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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하면 먼저 진돗개부터 떠올리지만, 무엇보다 진도는 전통이 살아있는 예향의 섬이다. 진도 향토문화회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요민속여행을 보고 있으면, ‘대박!!’이 절로 나온다. 남도의 소리가 이렇게 심장 뛰도록 역동적이고 가슴 에이는 음률이었나, 뭉클함이 밀려온다. 못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는 토요민속여행! 아이돌의 유행가도 저리가라 싶게 애잔하거나 신명나거나, 들썩들썩 어깨춤이 나오는 진도의 축제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우리나라의 유일한 민속문화예술 특구인 진도군은 토요민속여행을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1997년에 시작해서 23년 동안 매주 토요일 공연을 찾아온 국내외 관광객은 34만여 명이다. 토요민속여행은 전통 민요를 중심으로 기악, 무용, 사물놀이 등 민속악 전반에 걸쳐 원형대로 공연하기 때문에 진도의 정체성이 담긴 수준 높은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다. 토요민속여행이 신나는 것은 그냥 보는 것만이 아니라 따라 부르거나 강강술래에 직접 참여해 흥을 돋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단과 박자에 맞춰 손에 손을 잡고 뛰고 노래하다보면 우리가 정말로 흥겨운 민족이란 생각이 든다. 진도 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토요민속여행 공연은 매주 새롭게 무대를 꾸민다. 진도 풍류가, 입춤, 강강술래, 다시래기, 진도 북춤, 진도 만가, 진도아리랑, 사물놀이, 단막창극, 남도민요 등을 다양하게 구성해 늘 한번뿐인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두 달에 한 번씩 부분적으로 공연하는 진도씻김굿은 죽음에 대한 경외와 삶에 대한 찬사를 신명 나게 펼치는 스페셜 공연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인 진도씻김굿은 1979년 세계 민속음악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프랑스 상상축제에도 소개된바 있다. 프랑스의 알자스, 파리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극장에서 열린 공연은 세계 예술문화계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6월 2일 오후,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천우각에서 진도씻김굿 공연이 있었다. ‘진도 상장례 문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특별공연’을 열어 서울시민들도 단오제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성황리에 벌어진 전통축제의 한마당은 진심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우리만의 축제였다. 천우각 광장을 가득 채운 관중은 진도씻김굿의 일부 공연과 북춤, 다시래기, 진도아리랑 등으로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다. 삶과 죽음을 다루는 씻김굿이니 왠지 청승맞을 것 같단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굿판은 축제였다. 죽은 이의 영혼을 정성스럽게 달래고 어루만지는 천도과정은 살아있는 이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굿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용서, 화해, 위로와 공감을 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전통문화의 보고(寶庫)인 진도의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는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다시래기 등 4종과 도지정무형문화재도 5종인 진도북놀이와 진도만가, 남도잡가, 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 등이 있다. 그 외에도 구전으로 전해오는 토속적인 민요와 민속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차별화된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진도는 섬사람 특유의 강인한 생명력과 타고난 기예의 자질을 갖춘 예술인이 많아 마을마다 전통놀이문화가 계승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노래 한 가락 못하면 진도 사람이 아니라고 할 만큼 진도 사람들의 치열하고 지난한 삶을 표현하는데 있어 구성진 남도가락만큼 위안이 된 것도 없을 것이다. 토요민속여행 6월의 마지막 주말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강강술래였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강술래는 진도를 비롯해 전라남도 해안 일대에서 전해 내려오던 민속놀이다. 휘영청 둥근 달이 떠 있는 아름다운 무대 위에서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네들이 손에 손을 잡고 사뿐사뿐 걸어가거나 힘차게 내달리는 장면은 평소 알고 있던 강강술래가 아니었다. 고단한 삶의 애환을 풀어내는 노래와 마음을 다독이는 위안의 춤동작과 흥겹게 이어지는 놀이가 복합적으로 혼합된 부녀자들의 축제였다. 진도에서 즐겨 추던 강강술래는 젊은 처자들이 즐기던 놀이다. 그만큼 격렬하고 활동적인 춤이었다. 강강술래는 속도에 따라 긴강강술래, 중강강술래, 잦은강강술래로 추어지는데, 처음에는 긴강강술래로 추다가 점점 흥이 고조되면 춤동작이 노래에 따라 빨라진다. 강강술래의 가사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진득하게 배어있다. 마을마다 개성 있는 강강술래가 있었던 만큼 놀이에도 종류도 다양했다. 알려진 강강술래 놀이에는 기와밟기, 꼬리따기, 남생이놀이, 덕석말이, 문지기놀이, 실바늘꿰기, 처고사리꺽기, 청어엮기 등이 있다. 강강술래를 바라보며 춤동작의 이름을 찾아내는 것도 즐거움이다. 진도 향토문화회관에서 토요민속여행으로 솜씨를 갈고닦은 젊은이들의 국악도 볼 만하다. 진도의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우리소리 바라지’다. ‘바라지’는 누군가를 살뜰히 보살피는 것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전통음악에서 판을 이끄는 주된 소리에 반주자들이 더하는 즉흥 소리를 의미한다. ‘우리소리 바라지’는 소리와 타악, 기악, 연희 등 여러 전통음악 가운데 현대적인 감각과 통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국악기를 접목하여 창작을 하는 국악그룹이다. 전통음악을 기본으로 하지만, 노래 가사를 현대어로 다듬거나 창작곡으로 일반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국악을 시도하고 있다. 진도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진돗개 테마파크다. 섬이라는 환경 덕분에 우리나라 토종견의 순수한 혈통이 잘 보존된 진돗개의 똘똘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평일에는 하루 두 번 진돗개 훈련과 공연을 볼 수 있고 주말에는 토, 일 1시에 약 20분간 공연과 경주, 장애물경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진돗개 홍보관과 진돗개 썰매장, 진돗개를 직접 볼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진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멋진 풍광은 세방낙조 전망대에 바라보는 다도해의 일몰이다.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할 만큼 바다위에 보석처럼 뿌려진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스며드는 일몰의 장관은 한 여름 밤, 꿈을 꾸듯 몽환적으로 아름답다. ​ window.ytPlayerList.push({ Id: 'adb25b06-ba86-49f8-aa79-194bd1e98a57', DivId: 'f2f8e361-556b-42be-9ab8-4086ce61fa2a', VideoId: 'Qy-7aMKlISo', playerVars: {rel:0, playsinline:1,}}); 진도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 -주소 : 전남 진도군 진도읍 진도대로 7197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 -문의 : 향토문화회관 061-540-6253 -공연일시 및 시간 : 매주 토요일 14:00~15:00(3월~12월) -관람료 : 무료 식당 -신호등회관 : 간장게장 / 진도읍 남동1길 66/ 061-544-4449 -옥천횟집 : 회정식 / 진도읍 성동길 9 / 061-543-5664 -그냥경양식 : 돈까스 / 진도군 진도읍 성내리 46-41 / 061-544-2484 숙소 -국립진도자연휴양림 : 임회면 동령개길 1-92 / 061-542-2346, http://www.foresttrip.go.kr/main.do -진도유스호스텔 : 고군면 진도대로 1320 / 061-543-5556, http://www.jindohostel.com/ -진도한옥펜션 : 의신면 진도대로 3146-3 / 061-544-7316, http://www.paldohanok.com/ 글, 사진 | 민혜경(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6월에 작성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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