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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충북 증평군에는 등잔길, 비나리길, 바람소리길, 김득신 문학길 등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 많다. 그 가운데 삼기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등잔길은 잔잔한 물빛과 산자락을 감상하며 거니는 평화로운 산책로다. 물속에 뿌리를 담근 채 살아가는 버드나무가 신기하고, 산책로 곳곳에 마련된 김득신과 관련한 옛이야기가 재미를 더한다. 포근한 봄 햇살을 느끼며 걷는 길은 유난히 기분이 좋다. 봄은 겨우내 응축했던 생명력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계절이다. 메마른 가지에 물이 오르고 연둣빛 새순이 움트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덩달아 기운이 솟는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색이 짙어지는 봄날,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걷기 좋은 삼기저수지 등잔길로 떠난다. 등잔길은 증평군 증평읍 율리라는 마을에 위치한 삼기저수지 둘레에 조성된 산책로다. 주변 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총 길이 3㎞ 정도로 1시간이면 일주할 수 있어 가볍게 걷기 적당하다. 삼기저수지는 증평, 청원, 괴산으로 뻗은 세 개의 갈림길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등잔길 대부분의 구간은 나무로 만든 데크길로 조성돼 있다.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곳곳에 쉼터와 조형물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하다. 등잔길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도 보인다. 옛날 사랑하던 선비와 처녀가 있었는데 어느 날 선비가 과거를 보러 떠났다. 처녀는 밤길에 선비가 넘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3년 동안 매일 밤마다 등잔불을 들고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되었다. 망부석이 된 처녀의 모습이 마치 등잔을 세워놓은 것 같다고 하여 처녀가 살던 동네를 등잔골이라 했고, 처녀가 밤마다 선비를 마중 나갔던 길을 등잔길이라 불렀다. 애틋한 처녀의 전설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 저수지 위쪽에 자리한 밤티마을(율리)에 실제로 살았던 김득신 선생 일화다. 백곡 김득신(1604~1684)은 조선 중기의 선비로 다독과 노력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어렸을 때 천연두를 앓아 금방 배운 것도 돌아서면 잊어버려 배우는데 매우 느렸다고 한다. 그런 자신을 극복하고자 남들보다 몇 배나 더 공부하고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사기열전> 중 <백이전>을 11만 3천번 읽었고, 다른 책도 1만 번 이상 읽었다고 한다. 스스로 지은 시에서 <사기>를 천 번 읽었노라 쓰기도 했다. 느리지만 끈질긴 노력 덕분에 빼어난 문장을 쓸 수 있었고, 효종이 그의 시문을 극찬했다고 한다. 등잔길에 마련된 ‘김득신 선생 쉼터’에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등잔길을 걷다 보면 마모가 심한 불상을 마주하게 된다. 증평 율리 석조 관음보살입상(문화재자료 제36호)이다. 사람보다 조금 큰 정도의 불상인데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다. 1979년 저수지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한 것을 지금 자리로 옮겨 놓았다. 불상 인근에 위치한 카페 겸 소품 가게인 ‘자연등잔길’도 들러볼 만하다. 냇물이 저수지로 흘러드는 지점에는 생태습지를 조성해 두었다. 인공으로 만든 생태습지보다 삼기저수지 자체의 생태가 더 근사하다. 특히 물속에 몸을 담근 상태로 잘 자라고 있는 버드나무가 인상적이다. 도로변으로 벚나무가 도열해 벚꽃이 필 때면 꽃놀이 삼아 찾는 이들도 많다. 도로 쪽 등잔길은 화사한 벚꽃이 눈부시고, 산자락 아래 이어진 데크길은 초록색으로 상쾌하다. 삼기저수지 생태습지에서 상류로 500m 정도 올라가면 별천지공원이 나온다. 김득신 선생의 고향 밤티마을 입구에 조성한 공원으로 ‘느림’을 테마로 했다. 오랜 노력 끝에 59세에 기어코 과거에 급제한 김득신 선생의 조형물을 비롯해 토끼와 거북이, 시를 새긴 바위 등이 설치돼 있다. 율리 삼거리에서 김득신 묘소에 이르는 짧지만 의미 있는 김득신 문학길을 걸어도 좋다. 율리 삼거리에서 종암길을 따라 차를 달리면 전망이 기막힌 좌구정이 나온다. 정자에 올라서면 삼기저수지와 그 주변까지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좌구정 인근에는 좌구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율리 삼거리에서 차로 2분이면 좌구산 휴양랜드에 이른다. 좌구산 깊은 숲속에 캠핑장, 명상의 집, 구름다리, 짚라인, 숙박시설 등 다양한 휴양 시설이 모여 있다. 좌구산 명상 구름다리는 높이 50m, 총 길이 230m 중 출렁다리 구간이 130m나 되는 거대한 다리다. 다리와 덱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고 포토존도 마련돼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다. 좌구산 자연휴양림에서 조금 더 오르면 좌구산 천문대를 방문할 수 있다. 좌구산 휴양랜드 및 좌구산 천문대는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3 여행 팁 - 삼기저수지 옆 도로 중간 즈음과 율리 석조 관음보살 입상 앞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두 주차장 가운데 편한 곳에 차를 두고 등잔길 걷기를 시작하면 된다. 걷는 코스를 늘리고 싶다면 등잔길-별천지공원-김득신 문학길을 이어서 걷는 것도 좋다. 글 : 여행작가 김숙현 사진 : 한국관광공사, 증평군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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