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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랑부리저어새와 큰 기러기가 길을 떠나면 창포와 들꽃들이 연둣빛 잎사귀와 꽃을 피운다. 버드나무 씨앗이 눈처럼 하얗게 땅으로 내리면 봄은 절정에 이르고, 봄의 씨앗이 습지에 퍼지면 노랑어리연꽃이 물 위에 봉긋이 솟아난다. 화포천 습지생태공원이 자랑하는 봄의 풍경이다. 화포천 줄기를 따라 형성된 자연 습지는 사계절 내내 습지 동식물에게 풍요로운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푸른 여름과 황금빛 가을이 지나고 겨우내 잘 지낸 철새가 떠나면, 설렘 가득한 봄은 그렇게 다시 온다. 화포천은 김해시 대암산에서 발원한 13개의 지천이 합수하여 낙동강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화포천 중류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만들어진 자연 습지이자 하천형 습지를 화포천 습지라고 부른다. 연장 8.4㎞, 면적 3.1㎢의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습지에는 약 812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식물과 곤충, 어류와 양서류를 비롯해 파충류, 포유류, 저서성 무척추동물 그리고 조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중 멸종 위기 동식물은 24종으로 조개류인 귀이빨 대칭이, 수달, 매, 황새, 참수리, 큰 고니, 큰 기러기, 독수리, 삵,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있다. 화포천과 화포천 습지의 자연경관은 물론 생태계 보호와 보존을 목적으로 조성한 것이 화포천 습지생태공원이다. 자연 보호와 함께 방문객들에게 교육적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화포천 습지는 뚜렷한 사계절 습지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봄의 시작은 다른 지역보다 조금 늦다. 물가의 찬 기운이 오롯이 물러나야 습지 주변 땅에서 어린 새싹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습지 주변으로 자라는 버드나무에 꽃이 피고, 창포는 연둣빛 잎을 내민다. 냉이, 꽃다지, 꽃바지, 개불알풀 등 어린 야생화와 들꽃들도 지천이다. 4월이면 화포천 습지생태공원에 봄날의 눈이 내린다. 버드나무의 꽃이 지고 떨어지는 솜털 씨앗이 땅으로 내려오는 풍경이 마치 눈이 오는 것처럼 보인다. 5월이면 습지 수면 위로 노랑어리연꽃이 피어난다. 수량이 늘어 습지 주변을 덮고 짙은 초록빛으로 물드는 여름을 지나, 물억새와 갈대가 가을빛으로 물들면 수많은 겨울 철새들이 모습을 보인다. 사철 다른 모습의 화포천 습지생태공원에 그렇게 다시 봄이 살랑거린다. 생태공원은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조성됐다. 큰기러기뜰, 노랑부리저어새뜰, 노랑어리연꽃뜰, 창포뜰, 물억새뜰로 각 습지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동식물의 특성에 따라 구분된다. 큰기러기뜰은 본래 습지였으나 지금은 밀과 라이그라스를 심어 수확하는 목초지로 이뤄졌다. 봄이면 푸른 잔디밭을 볼 수 있는 이곳에는 가을부터 겨울 철새인 큰기러기들이 모여들고 겨울에는 수천 마리가 찾아와 겨울을 난다. 노랑부리저어새뜰은 다양한 각종 새가 모여드는 지역이다. 노랑어리연꽃뜰에서는 늦봄부터 늦여름까지 수변 위에 피어나는 노랑어리연꽃을 만날 수 있다. 봄이면 푸른 이파리 가득한 창포뜰은 창포, 줄, 갈대, 물억새 등 수생 식물의 보금자리다. 가을이면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물억새뜰은 공원 내 구역 중 가장 넓은 구역으로 습지는 물론 목초지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동식물들을 사철 내내 만날 수 있다. 탐방 코스도 구간별로 마련돼 있다. A 코스부터 D 코스까지 계절과 목적에 맞게 탐방로를 결정하면 좋다. A 코스는 생태박물관을 시작으로 고라니교, 광장, 조류 탐방 덱을 지나 돌아오는 길이다. B 코스는 노랑부리저어새교와 황새 둥지를 지날 수 있고, C 코스는 황새둥지에서 시작해 화포교, 메타세콰이아 길, 국궁장과 노랑부리저어새교를 지난다. 마지막 D 코스는 논습지 체험장을 돌아볼 수 있다. 생태 박물관에서부터 황새 둥지까지 약 1.5㎞ 구간은 2015년경부터 녹음수 식재 사업을 통해 조성된 벚꽃길을 포함하고 있다. 상설 전시실과 야외 탐조대를 갖춘 화포천 습지생태 박물관도 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화포천 전체 모습을 축소해 놓은 디오라마 전시 구간을 지나면 증강현실(AR)을 활용해 화포천 동식물을 만나는 가상체험과 직접 동식물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화포천에 터를 잡은 멸종 위기 동식물과 희귀 동식물에 관한 정보도 소개하며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전한다. 아담한 내부에 화포천과 습지생태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상세하고 알기 쉽게 전시하고 있다. 관망 덱 이 있는 건물 3층 외부로 나가면 화포천에 서식하는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과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연중 운영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1 여행 팁 - 상설전시장에서는 체험지를 무료 제공한다. 전시를 보며 체험지에 답변을 적은 후 박물관 건물 2층에 있는 사무실에 내면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그 밖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특별 운영한다. 다만, 조류독감 확산 방지 등 상황에 따라 공원과 박물관 운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방문 전 화포천 습지생태공원 누리집의 공지사항이나 전화 확인이 필요하다. 글 : 여행작가 김애진 사진 : 김해시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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