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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윤증선생 고택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양반의 주택으로 한옥 건축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배우고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통풍과 일조량을 고려한 건물의 면과 배치, 안채의 내부를 가려주는 사랑채 등 곳곳에 숨겨진 과학적인 설계를 찾아보며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다른 사대부 집안의 가옥에 비해 겉모습이 소박한 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느껴지는 기품에서 검소와 나눔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던 윤증선생의 선비정신을 엿볼 수 있다. 요즘 같은 난세에 꼭 필요한 말이다. 관직에 나서려는 이는 많지만, 도덕성을 갖춘 이를 찾기 힘들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한국 버전인 ‘선비정신’을 설명할 방도가 없다. 이럴 때 대한민국 곳곳에 몇 세대에 걸쳐 선비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고택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논산의 명재고택이 그 첫 번째다. 명재 윤증선생은 열 번이고 상소문을 올리면서도 끝끝내 재야인사로 남았고, 자신의 입신양명보다 나라의 안위가 앞섰던 청백리(淸白吏 )였다. 그의 선비정신이 그리운 데는 난마의 세월이 이유가 됐을 터. 신문이며 텔레비전에서 쏟아내는 뉴스들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봄날, 홀연히 명재고택으로 떠나보자. ‘울도 담도 없는 집’. 명재고택과 첫 대면이 그렇다. 그도 그럴 것이 명재고택은 노성산을 병풍 삼긴 했으나 대문이나 울타리 없이 전면으로 탁 트인 사랑채가 먼저 길손을 맞고 있다. 안채 앞에 사랑채가 놓인 격이다.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집을 지어 누구든 ‘환영’하는 듯, 누구든 ‘쉬다 가라는 듯’ 발길을 이끈다. 게다가 주변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감싸고 있어 사랑채를 마주 하고 서니 마음에 솔바람이 불어온다. 그렇다면 300년이나 됐다는 명재고택은 누구의 뜻을 받자와 시원스레 사랑채를 지어 올렸을까. 명재고택은 조선 숙종 때 학자인 윤증(1629~1714)선생의 고택으로 최근에는 ‘전통 한옥 답사지’ ‘고택체험’ ‘한옥숙박’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논산시에서는 지역민들이 ‘딸기 빼곤 논산서 제일 유명하다’ 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은 곳이다. 명색이 ‘고택’인데 고택의 주인어른의 일생을 모르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윤증선생은 파평 윤씨라면 첫손에 꼽는 조선시대 성리학자로 이조참판, 이조판서 등에 임명을 받았으나 모두 고사하고 관직에 오른 일이 없다. 끝끝내 초야에 묻혀 후학들을 길러낸 ‘백의정승’이면서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상소를 올렸는데 그 숫자만 열 네 번에 이른다. <명재유고>를 남겼다. 요즘 같은 난마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격적으로 고택을 한 바퀴 둘러보자. 명재고택의 사랑채 앞에는 너른 바깥마당이 있고 그 앞에 인공 연못이 있어 여유로움을 더한다. 안채는 ‘ㄷ’자 모양으로 자연석으로 기단을 만들었고 그 위로 건물을 얹은 형태다. 안채 가운데 세 칸은 대청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고풍스러움이 흐른다. 왼쪽과 안방 오른쪽으로 건너방이 있고 줄지은 방 사이사이는 쪽마루가 깔려 이동이 편하다. 안채 뒤쪽 완만한 경사지에는 독특한 뒤뜰을 가꾼 모습도 싱그럽다. “이런 집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솟는다. 전생에 웬만한 적덕을 하지 않고서는 금생에 그런 호강을 할 수 없다고 생각되지 체념은 하지만 마음은 몹시 부럽다. - 신영훈 作 <한옥의 향기> 가운데 한옥이 그저 한옥인 줄로만 아는 터라, 신영훈 작(作) <한옥의 향기>에서 명재고택에 관한 감상을 빌리자면 이렇다. “이런 집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솟는다. 전생에 웬만한 적덕을 하지 않고서는 금생에 그런 호강을 할 수 없다고 체념하지만 마음은 몹시 부럽다.(중략) 정서와 생활이 공존하고 있는 실존의 세계다.” 그는 또 “선비의 집이니 조촐할 수밖에 없지만, 외려 평탄함과 후덕함이 집안 곳곳에 베어난다”고 감상을 적고 있다. 명재고택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고택 말고도 또 있다. 마당에 정갈하게 놓인 수백개에 이르는 장독이다. 그런데 명재고택의 장독에는 ‘뭔가 다른’ 것이 들었다. 바로 ‘시간’이다. 그것도 300년의 시간. 무슨 말인고 하니, 명재고택의 장은 교동 전독(항아리) 간장이라고 해서 300년간 항아리채 전해져 오고 있다. 노서(윤서거: 명재의 부) 종가만의 전통법으로 전수되는 장이다. 명재고택의 설명에 따르면 “간장을 달이는 날에는 온 동네에 장 냄새가 진동을 해 몸져 앓아 누워있는 환자도 교동댁의 간장을 좀 먹었으면 죽어도 원이 없겠다”고 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고택 방문 길에 교동 전독 간장과 된장으로 요리한 정갈한 식사를 맛보거나, 장을 구매 할 수도 있다. 고택의 진미를 느끼려면 무어니 해도 하룻밤 묵어가는 게 제격이다. 고택 방문과 답사를 하려면 최소 10일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체험과 숙박을 하는 동안 고택에 관한 유래와 해설을 함께 들을 수 있다. 고택에서 직접 재배한 구절초차를 시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놓치지 말자. 고택에서 정갈한 마음으로 돌아서는 길, 제철 맞은 딸기가 여행자를 유혹한다. 논산은 40년 재배역사를 갖는 전국 최대의 딸기 주산지다. 비옥한 토양과 맑은 물, 풍부한 일조조건에서 자라 맛과 향기, 당도 등에서 탁월해 논산 특산품으로 자리매김 한 것. 논산시의 약 2,000여 호가 딸기 농사를 지을 정도로 인기작목이다. 딸기 따기 체험을 논산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비타민 덩어리인 딸기의 영양과 달달한 맛도 맛이거니와 아이들이 앙증맞은 손길로 딸기를 “뾱” 따서 한아름 안고 가는 모습은 온 가족의 행복이기도 하다. 논산시에서는 최근 그린투어 체험상품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딸기 따기 체험을 하려면 체험농가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매년 4월에 열리는 ‘논산 딸기 축제’는 딸기 따기 체험은 기본, 딸기즙 무료시음회, 딸기케이크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등 딸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논산천 둔치 및 관내 딸기밭 부근에서 열린다. 딸기체험 비용은 10,000원 선. 딸기 체험을 할 때는 꼭지가 파릇파릇하고 싱싱한 것을 따고, 울퉁불퉁하고 표면에 씨가 심하게 튀어나온 것은 피해야 한다. 논산의 관광지들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 하나씩 떨어져 있다. 시내권에서는 관촉사와 탑정호가 대표적인 여행지다. 관촉사는 논산시내에서 3km가량 떨어진 반야산 기슭에 있다. 은진미륵으로 더 잘 알려진 고려시대의 거대한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유명하다. 불상의 높이 18.12m, 둘레 9.9m, 귀의 길이만 1.8m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석불이다. 지역주민은 관촉사 주변에 커다란 아름드리나무가 있었다며 화재로 자취를 감춘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편 부적면과 가야곡면에 위치한 탑정호는 관광지에서 관광지로 이동하는 중에 둘러볼 만 하다. 152만 2,100평으로 ‘저수지’라 하기엔 그 면적이 매우 크다. 저수지 남쪽으로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한 편. 봄날 데이트 코스로 손색없다. 논산은 백제시대 천혜의 요충지이자 군사상 중요 거점이었다. 덕분에 황산벌전투, 백제시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계백장군도 논산에서 만날 수 있다. 백제군사박물관과 계백장군 유적지가 있어서다. 계백장군은 나당연합군이 백제의 요충지인 탄현과 백강으로 진격해 왔을 때 오천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에 나아가 장렬히 전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로 그 계백장군이 묻힌 묘 주변 부지에 백제군사박물관이 들어선 것. 박물관에는 백제시대 유물을 전시해 놓았으며 백제시대의 군사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소소한 재미를 가미한 야외 체험장도 눈길을 끈다. 백제군사가 타던 것과 같이 모형말을 타보는 체험은 물론 실제 승마체험도 가능하다. 어린이들이 직접 장기짝이 되는 거대한 장기판도 흥미롭다.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국궁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논산 명재고택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306번지 -문의 : 041-735-1215 http://www.myeongjae.com/_xb/ 논산시 딸기 따기 체험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강변로 370 -문의 : 041-746-8386 http://www.nsfestival.co.kr/sub_03/0303.php 관촉사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로1번길 25 -문의 : 041-736-5700 백제군사박물관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충곡로 311-54 -문의 : 041-746-8431 http://www.nonsan.go.kr/museum/ ※ 위 정보는 2019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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