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는 길은 빛이 더해질 때 더욱 설레게 다가온다. 청계천을 유영하는 고래, 한탄강을 물들이는 오로라 쇼, 밤바다 위를 수놓는 드론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빛 축제가 낭만의 무대를 밝힌다. 올가을, 당신의 일상에 영화 같은 순간을 선물할 빛 축제 5곳을 소개한다. ⭐ 추천 여행지 ⭐ 서울 청계 소울 오션, 2025 포천 한탄강 가든페스타, 2025 고흥 녹동항 드론쇼,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제주목 관아 낮에는 평범한 도심 속 하천이 밤이 되면 낭만 가득한 빛의 무대로 변신한다. 2025년 6월부터 연말까지 매일 저녁 열리는 ‘청계 소울 오션’은 청계천을 배경으로 한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다. 광교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 전시는 수면 위 영상, 벽면 파사드, 인터랙티브 아트가 어우러져 익숙한 산책로를 환상적인 예술 공간으로 바꾼다. 시간이 되면 해치의 물놀이, 서울 랜드마크 등의 작품을 번갈아 상영한다. 각각의 작품은 청계천의 특성과 서울의 정체성을 담아 도심이 가진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연말까지 앙리 마티스의 명화 등 새로운 작품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찾을 때마다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볍게 산책을 나선 연인에게는 빛과 물결이 어우러진 순간이 낭만이 되고, 아이들에게는 움직임에 반응하는 작품이 즐거운 놀이가 된다. 짧은 산책이 뜻밖의 추억으로 남는 밤, 청계 소울 오션은 서울 데이트 코스로 더없이 완벽하다. 1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포천 한탄강은 꽃과 빛의 축제, ‘한탄강 가든페스타’의 무대가 된다. 드넓은 용암대지에는 천일홍, 코스모스, 억새가 계절의 색을 수놓고, 양버들 가로수는 오가는 이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그 사이로 펼쳐진 이국적인 열대 정원과 동물 모양의 대형 토피어리는 누구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포토존이다. 꽃구경 외에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Y자 출렁다리에서 아찔한 스릴을 만끽하거나, 전기자전거로 축제장 곳곳을 누빌 수 있다. 포천의 농특산물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리버마켓, 주말마다 열리는 야외 클래식 공연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반려동물도 동반할 수 있다. 밤이 찾아오면 축제는 한층 특별해진다. 9월 26일부터 시작되는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에서는 비둘기낭 폭포와 주상절리가 거대한 스크린이 되어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고, 출렁다리 위에는 인터랙티브 LED 조명이 불을 밝힌다. 연못과 잔디광장에서는 물안개를 활용한 오로라 쇼와 체험형 미디어 콘텐츠가 이어진다. 여기에 10월 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드론제전’이 더해져, 수천 대 드론이 하늘을 수놓는 라이트 쇼와 드론 레이싱, 드론 축구, 아티스트와 협업한 드론 공연이 가을밤의 열기를 더한다. 1 녹동항 바다정원은 바다 위에 조성된 작은 인공섬이다. 낮에는 분수와 조형물, VR 체험관 등이 어우러져 소박한 즐거움을 주지만, 밤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조명이 켜지고 바다 위로 빛이 번지는 순간, 평범한 항구는 설렘 가득한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밤에 드론쇼가 열린다. 광장에 울려 퍼지는 버스킹 음악이 시작을 알리면, 하늘은 곧 거대한 스크린으로 바뀐다. 수백 대 드론이 바다 위로 떠올라 ‘견우와 직녀’ 같은 설화부터 ‘고흥의 맛’, ‘고흥 볼거리’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빛으로 그려낸다. 공연은 매번 주제가 달라 몇 번을 찾아도 늘 새롭다. 드론쇼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고흥군청 앞 광장에서도 열린다.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은 미식이다. 녹동항 일대에는 장어 전문점이 모여 있어 장어구이와 장어탕 같은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장 주변에 늘어선 포장마차와 푸드트럭에서는 추로스, 호떡, 와플 같은 간단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빛으로 물든 바다와 풍성한 먹거리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가을밤의 추억은 한층 더 따뜻하게 빛난다. 1 아름다운 문화유산들이 빛과 영상으로 새롭게 태어나면 어떤 모습일까.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국가유산의 건물과 외벽을 스크린 삼아,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미디어 파사드, 레이저쇼, 홀로그램 같은 디지털 기술로 펼쳐내는 축제다. 올해는 전국 8개 지역에서 열리는데, 그중 한 곳이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이다. 삼도수군통제영은 임진왜란 이후 292년간 한반도의 바다를 지켜온 조선 수군의 본부로, 충청, 전라, 경상 삼도의 수군을 통제하고 작전을 지휘하던 현장이었다. 그 중심 건물인 세병관은 삼도수군통제영의 객사로 1605년 건립되었으며, 장수들의 전략회의 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지금은 이 장엄한 건물이 미디어아트를 입고 전쟁과 평화의 시간을 오가는 무대로 다시 태어났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통제영, 평화의 빛’이다. 세병관을 비롯한 통제영 일대는 9개 구역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서사를 담은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린다. 구석구석을 거닐다 보면 마치 두꺼운 역사책의 장을 넘기듯, 300년 조선 수군의 역사가 눈앞에서 살아난다. 특히 세병관 전면에 설치된 메시 스크린 위로 쏟아지는 ‘평화의 은하수’는 바다를 지켜낸 공간 위에 피어나는 평화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다양한 연계 행사도 열린다. 근대 의상을 입고 골목길을 걷는 ‘모던보이즈 도보 투어’, 갓 키링 만들기·플리마켓·스탬프투어 등을 즐길 수 있는 ‘투나잇 통영 in 통제영’ 등이 준비돼 있다. 이번 가을밤, 빛과 체험이 어우러진 통제영은 오래된 돌담에 기대어 함께 걷는 연인들의 마음속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1 제주에서 열리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의 무대는 제주목 관아다. 이곳은 조선시대 제주의 최고 행정기관으로, 섬의 정치와 문화를 이끌던 중심지였다. 낮에는 고즈넉한 유적지지만, 밤이 되면 빛과 영상이 스며들어 꿈결 같은 풍경으로 변한다. 올해 주제는 ‘펠롱펠롱 빛 모드락(빛이 모여 반짝이는 순간들)’. 그 중심에는 제주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담은 기록화 ‘탐라순력도’가 있다. 순력(조선시대 관리가 지역을 순회하며 민정을 살피던 행차)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아트 연출은 ‘순력 행렬을 알리는 바람’, ‘순력의 문을 여는 종’, ‘빛으로 수놓은 탐라의 정취’ 세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이 외에도 말의 고장을 상징하는 말 조형물, 해녀의 숨비소리가 울려 퍼지는 체험 공간, 귤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홀로그램 정원 등 제주의 일상을 빛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장면들이 곳곳에 펼쳐진다. 대형 귤 풍선과 전통 민속놀이 체험은 축제의 활기를 더하고, 다도 체험과 한정판 굿즈 이벤트도 마련된다. 빛과 역사, 체험이 어우러진 이 가을밤, 제주목 관아는 다시금 살아 있는 이야기의 무대가 된다. 1 - 글 : 장주희 여행작가 - 사진 : 서울관광재단, 포천시청, 네이버블로그 편안한날(yukks0191), 다님 7기 서인호, 통영문화재단, 경상남도 공식블로그(gnfeel), 펠롱펠롱빛모드락, 네이버블로그 바다쓰기(addfox) ※ 위 정보는 2025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