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 영도의 진산인 봉래산은 선선한 가을바람 맞으며 전망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부산에 이름난 산이 수두룩하지만 그중에서도 봉래산은 ‘가장 부산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정상에 오르는 동안 부산 앞바다와 산꼭대기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시가지 풍광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최근 봉래산 정상 아래 무장애 데크로드가 개설되면서 한결 가뿐하게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짧은 길이 아쉬울 만큼, 걷는 내내 유려한 경치가 곁을 따른다. 영도는 멀리서 보면 커다란 산이 바다에 우뚝 솟은 모양새다. 그 산이 봉래산이다. 봉래산 자체가 영도고 영도가 봉래산인 셈이다. 봉래산은 손봉(해발 361m)과 자봉(해발 387m), 정상인 조봉(해발 395m) 등 3개 봉우리를 거느린 야트막한 산이지만 부산 땅의 절반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빼어나다. 정상에 서면 부산항 대교를 비롯한 영도 주변 4개 다리부터 태종대, 오륙도, 송도 등을 품은 부산 앞바다 풍광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중구, 서구, 동구, 사하구, 부산진구 등 부산 시가지와 멀리 광안리와 해운대 고층 빌딩까지 시야에 잡힌다. 봉래산 트레킹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상까지 오르는 들머리만 해도 10곳이 넘으니 영도 어느 방향에서든 산길로 들어설 수 있다. 봉래산 숲길은 복천사에서 정상에 이르는 0.8km 짧은 구간부터 봉래산 언저리를 크게 한 바퀴 도는 6.5km 둘레길까지 총 16개 코스로 나뉜다. 절영해안산책로나 태종대에서 출발해 정상을 잇는 코스도 포함된다. 둘레길 곳곳에 정상으로 향한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니, 코스를 벗어나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좋다. 지난봄 정상 전망대까지 산책하듯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새로운 코스가 생겼다. 봉래산 둘레길 공원화 사업 중의 하나로 조성된 ‘봉래산 무장애 데크로드’다. 740m 길이의 덱 길이 정상인 조봉을 지그재그로 에두르며 하늘과 맞닿을 듯 이어진다. 걷기에 집중하기보다 탁 트인 풍경을 여유롭게 눈에 담는 길이다. 봉래산 무장애 데크로드까지 가는 길은 여럿인데 보통 청학동 조내기 고구마 역사 공원을 들머리로 삼는다. 이곳에서 데크로드를 거쳐 정상까지 왕복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조내기 고구마 역사 공원에는 울창한 편백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어 피톤치드를 한껏 들이마실 수 있고, 맞은편 역사기념관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공원에서 출발해 봉래산 정상 이정표를 따라 10분만 오르면 오른쪽으로 전망이 조금씩 트인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숲 너머 영도 바다를 바라보며 10분쯤 더 가면 첫 번째 전망대를 만난다. 부산항 경치와 노을로 유명한 불로초공원 전망대다. 해 질 무렵 바다와 맞닿은 하늘에 노을이 번지는 풍경이 유독 아름답다. 불로초공원에서 KBS 송신소 쪽으로 조금 더 가면 봉래산 무장애 데크로드 초입이다. 지그재그로 완만하게 이어진 덱 길은 봉래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이 길의 매력은 낮은 산봉우리와 하늘,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막힘없이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는 것. 데크로드 초입의 울창한 숲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이내 시야가 탁 트인다. 맑은 날 탁 트인 전망도 근사하지만 해무가 밀려올 때면 마치 선계에 온 듯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해발 395m의 야트막한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 전경은 상상 이상으로 수려하다. 남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가까이로는 영도 영선동, 남항동 시가지와 남항대교, 남포동 자갈치시장 일대가 펼쳐지고 멀리 송도, 다대포, 가덕도, 거제도까지 보인다. 북동쪽으로는 부산항 대교와 해운대 도심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전망대는 화려한 야경 명소이기도 하다. 멀리 바다 위로 불을 밝힌 채 점점이 떠 있는 묘박지 풍경은 항구 도시 부산만의 이색적인 볼거리다. 2 여행 팁 아이와 함께라면 조내기 고구마 역사기념관에 먼저 들러보자. 250년 전 국내 첫 고구마 시배지가 부산 영도라는 역사를 소재로 한 박물관이다. 고구마 전래와 관련된 흥미로운 체험형 전시물과 부산항이 보이는 옥상 루프탑, 고구마 카페 등 즐길 거리가 많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글 : 여행작가 강민지 사진 : 영도구청, 한국관광공사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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