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에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 40여 개가 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1600년경에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서문시장이다. 시장이 생겨나던 당시에는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오일장이었으나, 지금은 상설 시장으로 운영된다. 시장은 오랜 세월을 지나며 대구읍장, 대구장, 대장(큰장), 서문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서문시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09년경부터다. 경상감영의 서문 밖에서 열리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서문시장은 조선 후기부터 포목 시장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면직물의 재료인 목화가 경상북도 일원에서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그 맥을 이은 듯 대구는 지금껏 섬유산업의 메카로 손꼽힌다. 서문시장에 직물을 취급하는 상점이 많은 까닭이기도 하다. 서문시장은 대지면적만 3만4,943㎡에 달한다. 서문시장이라는 이름 아래 1지구 1층과 2층, 2지구, 4지구, 5지구, 동산상가, 건해산물상가, 아진상가, 명품프라자 등 작은 시장 9개가 모여 있다. 시장 상인도 1만 명이 넘는다. 이들이 취급하는 물품은 조금씩 다르지만, 서문시장을 대표하는 것은 상인 70% 이상이 종사하는 의류 관련 업종이다. 원단부터 부자재, 완성된 의류, 이불, 커튼, 가방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시장을 조금만 돌아봐도 “이 시장에서는 원하는 의류 디자인만 가져오면 무엇이든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대구 사람들의 말이 허풍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예 부자재 취급점과 수선집이 한 상가를 이루기도 한다. 한 상점에 새벽과 낮의 주인이 다른 곳도 있다. 건해산물상가다. 도매 영업은 새벽에, 소매 영업은 낮에 하기 때문이다. 한 상점에 2~3개 사업자가 등록된 경우도 있다. 이처럼 많은 상점이 모인 서문시장이지만 식품 가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는 도매시장의 기능을 하는 서문시장의 장점이기도 하다. 대형 슈퍼마켓과 취급 상품이 그리 겹치지 않는다고. 대형 슈퍼마켓과 경쟁할 수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있는 것도 이채롭다. 상인과 방문객의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도 많다. 먹자골목을 형성하는 칼국수와 보리밥, 얄팍한 만두피 속에 당면을 넣은 만두를 기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구워내는 납작만두와 삼각만두, 굽기 바쁘게 팔리는 호떡, 콩나물과 어우러져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양념어묵, 당면으로 속을 꽉 채운 유부주머니를 멸치 국물에 넣어주는 유부전골 등이다. 이 음식을 맛보기 위해 시장을 순례하는 데만 3~4시간이 걸릴 정도다. 대구 사람들은 아예 장보기와 별개로 음식을 맛보기 위해 시장에 나오기도 한다고. 낮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서문시장 별미를 찾았다면, 해 질 무렵 칠성시장으로 가자. 일곱 개 시장이 모였다 하여 칠성시장이라 부르는 이곳에 저녁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장어 골목이 있다. 이 골목 상점의 명당은 상점 안쪽이 아닌 길가 테이블이다. 시원하기도 하고, 불 위에서 구워지는 장어와 새우 등 제철 해산물의 연기를 피할 수 있기 때문.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저녁 정취를 누리기에도 그만이다. 명절 전날까지 영업을 하고 명절 당일부터 2~3일간 문을 닫는 다른 시장과 달리, 장어 골목 상점은 추석 연휴에도 문을 닫지 않는다고. 칠성시장의 또 다른 명물은 족발 골목에 자리한 석쇠불고기집이다. 이곳 식당들은 지금껏 연탄불로 돼지불고기나 소불고기를 1인분씩 구워 낸다. 고기의 기름이 떨어져 사람 키를 넘기는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도 장관이다. 서문시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의 시작점이다. 이곳에 1906~1910년 지어진 선교사들의 주택이 있다. 이 주택들은 각각 선교박물관(스위츠 주택), 의료박물관(챔니스 주택), 교육역사박물관(블레어 주택)이 되었다.
박물관을 돌아본 뒤에는 3․1만세운동길을 따라 계산동성당 방향으로 내려가자. 계단 끝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음악다방 ‘쎄라비’가 있다. 쎄라비는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 세트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쎄라비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계산동성당이다. 이 성당은 영남 최초의 고딕 양식 건물이다. 1900년대에 지어진 대구 유일의 성당 건축물로 사적 290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성당 옆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상화․서상돈고택, 제일교회를 지나 진골목으로 이어진다. 진골목은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정표로 삼을 곳은 미도다방이다. 진골목 중간에 위치한 이 다방은 1980년대부터 대구 문인들의 사랑방이 되어주던 공간이다. 지금도 다방 안팎에서 당시 문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생강, 설탕, 옛날 과자와 함께 나오는 약차가 이 집의 대표 메뉴다.
섬유 도시 대구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영도벨벳이 운영하는 영도다움갤러리다. 이곳에서는 벨벳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상품을 보는 것은 물론, 체험도 할 수 있다. 현장에서 촬영한 가족사진을 도안 삼아 벨벳 직물기로 짜내는 체험이다. 벨벳으로 직조된 사진을 액자에 끼우면 완성이다. 대구 외곽에 자리한 대구수목원에 들러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인 인흥마을에 들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한옥도 살펴보자. 인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예스러운 벽화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마비정마을도 있다. <당일 여행코스> 시장 탐방 코스 / 서문시장→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쎄라비)→칠성시장 명소 탐방 코스 / 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국립대구박물관→영도다움갤러리 자연 탐방 코스 / 대구수목원→인흥마을→마비정마을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서문시장→점심 식사→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쎄라비)→칠성시장(장어 골목, 저녁 식사)→숙박 둘째 날 / 대구수목원→인흥마을→마비정마을→귀가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서문시장 http://seomunmarket.co.kr - 대구시청 관광 홈페이지 http://tour.daegu.go.kr/kor/ - 근대문화골목 투어 http://gu.jung.daegu.kr/culture2/place/tour_info1.html - 대구수목원 www.daegu.go.kr/Forestry - 국립대구박물관 http://daegu.museum.go.kr - 영도벨벳 www.youngdovelvet.com www.youngdoliving.com
○ 문의전화
- 대구시청 관광문화재과 053-803-6512 -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053-256-6341 - 칠성시장 상인회 053-423-3480 - 근대문화골목 투어(중구청 문화관광과) 053-661-2194 - 쎄라비(드라마 〈사랑비〉 촬영지) 053-255-8308 - 대구수목원 053-640-4100 - 국립대구박물관 053-768-6051 - 영도벨벳 영도다움갤러리 053-710-370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동대구역, KTX 하루 60여 회 운행(05:30~23:00), 약 1시간 5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 경부-동대구, 20~30분 간격으로 운행(06:30~01:30), 약 3시간 4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IC→시청 방향 고가도로 진입→화랑로 따라 약 10km 진행→동산사거리, 좌회전→200m 진행 후 우회전→서문시장 주차 빌딩
○ 숙박정보
- 히로텔 : 중구 국채보상로, 053-421-8988 - 뉴그랜드호텔 : 북구 칠성남로, 053-424-4114 - 크리스탈관광호텔 : 달서구 달구벌대로, 053-655-7799 www.crystalhotel.co.kr - 엘디스리젠트호텔 : 중구 달구벌대로, 053-253-7711 www.eldishotel.com - 유니온관광호텔 : 중구 태평로2가, 053-252-2221 www.unionhtl.co.kr
○ 식당정보
- 국일따로국밥 : 따로국밥, 중구 국채보상로, 053-253-7623 - 원조민물장어 : 장어․해산물구이, 칠성시장 장어 골목, 053-427-8807 - 단골식당 : 석쇠불고기, 북구 칠성시장로7길, 053-424-8349 - 동인동찜갈비(돌담집) : 찜갈비, 달서구 상화로, 053-639-7847 - 미도다방 : 약차, 중구 중앙대로77길, 053-252-9999
○ 이색 체험 정보
대구시에는 체험을 위한 공간이 많다. 직접 사격을 해볼 수 있는 대구사격장, 도시의 안전을 체험할 수 있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수상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봉무공원 등이다.
○ 주변 볼거리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 둔산동 경주최씨 종택, 허브힐즈, 대구 불로동 고분군, 스파밸리
글, 사진 : 한은희(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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