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타고 초원을 달린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면 푸른 하늘과 초지도 덩달아 달린다. 말의 윤기가 나는 갈색 갈기도 흩날린다. 이 장면은 정읍시 송산동에 위치한 웨스턴캠프의 목장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웨스턴캠프는 펜션에서 머물며 승마체험도 할 수 있는 곳으로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말을 타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우리나라에서 스포츠로 승마가 시작된 것은 조선 후기부터다. 러시아에서 승마용 말과 마구가 들어온 후 1934년 현대식 승마구락부가 동대문운동장 뒤편에 설립되었다. 1952년 제 15회 헬싱키 올림픽에 한국인 최초의 승마선수로 기록된 민병선씨가 출전하면서 한국 승마는 세계무대에 등장했다. 그동안 승마는 귀족스포츠라고도 불렸다. 일반인이 말을 탈 수 있는 환경과 장비가 갖춰진 곳이 많지 않았고 말 훈련 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승마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승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승마는 이제 일반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변하고 있으며, 승마 동호인들이 중심이 되어 생활 스포츠로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정읍시청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송산동에 웨스턴 캠프는 종마를 들여와 경주용 망아지를 생산하는 종마목장이다. 목장에는 종마 50두와 유럽풍의 펜션, 실내승마장 등을 갖췄다. 웨스턴캠프 권자수 대표가 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지를 여행하며 드넓은 초지를 달리는 말의 매력에 흠뻑 빠진 뒤, 잘 다니던 우체국을 그만두고 2001년 말 한 마리로 종마사업을 시작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12년에는 24개월 동안 애지중지 길렀던 경주마 ‘캔디캐이스’를 종마경매사상 최고가인 1억7천만 원에 판매했다. 그는 승마문화의 확대를 위해 펜션을 짓고 승마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웨스턴캠프의 시설은 말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어먹으며 달릴 수 있는 목장, 1층에는 마사, 2층에는 회의장과 펜션 그리고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실내승마장이 있다. 웨스턴캠프에 들어서면 하얀색 외벽과 붉은색 지붕을 얹은 펜션이 먼저 보인다. 멀리서 보면 마치 유럽의 어느 목장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이상하다. 마사 위에 숙소라니? “마사에는 말들이 살고 2층에는 사람이 잠을 잡니다. 숙소에 머무는 순간에도 말을 타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재미있지 않습니까?”하루 종일 말을 생각하는 권 대표다운 발상이다. 단체로 식사를 할 수 있는 홀을 지나면 베란다가 있다. 베란다에 서면 푸른 목초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말 배설물 냄새와 초원의 풀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모두 자연의 냄새다. 펜션에는 총 6개의 방이 있다. 방 이름은 ‘에이피인디’룸, ‘스톰캣’룸, ‘세들러스웰즈’룸, ‘데니힐’룸 등 세계적인 명마들의 이름을 붙였다. 세미나실, 노래방,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펜션 이용객은 1만 원에 승마강습 및 체험을 할 수 있다. 웨스턴캠프의 아침은 바쁘다. 오전 9시, 승마체험을 위해 학생을 실은 대형버스가 캠프장으로 들어온다. 호기심 가득한 학생들이 실내 승마장에 들어서자 승마 조교들이 늠름한 말을 이끌고 입장한다. 승마 요령,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4명씩 승마체험을 시작한다. “말은 사람들하고 친숙한 동물입니다. 하지만 무척 겁이 많은 동물이기도 해요.”
“그래서 무작정 만지거나 하면 말이 흥분해서 사람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먼저 눈을 마주치고 천천히 쓰다듬어 주면서 친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교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표정에서 긴장감이 흐른다. 말이 무서워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학생들은 조교의 도움으로 말에 올라서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살아있는 동물 등에 올라타는 것이 흔하지 않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허리를 세우고 전방을 바라보며 천천히 트랙을 돈다. 연이어 내장초등학교에 다니는 3~4학년 학생들이 승마체험을 하러 왔다. 내장초등학교 전은숙 선생은 “마사회와 함께 하는 ‘토요 스포츠데이’ 승마프로그램에 신청을 했고 오늘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왔다”라며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승마체험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했다. 그녀는 승마를 통해 아이들이 동물과 교감을 나눌 수 있고 몸의 유연성과 근력도 기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이날 아이들은 교과서에서만 나오는 동물을 가까이 마주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조교의 설명과 함께 시범이 끝난 후 아이들은 순서대로 말고삐를 잡고 이끄는 체험을 한다. 겁을 잔뜩 먹은 아이들이 말고삐를 잡으면 조교들이 뒤에서 함께 잡아 준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는 것도 있지만 아이들과 말을 안심 시켜주기 위해서다. 이윽고 승마체험, 몇몇 아이들은 승마모자를 쓰며 활짝 웃는다. 준비가 끝나고 말에 올라타 천천히 트랙을 돌기 시작한다. 기다리는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말을 탄 친구의 모습을 촬영하느라 바쁘다. “완전 재미있어요.” “엉덩이가 좀 아파요.” 승마 체험을 한 아이들의 반응은 제 각각이다. 맨 먼저 탄 아이는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달려가 자신의 체험담을 늘어놓는다. 웨스턴캠프의 권 대표는 승마체험을 할 때 주의 사항에 대해 말한다. “승마를 할 때는 반바지 보다 긴 바지를 입어야 맨살이 마찰되는 부상을 피할 수 있어요. 신발은 운동화가 좋고 머리핀이나 액세서리는 안전을 위해 가급적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말을 타고 내릴 때 쓰다듬어 주어 말과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죠.” 승마는 자전거나 차를 타는 것과 달리 생명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체험이다. 또한 운동으로서 신체를 단련하는 전신운동이다. 웨스턴캠프는 편하게 쉬어가며 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웨스턴캠프는 일상의 청량제다. 웨스턴캠프 주소 : 정읍시 송산1길 142-101 문의 : 063-534-0005
http://www.westerncamp.co.kr/
기타정보 정읍시청 홈페이지
http://www.jeongeup.go.kr/01kr/index.html
정읍시청 문화관광
http://culture.jeongeup.go.kr/
1.주변 음식점
정읍맷돌순두부 : 순두부찌개, 모두부 / 전북 정읍시 붕래길 15 / 063-535-1331
www.jdubu.com
충남집 : 해장쑥국 / 전북 정읍시 중앙3길 10 / 063-531-8482 내장산회관 : 한정식, 산채비빔밥 / 전북 정읍시 내장호반로 544 / 063-538-9933
보안식당 : 비빔쫄면 / 전북 정읍시 중앙로 95 / 063-535-6213|
2.숙박
세르빌호텔 :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937 / 063-538-9487
뉴프린스관광모텔 : 전북 정읍시 연지7길 9 / 063-534-6900
www.newprincemotel.com
정읍 안진사고택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정읍사로 150-25 / 063-535-9461 / 한옥스테이
http://www.ahnjinsa.kr/
글,사진 : 유정열(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6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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