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스키 마니아라면 이 겨울 세상 어느 곳보다 스키장이 당신의 천국이 되어줄 것이다. 스키와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스키장은 옷깃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에 진저리를 치고 꽁꽁 언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드는 고행일 뿐이다. 그러나 곤돌라를 타면 상황이 달라진다. 하얀 설원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전망대가 기다린다. 강원랜드호텔의 무료 공연까지 덤으로 즐기는 여행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스키장 중 하나로 꼽히는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는 백운산 정상의 마운틴탑(1,345m)을 중심으로 밸리탑(1,376m)과 마운틴 허브(1,250m)까지 3개 탑을 갖추고 있다. 스키 시즌이면 수많은 스키어와 보더 들이 하얀 설원을 즐기기 위해 모여든다. 스키를 타지 않아도 눈부신 은빛 설원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슬로프를 오가는 곤돌라를 타는 것이다. 밸리콘도 스키하우스에서 곤돌라를 타고 마운틴콘도의 스키하우스에서 곤돌라를 갈아 탄 뒤 마운틴탑까지 이동하는 20여 분간의 여행은 스키 없이 하얀 설원을 즐기는 낭만적인 시간이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슬로프 위로 눈보라를 일으키며 활강하는 스키어들도 구경하고 강원랜드호텔을 비롯한 하이원리조트 전체를 조망하며 오르다 보면 20분이 훌쩍 지나간다. 곤돌라가 지나는 약 2.8km의 슬로프는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 천국으로 변신한다.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으면 스키장 둘레를 따라 산책로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주변이 온통 꽃밭으로 바뀐다. 스키장이 자리한 백운산 화절령은 ‘나물 캐러 산을 올랐던 여인네들이 나물 대신 바구니 가득 진달래꽃을 꺾어 담는다’ 해서 이름 붙여진 고개다. 잠시 후 마운틴탑에 도착하면 산굽이를 따라 돌아가는 길고 긴 화절령이 한눈에 들어온다. 햇살을 모두 빨아들이는 듯 눈부신 스키장 정상은 하강을 준비하는 스키어들로 분주하지만, 스키 부츠를 신지 않은 여행자들은 느긋하게 정상의 풍광을 즐긴다. 백두대간에 기댄 고한, 사북의 겨울 정경이 코앞으로 다가선다. 오른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2.9m) 정상이, 왼편으로는 화절령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엽서를 써서 넣으면 1년 뒤 전달되는 1340 느린우체통, 연인들의 프러포즈 명소가 된 하트 포토존도 눈길을 끈다. 하강을 준비하는 스키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활기 넘치는 정상의 분위기를 눈으로만 담아도 겨울 추위가 저만치 물러나는 것 같다. 전망대 3층은 회전식 레스토랑 ‘탑 오브 더 탑’이다.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오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느긋하게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360도로 돌아가는 바깥 풍광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산자락이 겹겹이 눈 아래로 펼쳐지고 파란 겨울 하늘이 이마에 닿는 느낌을 스키를 신지 않고도 맛볼 수 있다. 카지노가 있는 하이원 그랜드호텔로 가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다양하다. 연말연시 특급호텔은 화려한 장식과 분위기로 마치 외국 여행을 떠나온 듯 이색적이다. 카지노를 찾은 사람들, 하이원리조트의 스키어들,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여 어슬렁어슬렁 호텔 구경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하이원 그랜드호텔 메인타워 3층 카사시네마에서는 최신영화와 연중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주말에 최신 영화가 상영되고 관람료는 대인 6,000원, 소인 5,000원이다. 현재 카사시네마에서는 연희음악극 ‘하늘로 간 청춘팥’ 공연을 오는 3월 1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공연시간은 16:30 / 19:30 (월요일 휴무) 공연문의 : 1588-7789 입장료 : 대인 2만원, 소인 1만원 ※ 투숙객 50%할인 (콘도 6명, 호텔 4명) 반짝이는 조명으로 장식된 야외광장은 겨울밤의 운치를 즐기는 산책로다. 영화 상영시간과 댄스 공연시간을 잘 확인하면 겨울 저녁을 즐겁고 신나는 체험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 호텔인 만큼 간단한 식사 메뉴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자. 하이원리조트에서 가까운 만항재(1,330m)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도로다. 옛날 영월에서 태백으로 가는 사람들이 거쳐 갔던 고개다. 정선, 영월, 태백이 만나는 꼭짓점이라 할 수 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고개를 천천히 오르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겨울 풍광을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다. 해맞이 명소로 유명한 함백산 정상도 만항재에서 지척이다. 하얀 눈에 덮인 만항재 정상은 뽀드득 소리를 내며 눈을 밟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나 꽃잔치를 펼친다. 은빛 눈밭이 꽃들을 대신해 여행자를 맞이하고, 신선한 겨울 공기가 머릿속까지 맑게 해준다. 장엄하게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는 맛도 특별하다. 하이원리조트 주소 :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7길 399 문의 : 1588-7789
http://www.high1.com/Hhome/main.high1
1.주변 음식점
운암정 : 전통차, 수리취떡 /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길 175 / 033-590-7631
시골밥상 : 한밥상정식 / 정선군 사북읍 사북중앙로 67 / 033-592-3316 석탄회관 : 한우구이·뚝배기불고기 / 정선군 사북읍 사북1길 37 / 033-592-8233
2.숙소
하이밸리호텔 : 정선군 고한읍 고한로 28-1 / 033-592-2003
http://www.highvalley.kr/
문호텔 : 정선군 사북읍 사북2길 32 / 033-591-0707
메이힐스리조트 : 정선군 고한읍 물한리길 8 / 033-590-1000
http://www.mayhills.co.kr/
글, 사진 : 박성원(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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