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 있는 달팽이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다른 한옥 숙소와는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 . 보통 숙소 사장님들과 친해지는 건 꽤 어렵기 마련인데 , 친해진다 하더라도 달팽이 게스트하우스의 사장님처럼 정말 ‘ 친구 ’ 라는 개념으로 친해지는 건 나름 특별한 일이니까 . 달팽이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옛 가옥은 아니나 , 전통한옥을 건축하는 방식으로 남자 사장님께서 한땀 한땀 정성 들여 만든 의미 있는 한옥스테이다 . 오랜 시간이 지나 밀리니엄 시대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옛것을 사랑하는 이들의 정성으로 아직까지 고유의 전통을 이을 수 있는 민족이란 사실에 한층 더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 달팽이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찾아갈 때 , 살짝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 올라가는 길이 골목골목 사이에다 , 뒤로 보이는 산과 길바닥에 무심한 듯 나 있는 야생화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자연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우리 한옥은 싱그러운 풀잎과 제멋대로 피어있는 야생화와 함께 있을 때 더욱 매력이 돋보인다 . 지리산 뱀사골 자락에 있는 달팽이 게스트하우스는 21 평 12 평의 조그맣다면 조그맣고 , 적당하다면 적당한 ‘ ㄱ ’ 자 형태의 한옥으로 서로 마주 보는 형식의 한옥이 두 채가 있다 . 홈스테이 형식으로 한옥 두 채 앞엔 파라솔이 예쁘게 펴있는 마당이 있고 , 보통 그곳에서 책을 읽거나 , 차를 마시거나 , 수다를 떨곤 한다 . 저녁이 되면 공기가 좋은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기에도 운치 있고 감성적이다 . 비가 내리고 화창하기도 한 여름날도 좋지만 , 꽤 차가운 공기를 내뿜으며 티끌 하나 없이 맑은 밤을 선물해주는 겨울에도 꼭 가보았으면 한다 . 한 독채 당 방은 두 개가 있는데 , 가면 이렇게 예쁘고 가지런하게 요를 깔아주신다 . 필요하면 더 꺼내주시고 바닥이라 딱딱할 것 같으나 토퍼를 깔아주셔서 나름 폭신하다 . 그런 방 구조 아래로 너무나 귀엽게 자리잡고 있는 작은 저 아랫문은 세삼 귀엽다 . 왼쪽 독채에 있는 방에서는 저 문으로 달팽이의 식구들인 강아지 두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를 볼 수 있다 . 내가 머물렀던 공간은 왼쪽에 있던 독채라 그런지 , 왼쪽 동에 있는 객실에 사랑에 빠진 걸까 .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는 저 테이블보는 유니크한 패턴이 돋보여 마치 타로점을 보러 오는 것 같았다 . 카드를 챙겨가면 매우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객실 곳곳의 소품들은 감성적인 우드로 장식되어 있고 , 작은 갤러리처럼 볼 만한 작품들이 여럿 걸려있어 순간 나도 모르게 그림을 그리고 싶게 만들더라 . 또 다락방에 올라가면 옛 어린이가 된 것처럼 신날 수 있는 건 왜일까 ? 다락방은 딱히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곳이라서 그런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고 말았다 . 밤에는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다락방에 누워 친구와 한참을 수다를 떠는 것만큼 좋은 여행은 없는 것 같다 . 다락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 전통 박식함으로 지어낸 듯한 천장과 향긋한 찻잎 냄새 , 숲 냄새 , 나무 냄새가 마음의 안식을 가져다준다 . 저녁에 푹 자고 일어나면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여자 사장님이 손수 준비해주신 건강한 한식이 기다린다 . 보통 식사는 마당에서 하거나 오른쪽에 있는 독채 거실에서 먹게 된다고 하는데 , 마당에서 먹어도 충분히 분위기는 좋지만 , 오른쪽 거실 구석구석 남자 사장님이 만드신 커다란 우드 스피커와 차곡차곡 모아오신 다양한 LP 들을 구경하고 , 들으며 먹는 식사도 꽤 나쁘지 않다 . 자연을 생각하는 사장님 두 분께서 만드는 모든 소품과 음식들은 하나같이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정도이다 . 조식이 매우 심심할 거라는 여자 사장님의 말과는 달리 따뜻한 찰밥과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꿀꺽꿀꺽 잘만 넘어가던 식사가 가끔 생각나곤 한다 . 사실 고양이 팽이 말고 , 인디라는 녀석도 있었는데 사진 찍으려고 하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 강아지도 분명 하얀 삽살개 한 마리도 있었는데 , 밥을 먹고 있는지 자유로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아침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 애완동물을 좋아한다면 꼭 들러야 할 게스트하우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곳에 있는 아이들은 사람들을 무척 좋아한다 . 강아지나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이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을 듯 하다 . 조용한 분위기나 어색하지 않고 , 불편함이 클 것 같지만 장점이 더욱 뚜렷했던 남원 달팽이 게스트하우스는 사계절 내내 들러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정도로 추천하는 장소이다 . 아마 내가 올해 다녀온 전통한옥 숙소 중에서 베스트 3 에 들어가지 않을까 ? 허물없이 지내는 시간이 좋고 ,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지 않은 이곳 달팽이는 수수하고 소녀 같은 여자 사장님 키키와 만능 맥가이버 남자 사장님이 기다린다 .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마성의 매력이 담긴 달팽이 . 꼭 모두 가보길 바란다. [Accommodation] - 체크인 / 아웃 : IN 14:00 / OUT 11:00 - 세면도구 : 제공 - 조식여부 : 객실 예약요금에 포함 - 독채 ( 왼쪽 동 ) : 왼쪽에 있는 독 채로 다락방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 방 하나씩 예약할 경우 2 인 기준 10 만 원 , 독채 전체를 예약할 경우 4 인 기준 20 만 원이다 .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며 , 인원 추가 시 1 인당 50,000 원 정도 . 독채 ( 오른쪽 동 ) : 왼쪽 동과 같은 가격이며 , 사장님이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공간이다 . 그렇다고 딱히 불편하진 않다 . ※ 기타 참고사항 : 가끔 마당에서 사는 팽이와 인디 ( 고양이 ) 가 방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 불편한 사람들은 방문을 꼭 닫아두는 게 좋을 것 같다 . 물론 자연이 함께하니 모기와 여치 등을 대비해 모기장은 꼭 닫는 걸 잊지 말자 . [Activities / Program] - 편의시설 : 세미나실 , 식음료장 , 바비큐 , 캠프화이어 [Travel information] - 업소명 : 달팽이 한옥 게스트하우스 - 주소 : 전북 남원시 산내면 산내원천길 71 - 연락처 : 010-5897-4505 - 가격대 : 100,000 원 ~ 300,000 원 ( 인원 추가시 1 인당 50,000 원 ) - 홈페이지 : 달팽이 한옥게스트하우스 사이트 [ 인근 여행지 ] - 지리산 뱀사골 산책로 나무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있어 어렵지 않게 계곡 위를 걸을 수 있고 , 넓게 뻗은 나무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시원한 청량감을 안겨준다 . 비가 내린 이후에 가면 더욱 운치 있고 , 여름에는 뛰어들고 싶으며 , 가을에 가면 붉게 물든 낙엽들이 인상적이다 .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남원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주고 있는 여행지로 꼭 가야 하는 명소이다 . - 춘향 테마파크 및 남원랜드 남원 하면 춘향전이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 입장료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3 천원 내외기 때문에 근처 여행지로 가기 딱 좋은 장소이다 . 초가집과 그네 등의 민속놀이 체험도 할 수 있고 , 산책로도 있어서 올라가면 전경이 예쁘게 다 보인다 . 또 곳곳에 둘러보다 보면 사람모형이 있는데 멀리서 보니 꽤 사람같아서 놀랄 수도 있다 .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아할 만한 장소이니 남원에 들르는 이들은 꼭 가보길 바란다 . -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 춘향 테마파크 내에 있는 미술관으로 도보 15 분 내로 갈 수 있다 . 이곳은 무료입장이 가능한 데다 꽤 세련된 디자인의 건물과 분수대가 있다 . 감각적인 분수대를 지나 미술관을 들어가는 길에는 ‘ 미안커피 ’ 라는 카페도 자리 잡고 있으니 간단하게 갤러리를 둘러보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 - 아담원 남원 이백면 목가리 가장 안쪽에 있는 곳으로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어려운 곳이다 . 식물원 또는 수목원인 이곳은 안에 크고 넓은 카페가 있는데 , 사람들이 꽤 많이 있어서 놀란 곳이다 . 입장료는 어린이 5,00. 원 어른 10,000 원이며 , 초록뷰가 보이는 넓은 창에 북스테이같은 카페를 찾는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 눈 건강에 좋은 초록초록한 세상이 세상을 맑게 보이게 해주는 곳으로 안성맞춤 글: 조이수(여행 작가) 사진: 이희배(사진 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