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금오산 자락에서 한 선비가 지킨 절의를 되새기고 성리학을 통해 구미의 학문적 뿌리를 살펴봅니다. 낙동강 가까이 자리한 과학관에서는 자연과 우주의 원리를 직접 체험합니다. 옛사람의 깊은 사유에서 오늘의 과학적 호기심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구미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여행입니다. 📖 역사와 과학을 잇는 구미 지식 여행 📖 - 구미 채미정: 금오산 풍경 속에 깃든 야은 길재의 절의 - 구미성리학역사관: 구미의 역사와 성리학 전통을 만나는 공간 - 구미과학관: 몸으로 과학 원리를 익히는 체험형 과학관 금오산 자락의 울창한 숲길을 지나 계곡 위 돌다리를 건너면 기와지붕을 다소곳이 얹은 흥기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문 안으로 발을 들이는 단 몇 걸음만으로 도심의 번잡함은 멀어지고 깊은 산수 속 고즈넉한 정취가 온몸을 감쌉니다. 경북 구미에 자리한 채미정은 고려 말 절의를 지킨 학자인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조선 영조 때 세워진 정자로,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길재 선생은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와 함께 고려 말 '삼은(三隱)'으로 불립니다. 이들은 벼슬보다 절의를 중시하며 고려의 지조를 지킨 학자들입니다. 고려가 무너지고 새 왕조가 들어서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 선산으로 내려와 학문과 후진 양성에 힘썼습니다. '채미(採薇)'라는 이름은 은나라가 망하자 주나라의 곡식을 거부하고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으며 신념을 굽히지 않은 백이와 숙제의 고사에서 유래했습니다. 고려를 향한 곧은 지조를 두 충신의 삶에 비유한 것입니다. 흥기문을 나서면 오른쪽에 채미정이, 왼쪽에 구인재가 아늑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채미정은 잘 다듬은 석조 기단 위에 둥근 기둥을 세우고 화려한 단청을 더한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중앙 온돌방을 둘러싼 우물마루는 벽을 열어두어 금오산의 기암괴석과 계곡, 숲의 풍경을 한눈에 담아냅니다. 반면 선생이 후학을 가르치던 뜻을 기리는 구인재는 단청을 입히지 않은 생목 그대로의 소박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화려한 채미정과 담백한 구인재를 번갈아 바라보는 대비가 여행의 흥미를 더합니다. 정자 옆 협문을 지나 돌담길을 오르면 후원에 다다릅니다. 경모각에는 길재 선생의 충절을 기려 숙종이 직접 짓고 쓴 오언시가 보존되어 있으며, 그 곁의 유허비각에는 선생의 삶을 기록한 비석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각을 감싸는 토석담 너머로 금오산의 바위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지는데 이는 주변 자연을 집 안의 정원으로 끌어들이는 전통 건축의 '차경'을 잘 보여줍니다. 정자와 전각, 숲과 바위가 하나로 어우러진 채미정은 길재 선생의 곧은 정신과 조선 누정 문화의 정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호젓한 휴식처입니다. 구미 채미정 - 주소: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산로 36 - 문의: 054-450-6063 채미정에서 금오산로를 따라 내려오면 웅장한 솟을대문 너머 한옥 여러 채가 금오산 자락을 따라 드넓게 펼쳐집니다. 구미성리학역사관은 조선 성리학의 산실이었던 구미의 역사와 학문적 뿌리를 정갈한 한옥 건축과 현대적 전시로 풀어낸 문화 공간입니다. 구미역사관, 성리학전시관, 기획전시관을 비롯해 청렴관·예절관·풍류관 등 독립된 한옥들이 흩어져 있어 건물 사이를 이동하는 동선 자체가 숲길 산책이 됩니다. 구미역사관에서는 옛 지도와 문화유산을 통해 지역사를 짚어보고 사육신 하위지와 생육신 이맹전 등 절의를 지켜낸 인물들의 삶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성리학전시관의 '야은실'에서는 길재의 목판 자료와 그의 행적을 후대가 엮은 《신규상절첩》을 통해 채미정에서 접한 야은 길재 선생의 삶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어 '성리학실'에서는 길재의 학문이 김숙자·김종직으로 이어지며 영남 사림의 토대가 된 큰 흐름을 짚어냅니다. 고문헌이 다소 어렵다면 디지털 '영상체험실'을 추천합니다. 조선 중기 초서의 대가 고산 황기로의 거침없는 필체와 지역 설화가 생생한 빛과 디지털 영상으로 되살아납니다. 실내 관람을 마친 후에는 수련이 떠 있는 연못가나 백운재·북천재 한옥 마루에 들러 쉬어가기 좋습니다. 여름철엔 분홍빛 배롱나무 꽃과 짙은 기와지붕이 선명한 대조를 이뤄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구미성리학역사관 - 주소: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산로 336-13 - 운영 시간: 09:00~18:00 ※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익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휴관 - 문의: 054-480-2681~7 구미성리학역사관에서 옛 선비들의 깊은 사유를 만났다면 낙동강변 동락공원에 자리한 구미과학관에서는 자연과 우주의 원리를 온몸으로 체감할 차례입니다. 건물 옆으로 우뚝 솟은 커다란 은빛 돔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눈으로 보는 전시'를 넘어 직접 만지고 움직이는 체험형 공립과학관입니다. 체험전시관에서는 지레와 도르래, 물결파와 전동기의 원리를 눈앞에서 확인합니다. 특히 회전판 위에 올라 몸의 위치를 바꾸며 회전 속도를 변화시켜 보는 전시물은 관성과 각운동량이라는 물리학 개념을 온몸으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로켓의 추진 원리와 우주정거장 모형을 둘러본 뒤, 별빛과 착시 효과로 가득한 '우주 터널'을 지나면 구미과학관의 대표 공간인 천체투영관에 다다릅니다. 최신 디지털 시스템과 입체 음향 시설을 갖춘 천체투영관에서는 둥근 스크린을 가득 채운 별자리와 3D 우주 영상을 마치 밤하늘 아래 누운 듯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실내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잔디밭에 마련된 파라볼라 반사판, 앙부일구, 파이프 악기 등 야외 체험 기구가 반깁니다. 멀리 떨어진 반사판을 통해 속삭이듯 말해도 소리가 선명하게 전달되는 현상을 놀이처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구미과학관이 자리한 동락공원 산책로와 퇴역 군용기·전차 전시를 따라 낙동강 바람을 맞으며 쉬어 가기에도 좋습니다. 구미과학관 - 주소: 경상북도 구미시 3공단1로 219-1 - 운영 시간: 10:00~18:00 (매표 마감 17:0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휴관 - 이용 요금: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초등학생 1,000원 - 문의: 054-476-6508 ※ 위 정보는 2026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한국관광공사의 저작물에 기초 -
해당 여행기사에서 소개된 여행지들이 마음에 드시나요?
평가를 해주시면 개인화 추천 시 활용하여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댓글
댓글 (건)
유의사항
불건전한 댓글의 경우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답글 등록 시 사용자의
닉네임, 이미지 (투어원패스 및 대한민국 구석구석
마이페이지 명칭 사용)가 함께 표시됩니다.
AI가 빠르게 요약해주는 사용자 후기!
AI 요약 서비스는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제공됩니다.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사용자 후기 요약 정보가 제공됩니다.
사진 후기
추천 여행기사
인근 축제/공연/행사
인근 여행지
인근 여행코스
AI콕콕 플래너 생성 코스
AI콕콕 플래너로 생성된 여행 코스입니다.
AI콕콕 플래너는 여행 지역, 기간, 테마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여행 일정을 생성해주고,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사용자 제작 코스
사용자가 직접 생성한 추천 코스입니다.
사용자 제작 코스는 자신이 원하는 여행지를 선택하여,
여행 코스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벤트 응모 및 경품 발송을 위한 개인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이벤트 개인정보 수집 · 활용 및 위탁동의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동의하시겠습니까?
개인정보 제 3자 제공에 대한 동의
개인정보 제 3자 제공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전화번호
전화번호 앞자리를 선택해 주세요.
※전화번호는 이벤트 경품 발송 시에만 활용되며 이벤트 종료 후, 약관에 따라 삭제 처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