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돌담길이 마을 입구까지 환영을 나왔다. 담장 아래 흐르는 작은 냇물에는 물고기 떼가 꼬물거린다. 골목에 들어서자 평화로운 공기가 주변을 감싼다. 고택 민박인 한옥에서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받은 담양군 삼지내마을에 자리한다. 대나무의 고장답게 대문은 대나무 여러 개를 엮어 만들었다. 중간에는 댓잎 모양의 구멍을 내 밖에서도 집이 들여다보인다. 집은 오래된 물건을 모아둔 전시장 같다. 마당과 댓돌 주변으로 석등과 맷돌, 석조, 항아리, 절구, 채반 등이 고택과 어우러져 있다. 세월이 쌓인 물건에 옛것의 정취가 묻어난다. 한옥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던 고경명 장군의 후손이 살던 곳이다. 김영봉 사장은 고경명 장군의 후손들에게 2005년 집을 인수했다. 이후 고택은 보수하고 손님이 머물 방은 새로 지었다. 이때 고치거나 신축한 별채와 사랑채, 안채와 뜰안채에 모두 15개의 방을 두었다.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마당 중앙에 있는 다실. 널찍한 마루에서 앞뒤로 트인 문을 통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완상의 장소이자 사색의 공간이다. 아침이면 무료로 제공되는 간단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한옥 관리가 까다롭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김 사장이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손님들이 한옥에 머무는 시간 동안 전통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합니다.” 이런 바람이 있었기에 집을 수리하면서 원형을 보존할 수만 있다면 번거로운 과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통의 소중함을 위해 집을 리모델링할 때도 함부로 허물지 않았어요.”라는 김영봉 사장의 말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다실로 들어가는 오래된 중문 형체를 없애지 않은 것도 그래서다. 안채는 들어서는 순간 사극 드라마 세트장에 온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예전 집주인들이 썼던 고가구와 세심하게 멋을 부린 장식 등이 눈에 띈다. 손때 묻은 흔적을 어루만지며 이 집을 지켰을 사람들의 모습을 잠시 상상해본다. ㆍ주 소 :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88-9 ㆍ문 의 : 061-382-3832 ㆍ홈페이지 : http://www.hanoka.com 글 : 이시우(여행작가) / 사진 : 권대홍(사진작가)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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