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15년 지기와의 인생 두 번째 여행이었다. 우리는 겨울 바다와 물회를 이야기하다가 돌아오는 주말에 속초로 가자고 의기투합을 했다. 숙소는 SNS를 포함해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위드유 게스트하우스(이하 위드유)로 선택했다. 위드유의 장점은 속초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어 교통이 편리한 데다 시설도 좋고 합리적인 숙박료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금요일 밤 퇴근한 뒤 서울에서 출발하는 막차를 타고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체크인할 때 프런트에 있던 외국인 때문에 잠시 언어적 갈등이 있었는데 다행히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스태프여서 무리 없이 예약 확인 후 카드키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2층의 트윈룸으로 방과 화장실 모두 깔끔하고 아늑했기에 ‘여심 저격’이었으나 단점은 환기가 잘 안되고 복도에서 나는 소리가 잘 들린다는 것이었다. 침대 머리맡과 발치 쪽에 조명이 은은히 들어와서 분위기는 좋았으나 창문을 열지 않으면 환기가 어려웠다. 방이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냉장고와 드라이기, 컵 등 기본적인 것은 갖춰져 있었고 독특한 침실 구조가 맘에 들었다. 우리는 방 구경을 끝내고 4층 공용공간으로 올라갔다. 4층에는 이미 몇몇 투숙객이 삼삼오오 모여서 간단한 야식을 즐기고 있었다. 천장 쪽으로 커다란 창이 뚫린 곳엔 다락방처럼 책장이 꾸며져 있어서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주방은 전자레인지는 물론 커피머신에 냉장고까지 깔끔하고 럭셔리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냥 잠자리에 들기가 아쉬워 구경 나온 지하층에는 블로그에서만 보던 영화 빔프로젝터를 쏠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문화공간 섹션이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기에도, 먹을 것을 나눠 먹기에도, 보드게임을 즐기기에도 예쁜 공간이라 시간이 많다면 여행하고 나서 게스트하우스에서만 하루 정도 더 머물다 가도 좋을 것 같았다. 이튿날 조식시간에 맞추어 4층에 올라갔다. 토스트와 잼, 버터, 햄, 치즈, 시리얼, 우유 등 각종 조식 친구들이 공동 식탁 위에 놓여 있었다. 전날 편의점에서 사온 파인애플과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니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4층에서 동해바다의 해안선을 바라보니 무언가 벅차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오랜 친구와 이런 아침을 맞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우리는 식사 뒷정리까지 깔끔히 마친 뒤 위드유를 나서 본격적인 속초 여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위시리스트는 2018년 4월 65년 만에 개방됐다는 외옹치 해안 산책로 ‘바다향기로’였다. 바로 며칠 전 드라마에도 나와 영순위로 선택한 곳이었다.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10~15분 정도 이동하니 이미 몇몇 팀이 해안 산책로 앞에서 구경 중이었다. 손이 얼 정도로 동해바다를 가까이서 느껴보고 나니 내 마음도 탁 트인 것만 같아 너무나 좋았다. 예쁜 입구에서 먼저 한 컷을 찍고 나서 해안 산책로를 구경하며 걸었는데, 그냥 바다일 뿐인데도 와~ 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절벽과 소나무 숲과 해안 산책로가 어우러진 절경은 부서지는 바닷빛을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해안 산책로가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추위에도 가볍게 산책하는 느낌으로 걸을 수 있었다. 우리는 제대로 된 속초의 맛, 물회를 맛보러 택시를 타고 장사항 쪽으로 갔다. 처음 접하는 물회인 데다 한겨울에 먹는 물회인데도 기대한 것보다 더 맛있었다. 이어 장사항 바로 앞에 있는 예쁜 카페로 이동했다. 블로그로 검색한 ‘카페 코엘’은 심플한 외관과 달리 사장님의 인테리어 감각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몸을 녹이고 나서 우리는 ‘속초 등대전망대’로 걸음을 옮겼다. 등대전망대를 오르는 계단에서 바람의 무게를 견디느라 무섭고 무겁긴 했지만, 올라갈 만한 가치가 있는 풍광이었다. 너무 추워서 한 바퀴 구경 후 냉큼 피신하긴 했지만 등대에서 바라본 속초는 진짜 절경이었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 속초중앙시장 쪽으로 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시장 입구부터 인산인해였다. 속초중앙시장에서 유명한 왕새우 튀김과 씨앗호떡 등으로 미각의 경험치를 올리고, 시장골목 옆에 있는 속초역 간이카페에서 몸을 녹이니 진짜 기차여행이라도 온 느낌이었다. 특히나 속초역 간이카페는 속초에 다녀왔음을 인증할 만한 아기자기함이 묻어 있는 곳이어서 ‘꼭 가야 할 속초 명소’로 강력 추천한다. 바닷가 곳곳에, 시장 곳곳에 즐기고 보고 먹을거리가 많아서 행복한 속초 여행이었다. 다음에 가게 되면 못 가본 속초의 히든플레이스들을 찾아서 또 한 번 즐기고 싶다. 주소 : 강원도 속초시 동해대로 3993 연락처 : 010-9631-3620 / ‘네이버예약’ 이용 편리 홈페이지 : https://withugh.modoo.at 숙박시설 : 도미토리, 더블룸, 트리플룸, 트윈룸, 스위트패밀리 등 8가지 예약방법 : 네이버예약으로 예약 후 결제 → 예약 확정되면 알림문자 발송 체크인 : 오후 3시 체크아웃 : 오전 11시 ※오후 11시30분 이후부터는 영업종료 시간으로 직원 부재 시 벨(체크인 시 받은 카드키 이용) 또는 전화 조식 : 오전 8시30분~10시 주차시설 : 뒷마당 쪽에 주차공간 있음 장애인시설 : 따로 없음, 반려견 출입불가 부대시설 : 지하1층의 공동 문화공간, 4층의 공용 주방 겸 쉼터 100% 환불가능 날짜 : 투숙예정일 4일 전. 투숙예정일 3일 전~당일은 취소불가 속초 위드유 이용 Tip 1. 객실 내 음식물 반입금지. 반려견 동반출입 불가 2. 밤 11시30분 이후에는 게스트하우스 출입 시 체크인 시 받은 카드키를 소지하고 정숙에 유의 3.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계단 이용에 유의 글, 사진 : 김명진 여행Q레이터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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