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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谷城). 지명 풀이대로 골짜기와 재를 품은 곳이다. 사방으로 맑은 물과 푸른 산이 펼쳐져 마음까지 한껏 풍요롭다. 최근에는 청수명산 이외에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매달 한 번씩 들어서는 뚝방마켓이 그 주인공. 곡성천 뚝방길에서 약 50팀의 셀러가 손수 만든 공예품과 주전부리를 판다. ‘전라도민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곡성 뚝방마켓으로 떠나보자. 곡성 기차당 뚝방마켓은 지난 5월 문을 연 신입 플리마켓이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2017년부터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이면 벚나무가 늘어선 뚝방길에서 5시간씩 손님을 맞는다. 주요 관광지와 동떨어진 탓에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뚝방길은 뚝방마켓의 입주와 함께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기차마을에 국한돼 있던 관광객들의 읍내 유입을 도우며 도시재생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한 것. 관광객들 역시 곡성천의 운치를 느끼며 독특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 않다.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으로 목적지를 설정한 뒤 바로 옆 명품관에 주차를 하면 된다. 차에서 내리면 시장 뒤쪽으로 노란 햇빛가리개가 설치된 뚝방길이 보인다. 자가용 대신 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뚝방길과 불과 500m 남짓 떨어져 있어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비가 오는 날은 야외 뚝방길 대신 전통시장 내부로 자리를 옮긴다. 전통시장이 5일장으로 운영되는 터라 평소에는 내부가 텅 빈다. 실내로 옮긴다 해도 뚝방마켓의 상징인 노란 햇빛가리개는 천장에 그대로 걸린다. 이쯤에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왜 노란색 천일까? 답은 간단하다. 노란색이 벚나무의 싱그러운 초록빛, 맑은 날의 하늘빛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노란색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현지 주민과 관광객을 이어주며 소통의 장으로 급부상한 뚝방마켓의 이미지와 잘 매칭 된다는 이유도 있다. 개장은 오후 2시다. 관광객이 인근 기차마을을 둘러본 뒤 점심을 먹고 찾아가기 딱 좋은 시간이다. 그래도 지나친 늑장은 피해야 한다. 꾸물거리다가는 텅 빈 매대만 구경하다 오게 될 것이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개장 시간에 맞춰 방문할 것을 권한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은 디퓨저, 석고방향제, 향초, 미니블럭, 동화책, 아기옷 등 수제 공예품이 대부분이나 품목이 중복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중복되더라도 물품에 셀러 각각의 개성이 녹아 있어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셀러들의 출신이나 연령도 개성만큼이나 천차만별이다. 네일아트샵 운영을 본업으로 하면서 뚝방마켓에 참여하기 위해 전주에서 1시간을 달려오는 남자의 사연도 그렇지만, 그 옆에서 장난감을 파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은 어안을 벙벙하게 만든다. 이들 대다수는 1회부터 꾸준히 참여한 경력자인데 의외로 오프라인 매장을 따로 운영하는 케이스는 드물다. 이곳의 수제 쿠키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아무 때나 들러 사갈 수 없다는 얘기다. 뚝방마켓에서 수제쿠키를 파는 한 판매자는 “이렇게 가끔씩 장사를 하다가 반응이 좋으면 매장을 따로 차릴 수 있을지 모른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갓난아기를 업은 채 장사를 하는 젊은 부부도 있다. 이들이 파는 쿠키는 직접 구운 것이고 떡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방앗간에서 뽑아 온 것이다. 부부의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이곳에 눈도장을 찍어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됐다. 치과의사의 삶을 접고 귀농을 선택한 셀러도 있다. 귀농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무료 아로마 강좌를 수강한 뒤 수분크림, 클렌징오일, 립밤, 치약 등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통기한이 길지 않아 장이 서는 날 아침에도 제품을 만든다. 머리가 희끗해지는 나이에 늦둥이를 본 것이 이 소박한 장사의 이유란다. 나중에라도 아이가 크면 ‘엄마가 나를 위해 무언가 했다’고 생각하길 바라면서. 그렇게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금세 허기가 찾아온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전통시장과 인접해 있어 팥칼국수, 멸치국수, 떡볶이, 튀김, 꽈배기 등 저렴하게 요기할 만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맑은 날이면 줄을 서서 사간다는 즉석 꽈배기와 달짝지근한 떡볶이, 고소한 맛이 일품인 모듬튀김이 인기다. 약간 느끼해진 속은 갓난아기와 함께 나오는 젊은 부부의 수제 레모네이드로 달랜다.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상큼한 것이 입에 딱 맞는다. 뚝방마켓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과 푸근한 인심에 있다. 웬만한 수제 간식거리는 5천원을 넘기지 않고 직접 밭에서 키운 작물도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계산은 오로지 현금으로만 이루어지며 셀러들은 요청에 따라 영수증을 적어준다. 만 원 이상 지출시 주최측 테이블에 영수증을 제출하면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날의 선물은 물통과 섬유유연제였다. 쇼핑의 템포를 높여주는 라이브 밴드도 뚝방마켓의 명물 중 하나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한층 경쾌하게 만든다. 몇몇 사람들은 그 앞에 자리 잡고 위트 있는 진행과 솜씨 좋은 연주를 즐기기도 한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섬진강 기차마을을 한 바퀴 둘러봐도 좋다. 마침 방문했던 기간은 곡성심청축제가 열리던 10월 초. 평소처럼 3천 원짜리 입장권만 끊으면 아름다운 장미공원과 각종 체험이 가능한 테마부스, 곡성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향토음식점과 팜마켓을 지칠 때까지 둘러볼 수 있다. 압권은 쏟아지는 가을비에도 용케 봉우리를 달고 있는 1,004종 300만 송이 장미꽃 무리다. 노랑, 분홍, 빨강, 하양, 주황 등 저마다 가진 색깔도 농도도 달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봄철이면 이곳에서 세계장미축제가 열리니 따로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오로지 장미를 보기 위한 여정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을 수준이다. 그렇게 기차마을 한 바퀴를 돌다 보면 소소한 행복들과 마주친다. 소원등에 적힌 “우리 가족 좋은 일만 가득하길” 문구나 흩날리는 비누방울을 보고 피에로 주변으로 모여드는 아이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소망의 북을 치는 연인들, 기차 모양으로 만든 벤치까지 사소한 풍경에도 웃음이 새어나온다. 보다 풍성한 곡성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곡성관광택시(1522-9053)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총 6개의 코스를 달리는 이 택시는 요청에 따라 동선을 변경할 수 있어 유용하다. 시범운행을 거쳐 내년 3월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곡성 기차당 뚝방마켓 -주소 :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읍내리 208 -영업시간: 오후 2시~오후7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문의 : 061-360-8758 섬진강 기차마을 -주소 :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연중무휴 -문의 : 061-363-9900 http://www.gstrain.co.kr/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주소 :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곡성로 856 -영업시간: 매월 3, 8, 13, 18, 23, 28일 (5일장) -문의 : 061-363-9002 주변 음식점 -궁전회관 : 한정식/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중앙로 54/ 061-363-1539 http://mliving.kr/3621539/ -별천지가든 : 은어회, 참게탕/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섬진강로 1266/ 061-362-8746 http://mliving.kr/3628746/ 숙소 -섬진강기차마을 레일펜션 :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010-2655-9126 http://www.gsrailpension.co.kr/main/ -채원당 :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17-28/ 010-5001-0071 http://chaewondang.com/ 제공 : 한국관광공사 ※ 위 정보는 2017년 8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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