기 소리에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지고 , 또로록 또로록 오색딱따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게 된다 . 가을빛 닿은 반짝이는 여린 가지 위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딱새와 곤줄박이도 반가운 친구들이다 . 만뢰산자연생태공원에 사는 또 다른 숲 친구들의 정보를 알고 싶다면 관리사무소 옆 산림전시관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 아담한 공간이지만 만뢰산에 서식하는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 표본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에게 유익한 공간이다 . - 주소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김유신길 340-38 - 문의 : 043-539-3448 - 이용시간 : 상시 - 휴무 : 연중무휴 - 이용요금 : 무료 ✔ 여행팁 전체 구간을 왕복으로 답사하기 위에서는 9.6km 를 걸어야 한다 . 왕복구간 전부를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편도로 초평붕어마을 입구까지 걸어간 뒤 음성 - 진천행이나 진천 - 증평행 버스를 이용해 진천종합터미널로 돌아오면 된다 .( 진천종합터미널 정류소에서 진천 - 문백행 , 진천 - 안능행 버스로 환승하면 진천 농다리로 갈 수 있다 .) ✔ 추천 여행코스 당일 여행 : 진천 농다리 → 초롱길 → 초평저수지 (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 ) 1 박 2 일 여행 : 진천 농다리 → 초롱길 → 초평저수지 (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 ) → ( 숙박 ) → 진천종박물관 → 생거진천전통시장 → 만뢰산자연생태공원 ✔ 자가운전 정보 중부고속도로 진천 IC → 신성사거리에서 증평 방면 좌회전 → 삼덕교차로에서 진천읍 방면 우회전 → 소강정 2 길 → 농다리로 → 진천 농다리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서울 - 진천 , 20~30 분 간격 (06:30~21:00) 으로 운행 , 1 시간 40 분 소요 . 진천종합터미널 정류장에서 진천 - 문백행 또는 진천 - 안능행 버스 승차 , 중리정류장 하차 . 37 분 소요 .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https://www.ti21.co.kr/ , 진천종합터미널 043-533-2376 ✔ 숙소 아랑훼스펜션 :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화산동길 90 / 043-536-3366 / http://www.aranghwese.com/ 별빛고운언덕펜션 :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진안로 532 / 043-536-6114 / https://blog.naver.com/capsilver ✔ 주변 음식점 사또가든 : 붕어찜 /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금오길 55 / 043-532-9988 하늘타리 : 장아찌정식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문진로 1022 / 043-534-2420 농다리육미마을 : 한우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원덕로 179 / 043-536-6692 글 , 사진 : 정철훈 ( 여행작가 ) ※ 위 정보는 2019년 1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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