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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과 유구한 역사가 흐르는 의성에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만나볼 풍경이 있다. 노란 물결 일렁이는 산수유꽃길이다. 의성 마늘의 명성에 걸맞은 마늘밭의 푸릇한 기운 위로 노란 띠를 이루는 풍경이 겨우내 움츠린 심신을 깨운다. 매년 반복되어도 여전히 설레는 봄이렷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산수유꽃 구경과 함께 의성 곳곳에서 봄날의 기지개 한번 활짝 펴보자! 봄이 왔다.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에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산수유꽃이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불꽃같은 모습으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3월부터 노란 꽃을 피우고 9월에 붉은 열매를 맺는 산수유는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기특한 나무다. 의성군 사곡면의 산수유꽃피는마을(이하 산수유마을)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다. 수령 200년이 넘은 산수유나무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주민들은 봄이면 산천에 노란 구름을 띄우는 산수유나무를 잘 지켜냈다. 지금의 아름다운 군락 풍경은 2006년 살기 좋은 마을로 지정되면서 대내외로 더욱 알려졌다. 사곡면을 찾아가는 길에 산수유꽃보다 먼저 객을 맞이하는 꽃은 개나리다. 도로변 무심히 가지를 뻗어 꽃을 피운 개나리 꽃길은 의성에서 맞이하는 봄나들이에 대한 기대를 배가한다. 산수유마을에 꽃이 피면 전국의 사람들이 모여 더욱 흥겨운 꽃놀이를 펼친다. 꽃맞이 행사다. 갖가지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지고 마을 끝 언덕배기에 자리한 전망대까지 걷기 행사 등이 진행된다. 축제가 아니더라도 산수유나무의 노란 꽃 무리는 근사한 봄날의 기운을 전한다. 의성은 산수유 외에 마늘로도 유명하다. 산수유나무에 노란 꽃이 피어오르면 나무 아래 밭에는 푸른 마늘잎이 올라온다. 푸르고 노란 마을 전경은 자연이 주는 선선한 봄의 절경이다. 산수유꽃의 노란 물결은 4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2019년 산수유마을의 꽃맞이 행사는 3월 23일부터 31까지 진행한다. 어느 축제장이나 마찬가지로 평일이 조금 한산하고 주말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차량 통제와 주차 관리가 잘되어있다. 꽃길은 최장 3.7km로 축제장 입구부터 전망대를 지나 화곡지까지 이어진다. 개나리와 진달래도 지천인 등산 코스도 있다. 연장 4.1km다. 꽃 보며 기념사진 촬영하고 쉬엄쉬엄 길을 이어가는 소요시간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마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축제장 입구에서부터 걸으면 다소 힘겨울 수 있으니 걷기 시작하는 지점을 잘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축제장 입구에서 탑승할 수 있는 산수유꽃마차도 운영한다. 주차는 축제장 입구부터 전망대 부근 마을까지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통제되는 구간도 있다. 축제 전용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매일 열리는 행사 내용과 개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삼한시대 때 한반도에는 작은 나라들이 곳곳에서 형성되어 국가를 이루고 있었는데, 의성군 금성면을 중심으로 성립하고 소멸했던 국가 이름이 조문국이다. 조문국과 의성군의 역사문화를 전시한 의성조문국박물관은 2013년 4월 개관했다. 의성군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들러 살펴보면 좋다. 박물관 본관 건물은 지상 3층 규모로 의성인의 유래와 생활사, 조문국의 성립과 소멸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상시 진행한다. 지상 1층에는 어린이고고발굴체험관이 자리해 발굴 체험을 할 수 있다. 박물관 주변으로는 의성의 민속놀이 체험 공간과 기획전시가 열리는 민속유물전시관이 자리하며 의성에서 발굴된 고인돌을 재현한 고인돌 정원, 성벽 모형으로 조성한 미로공원과 의성 도자기로 꾸며진 도자기공원, 공룡 모형의 놀이터가 마련됐다. 박물관에서 2km 떨어진 곳은 조문국 사적지와 고분전시관이 자리하는데, 금성산 고분군 가운데 대리리 일대에서 발견한 고분 풍경을 볼 수 있다. 주차장 옆 전망대에 오르면 금성군 고분군 일대가 조망된다. 봄의 절정을 이루는 5월이 되면 붉은 작약이 고운 자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사촌마을에 들어서면 마을 이야기를 담은 벽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점곡면에 자리한 사촌마을은 고려 말 안동 출신 감목공 김자첨이 이곳으로 이주해 형성된 마을이다. 조선시대 영남학파 학자를 다수 배출한 지역이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으로 전국 의병운동이 일어났을 당시 의성 역시 활약했는데 사촌마을 내에 당시의 의병 투쟁을 기리는 의성의병기념관을 건립하여 운영한다. 의병 당시 가옥 여러 채가 소실되었지만 조선시대 때 건립된 의성 만취당만은 소실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자리한다. 보물로 보호되고 있다. 마을 옆으로 천연기념물 제405호인 의성 사촌리 가로숲이 자리한다. 이 숲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인공 숲으로 수령 400~500년이 넘은 20여 종의 수목이 자란다. 나무들은 아직 봄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나무뿌리를 굳건히 잡아주는 땅 위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모습을 보인다. 주차는 만취당 앞 공터, 가로숲 옆 주차장, 의성의병기념관 앞, 사촌마을전시관 앞을 이용하면 좋다. 만취당 옆 500년이 넘는 향나무에 어린잎이 푸르게 자라 새 가지를 뻗은 수령 500년의 향나무가 자리한다. 나무 옆 컨테이너 건물은 마을의 역사를 전하는 마을문화해설사가 상주하니 사촌마을 나들이 길에 함께하면 좋다. 천년 고찰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해 고운사(高雲寺)라고 이름 지었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가운루와 우화루를 세웠는데 그의 자를 따서 고운사(孤雲寺)로 이름을 바꾸었다. 높이 뜬 구름이란 이름의 고운사가 자리하는 등운산은 구름을 타고 오른다는 뜻을 지닌다. 사찰과 사찰을 품은 산의 이름처럼 송림을 지나 마주하는 고운사는 두둥실 떠 있는 구름 한 조각 같다.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면 2층 누각 건물인 가운루가 있다. 가운루는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건축물이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 보호한다. 아담한 규모의 경내에는 극락전과 명부전, 연수전 건물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구름이 걸터앉은 누각을 바라보며 봄바람에 살랑대는 풍경소리를 들으며 걷기 좋다. 고운사 일주문 앞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하지만, 상황이 된다면 등운산 산문 앞에 차를 두고 고운사로 향하는 숲길 걷기를 추천한다. 아직 완연한 봄이 들지 않은 숲길은 초연한 자태로 봄을 기다린다. 산자락에 듬성듬성 보이는 푸른 소나무의 향이 봄과 함께 코끝을 스친다. 눈보다 코로 더 진하게 느껴지는 봄기운이다. 숲에서 맞이하는 봄바람은 활짝 핀 목련꽃의 화사함으로 절정에 이른다. 숲은 마치 꽃을 피우기 위해 자리하는 듯 새하얀 목련이 마른 숲에서 반짝인다. 의성산수유마을 꽃맞이행사 2019 -주소 :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2길 2 (산수유꽃피는마을) -문의 : 054-834-3398 -축제기간 : 2019.03.23 ~ 03.31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fes_detail.do?cotid=e3e837f8-dcfa-44b5-acf0-bc151b6a685e 의성조문국박물관 -주소 :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초전1길 83 -문의 : 054-830-6909 https://www.usc.go.kr/jmgmuseum/ 고운사 -주소 :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길 415 -문의 : 054-833-2324 http://www.gounsa.net/intro.php 의성 사촌마을 -주소 : 경상북도 의성군 점곡면 점곡길 17 사촌3리마을회관 -문의 : 054-830-6062 (의성군 문화관광과) 주변 음식점 -경동숯불갈비 : 한우 /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동서2길 29-1 / 054-832-9680 -남선옥 : 한우숯불구이 / 경북 의성군 의성읍 전통시장1길 8-1 / 054-834-2455 숙소 -소우당 : 경북 의성군 금성면 산운마을길 55 / 054-834-7762 / 한국관광품질인증 http://www.소우당.com/ -금봉자연휴양림 : 경북 의성군 옥산면 휴양림길 114 / 054-833-0123 http://www.gumbong.go.kr/ -탑산약수온천 : 경북 의성군 봉양면 도리원2길 88-42 / 054-833-5001 http://www.topsanspa.com/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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