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곡교를 건너야 한다. 인근에 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인공호수를 건너기 위해 만든 다리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실용적인 이유로 지었지만 다리를 통과하면서 여행자는 다른 세상에 입장하는 경험을 한다. 임하호와 산등성이 곡선에 시선이 머물 때 탄성이 절로 나기 때문이다. 새벽녘까지 내리던 비가 그친 날이면 산 정상에 걸린 뽀얀 물안개가 환영 인사를 건넨다. 바람이라도 불면 잔잔했던 수면에 새겨지는 주름 모양의 물결도 범상치가 않다. 그때서야 깨닫는다. 여행의 모든 시간을 수애당에서 온전히 보내도 되겠구나. 수애당은 1939년 수애 류진걸의 사가로 지어진 집이다. 그의 호를 따서 당호를 수애당이라 했다. 너른 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중간채, 문간채, 중문이 조화롭게 들어섰다. 건물 3동에 7개 방이 있다. 수애당이 여느 고택과 다른 점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리 예약하면 한지 손거울과 솟대 만들기, 다도와 생활한복 입기 체험도 가능하다. 마당은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다. 널뛰기를 해도 좋고, 굴렁쇠를 굴려도 좋다. 장독대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전망대라고 해도 될까. 이곳에 서면 초등학생 아이도 담장 너머로 호수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가 있다. 수애당을 지키는 이는 류진걸의 손자이니 류효진 씨지만, 누구보다 수애당을 아끼고 지키는 사람은 처인 문정현 씨다. 그녀는 정성을 다해 쓸고 닦아 손님을 맞는다. 한겨울 예약이 없어도 온돌방에 늘 군불을 지펴놓는다. 추위 때문에 방이 데워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도 온돌방을 찾는 분들이 많으세요. 에어컨 없어도 시원하고 개운하다고 말씀하세요.” 온돌방에서 단잠을 자고 일어나면 문정현 씨의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대접받는다. 직접 키운 재료로 만든 향토음식으로 차린 옛 양반가의 정식 상차림이다. “한 독일인 여행자가 ‘러블리 밥상!’이라고 좋아해 줬어요.” 주 소 : 경북 안동시 임동면 수곡용계로 1714-11 문 의 : 054-822-6661, 010-4280-6661 홈페이지 : www.suaedang.co.kr 글 : 이시우(여행작가) 사진 : 권대홍(사진작가) ※위 정보는 2019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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