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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벌교읍에는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꼬막정식을 내는 식당들이다. 남도의 밥상에 밑반찬 정도로 오르던 꼬막이 당당히 주인공이 된 것이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벌교 꼬막이 소개되면서 한 집 걸러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식당이 생겨났지만 그중에도 원조가 있다. 바로 원조꼬막식당이다. 글과 사진 박성원 ‘원조’라는 이름을 앞세운 식당을 믿는가? 어떤 일을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이나 시초로 인정되는 물건을 일러 원조라 한다. 당연히 원조는 유일무이한 것이다. 그러나 ‘원조’, ‘진짜 원조’, ‘여기가 바로 원조’라는 식의 문구를 내건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 광경을 흔히 만난다. 그런 식당일수록 한 번쯤 의심하게 된다. 진짜일까?벌교읍에 한 집 걸러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꼬막정식을 내는 식당이 많지만, ‘원조꼬막식당’이 진짜 원조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꼬막 많이 나기로 유명한 장도에서 살다가 애들 학교 때문에 벌교읍으로 나왔어요. 벌교에 꼬막이 지천인데 그걸로 뭘 하는 식당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꼬막을 전문으로 파는 식당을 열었지요.” 원조꼬막식당 차명옥 사장은 여자만을 끼고 있는 작은 섬 장도에서 남편과 함께 꼬막 양식장을 운영하다가 꼬막 전문 식당을 내게 되었다. 지금도 남편이 직접 키운 꼬막이 상에 오른다. “타지 사람들은 꼬막을 삶아서 양념장을 얹어 먹거나 졸여서 먹는데, 우리 남도 사람들은 슬쩍 삶아서 그냥 먹어요. 통통한 꼬막살이랑 따뜻하고 비릿한 육즙을 쏙 빼먹는 거지. 그래서 통꼬막을 기본으로 매콤달콤하게 숙회로도 무치고, 꼬막전도 부치고, 거기에 꼬막으로 된장국을 끓여서 꼬막요리 사총사가 됐어요.” 1996년 처음 시작한 꼬막백반집이 2001년 꼬막정식 전문점으로 발전했다. 주변 식당들도 메뉴에 꼬막요리를 추가하기 시작했고, 꼬막요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도 생겨났다. 그냥 ‘꼬막식당’이었던 이름 앞에 굳이 ‘원조’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그 때문이다. 막 삶아낸 꼬막을 직접 까먹고 매콤달콤한 꼬막회무침에 밥 한 공기를 비벼 먹으며 진한 바다의 맛을 즐기는 식도락 여행을 위해 벌교를 찾는 여행자들도 늘어났다. 원조꼬막식당은 벌교 꼬막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한국관광의 별’ 외식업체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성군 벌교읍 앞으로 펼쳐진 여자만은 너른 개펄이 발달한 청정 지역으로 다양한 해산물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 청정 개펄에서 나는 꼬막은 여느 것보다 알이 굵고 맛이 달다. 새꼬막은 육질의 쫄깃함을 즐기고, 참꼬막은 통통한 살이 머금은 육즙을 즐긴다. 남도 사람들은 새꼬막보다는 참꼬막을 한 수 위로 친다. 비릿한 바다 내음을 더 진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남도의 제사상에도 참꼬막이 빠지지 않고 오른다. 특히 깊은 바다에서 양식으로 길러지는 새꼬막과 달리, 얕은 개펄에서 썰물 때마다 햇빛을 보며 자라는 참꼬막은 그물로 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 손으로 일일이 캐내야 한다. 추운 겨울 꼬막을 캐기 위해 뻘배를 타고 개펄로 나가는 여인들의 모습은 벌교를 상징하는 풍경 중 하나로 꼽힌다. 바다를 품은 꼬막에 삶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으니 벌교 꼬막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남도의 삶이자 문화다.“꼬막 삶을 때 휘휘 저으라는 얘기는 틀린 말이에요. 그렇게 저으면 꼬막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맛이 없어져요. 이렇게 채반에 넣어 끓이다가 거품이 나기 시작하면 바로 건져내요. 그래야 꼬막살이 육즙을 머금어서 맛이 좋아요.” 차명옥 사장은 꼬막을 건져내는 타이밍도 중요하다며 막 건져낸 꼬막 하나를 까서 보여준다. 그의 말처럼 꼬막이 머금고 있는 붉은 육즙이 그대로 드러난다. 꼬막전이며 꼬막회무침 등 모든 요리가 바로 이 삶기에서 시작되니 하루이틀에 얻은 노하우가 절대 아니다. 통꼬막은 육즙이 많은 참꼬막을 쓰고, 쫄깃한 맛을 내는 새꼬막은 전과 회무침용으로 쓴다. 주방 한쪽에서 새꼬막을 까는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이미 까놓은 꼬막살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꼬막을 쉽게 까려면 껍질을 스스로 열 때까지 삶으면 되지만, 그러면 꼬막살이 질겨져 요리로 낼 수가 없다. 상에 오르는 꼬막요리는 다른 식당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문과 동시에 부치는 꼬막전, 갖은 채소와 함께 매콤새콤하게 무쳐내는 꼬막회무침, 새꼬막을 껍질째로 넣어 까먹는 재미까지 더한 된장꼬막탕까지 한 상 푸짐하다. 서대구이와 갖은 나물도 밑반찬으로 곁들여진다. 특히 커다란 그릇에 밥을 넣고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해 꼬막회무침과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꼬막비빔밥 메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꼬막전과 통꼬막은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벌교의 꼬막정식 식당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요리를 상에 내기도 한다. 꼬막탕수육을 함께 내기도 하고, 꼬막꼬치구이나 꼬막구이를 내는 식당도 있다. 그야말로 꼬막요리 원정을 나서도 좋은 곳이 벌교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인기 식당도 있고, 관광버스가 수시로 들고나는 대형 식당도 있다. 원조꼬막식당을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평생을 꼬막과 함께 살아 꼬막의 참맛을 아는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인 까닭이다. ✔ 주소 - 전남 보성군 벌교읍 채동선로 213 ✔ 문의 - 061-857-7678 ✔ 숙소 - 화개루 : 보성군 조성면 축내길 140-8 / 011-640-1259 - 보성여관 :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길 19 / 061-858-7528 / http://www.boseonginn.org/ - 보성다비치콘도 : 보성군 회천면 충의로 36 / 061-850-1114 / http://www.dabeach.co.kr/ ✔ 주변여행지 - 태백산맥문학관 : 보성군 벌교읍 홍암로 89-19 / 061-858-2992 / http://www.boseong.go.kr/tbsm - 대한다원 :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63-43 / 061-852-4540 / http://www.dhdawon.com/ - 낙안읍성 :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 061-749-8831 / http://nagan.suncheon.go.kr/ ✔ 여행 팁 원조꼬막식당에서 10분 거리인 벌교읍 천변 일원에서는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 벌교 꼬막축제가 열린다. 참가비는 무료다. 꼬막 삶아 시식하기, 꼬막 까기 경연, 꼬막 잡기 체험 등 쫄깃한 꼬막의 맛에 푹 빠질 수 있는 체험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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