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명량>의 열기가 뜨겁다.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순신 장군의 승리가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 역사도 지금 같지는 않을 테다. 12척 대 330척이라는 싸움에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둔 명량해전. 그보다 5년 앞선 1592년 7월에는 한산도 앞바다에서 한산대첩이 펼쳐졌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이자 세계 해전사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지는 한산대첩은 임진왜란의 판도를 바꾼 전투였다. 통영에서는 오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한산대첩을 기리는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열린다.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400여 년 전 통영으로 돌아가 보자. 한산대첩이 펼쳐진 지 올해로 422주년. 그 역사의 현장이자 300년 삼도수군통제영의 문화가 살아 있는 경남 통영에서 제53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열린다. 이순신 장군과 한산대첩의 승리를 기리는 축제의 장이다. 5일간 열리는 축제는 한산대첩과 이순신 장군을 중심으로 역사 교육과 체험, 오락이 결합된 에듀테인먼트 축제로 펼쳐진다. 올해 한산대첩축제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의 치열했던 전장에서 쓴 일기인 《난중일기》를 주제로 한다. 《난중일기》는 국보 제76호이자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임진, 계사, 갑오, 병신, 정유, 속정유, 무술일기로 나뉘어 있다. 한산대첩축제는 5일 동안 각각 임진일기, 계사일기, 갑오일기, 병신일기, 정유일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8월 13일 임진일기에는 오전 11시 충렬사에서 거행되는 한산대첩축제 고유제 봉행을 시작으로 축제의 성대한 막을 올린다. 군점과 함께 통제영을 출발해 향남오거리를 거쳐 병선마당까지 통제사 행렬 재현이 펼쳐진다. 군점은 각 수군 진영의 군선과 군사, 군수물자 등 제반 사항을 점검하는 군사 점고를 말한다. 세병관에서 해군참모총장 주재로 해군작전회의가 진행되는 독특한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저녁에는 국가무형문화재인 승전무 공연과 개막 공연 ‘마당놀이 난중일기’를 선보인다. 둘째 날인 14일 계사일기에는 <도전 골든벨>의 퀴즈 형식으로 진행되는 한산대첩 바로 알기 ‘승전고를 울려라!’, 영호남 교류를 위한 명량대첩축제 초청 진도군립민속예술단 공연과 해군 의장대 시범 및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셋째 날인 15일 갑오일기는 미국 만화 《이순신》의 작가인 온리 콤판과의 만남, 조항조․유진박․오정해와 함께하는 ‘통영, 파워풀 우리음악축제’ 등 애니메이션과 음악으로 풀어내는 문화예술의 시간이다. 넷째 날인 16일 병신일기에는 한산대첩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한산대첩 재현 행사가 펼쳐진다. 산양읍 당포항에서 한산대첩 출정식을 가진 후 오후 6시부터 통영 앞바다에서 한산대첩이 재현된다. 422년 전 왜선을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한 뒤 학익진으로 섬멸했던 한산대첩 그 승리의 순간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통영 앞바다에서 벌어진 한산대첩은 과연 어떤 전투였을까? 통영 앞바다의 견내량은 오늘날 거제대교가 가로지르는 통영과 거제 사이의 좁은 물길이다. 이순신은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이끄는 73척의 일본 함대가 견내량에 정박해 있다는 첩보를 접하게 된다. 견내량은 물길이 좁고 암초가 많아 조선의 주력 함선인 판옥선으로는 싸움이 쉽지 않은 곳이었다. 이순신은 일본 함대를 한산도 앞 넓은 바다로 유인한 다음, 학익진을 펼쳐 적선을 마음껏 유린했다. 승리의 요인은 학익진 전법뿐 아니라 조선 수군의 함선인 판옥선과 출중한 화포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옥선은 배 바닥이 넓어 기동력은 떨어지지만 충격에 강하고 방향 전환이 쉬운 장점이 있다.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일본 함대를 유인하여 학익진을 펼친 뒤 판옥선의 방향을 좌우로 전환하며 화포 공격을 퍼부었다. 판옥선이 방향을 전환하는 동안 반대편 화포가 불을 뿜어대니 일본 함대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한산대첩으로 일본은 59척의 배를 잃었고, 이후 보급로마저 끊겨 후퇴를 거듭해야 했다. 한산대첩은 한마디로 일본과 조선의 국운이 뒤바뀐 전투였다. 이러한 한산대첩의 재현은 승리의 대서사시다. 해상에서 펼쳐지는 장엄하고 화려한 전투에 이어 이순신공원에서는 승전축하 주막한마당 시민대동제가 열린다. 한산대첩 승리의 순간과 함께 시민대동제를 신명나게 즐겨보는 것도 축제의 묘미다. 한산대첩축제는 역사 교육과 체험, 오락이 결합된 에듀테인먼트 축제인 만큼 역사가 녹아든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관람하고, 역사가 깃든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어린이 인형극 <난중일기>와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이다. 인형극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연으로 손색이 없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도 마련돼 있다. 매일 저녁 7시 세병관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시 “한산섬 달 밝은 밤에…”를 모티프로 한 전통 국악 공연 ‘세병관 달 밝은 밤에’ 가 펼쳐진다. 통영시향토역사관에서 열리는 ‘충무공과 거북선 그림전’, 통영시립박물관에서 열리는 ‘난중일기 특별전’도 꼭 둘러보자. 이번 축제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경남의 국가무형문화재 공연도 연일 펼쳐진다. 13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인 승전무, 15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16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공연이 세병관에서 열린다. 통영오광대와 남해안별신굿 공연에 앞서 통제영 전통 24반 무예 시연이 함께 열린다. 시간 맞춰 함께 보는 것도 좋다. 역사 체험으로는 통제영학당과 이순신학교가 제격이다. 통제영 백화당에서 진행되는 통제영학당에서는 이순신 장군 어록 붓글씨 쓰기 및 목판 찍기 체험, 전통차문화 체험, 시조와 창 따라 부르기 체험 등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통제영 세병관에서 진행되는 이순신학교에서는 한산대첩의 일등공신인 거북선과 판옥선 만들기 체험, 종이갑옷과 검 또는 활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뜨거운 한여름 축제인 만큼 해양레저스포츠 체험장에서는 거북용선, 워터바이크, 요트와 카누 등을 타고 시원한 바다를 누비며 수군 격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통영한산대첩축제(세병관) 주소 : 경남 통영시 세병로 27 문의 : 055-644-5222 http://www.hansanf.org/2014/ 1.주변 음식점 분소식당 : 복국 / 통영시 통영해안로 207 / 055-644-0495 뚱보할매김밥 : 충무김밥 / 통영시 통영해안로 325 / 055-645-2619 나폴리식당 : 해물탕 / 통영시 넓은개길 38 / 055-646-0055 http://www.tynapoli.com/ 2.숙소 베니키아 엔쵸비호텔 : 통영시 동호로 56 / 055-642-6000 충무비치호텔 : 통영시 중앙로 89 / 055-642-8181 금호리조트 : 통영시 큰발개1길 33 / 055-646-7001 http://www.kumhoresort.co.kr/resort/ 사진 : 통영시청 문화예술과 글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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