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기운의 바람이 세상에 흩날리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많은 인구들은 꽃구경을 하기 위해 한 손에는 피크닉 가방과 한 손에는 함께하는 이를 잡고 잔디밭에 위에서 하하 호호 할 테지만 이번 년엔 너무나 안타깝게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안전상의 이유로 많은 곳과 꽃 행사가 폐쇄되었다. 나 또한 반려견과 함께 여행 다니느라 바쁠 시기이지만 산책도 조심스레 다닐 정도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임하도록 노력 중이다. 하지만 나의 반려견은 그 사정도 모른 채 봄날을 느끼고 싶어 하는 마음에 나에게 왕왕거리며 불만을 토해냈고, 우리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봄을 맞이하러 떠나보았다.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나의 반려견과 함께 다녀온 곳은 서울 근교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다. 다양한 코스와 간단한 트레킹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반려견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이기도 하고, 굉장한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탄강 지질공원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봄 내음은 내 반려견 마음에도 설렘을 안겨주었는지, 공원 입구에서부터 얼굴에 미소가 아무 활짝 피었다. 굉장한 절경을 자랑하는 한탄강 주상절리는 많은 드라마,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그중 나의 관심이 너무 갔던 건 해외에서도 인기가 상당한 바로 드라마 '킹덤'의 촬영지인 동굴 사이로 떨어지는 에메랄드빛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천연기념물 제537호) 비둘기낭 폭포 였다. 2018년에 개통한 한탄강의 아름다운 협곡과 흔들거리는 다리의 아찔함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는 50m 높이의 한탄강 하늘다리 또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장소 모두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가파른 계단을 하나씩 내려가면서 조금씩 모습을 보이는 웅장한 폭포는 조용히 우리를 반겼다. 둥굴사이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 날의 모습은 킹덤에서 나오는 한 장면 같아 매우 가슴이 설레며 바라보았다. 웅장한 비둘기낭폭포를 뒤로하고 나오면, 한탄강 전망대가 바로 이어져 있어 잠시 경치를 구경하기에도 좋다. 딱딱한 빌딩 숲 사이의 일상에서 누릴 수 없는 깨끗하고 맑은 하늘과 뻥 뚫리고 길게 이어진 한탄강의 모습을 보자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면서 일상에서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에는 4종류의 트래킹 코스가 있다. 각 코스마다의 특징이 있겠지만 오늘 우리는 01코스인 구라이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다른 코스들과 반대로 걸어가기 시작해야 하지만, 바로 옆 길이 한탄강 하늘다리가 보이기에 잠시 그쪽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잘 정비되어 있는 길에 쉽게 체크할 수 있는 안내표를 따라 걷다 보면 하늘다리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다리가 가까워질수록 웃음소리와 비명소리가 함께 섞여 우리에게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뭐지? 높아서 무서운 건가?' 나선 형태로 걸어 올라가 보면 나오는 하늘다리의 입구에 도착해보니, 아래에서 들리던 웃음소리의 비명소리가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해버렸다. 밑에서 보기엔 마냥 튼튼한 다리는 올라와 느껴보니 바람에 흩날리 듯 다리가 흔들흔들거리며 가는 길을 제시해 주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남편과 세상 겁쟁이인 나의 반려견은 다리에 발을 올린 지 세 발자국 만에 기권을 외쳤다. 지나가던 몇몇 관광객분들이 힘내라며 다리 위의 절경을 보여주고 싶어했지만 우리 집의 공포 삼대장들은 다리 입구에서 흐엉흐엉거리며 흐느꼈다. 결국 나 혼자 다리 위를 감상하고선 다리 입구에 앉아있는 우리 집 겁쟁이들과 합류를 했다. 다리로부터 멀어지면서부터는 다시 경치 좋다며, 웃음꽃 피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선 '우리는 02코스 못 가겠다..' 하며 속으로 생각을 삼켰다. 하늘다리 밑에는 푸드트럭이 즐비해 있는데 어지간한 휴게소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다양한 음식과 음료들이 즐비해 있다. 반려견과 함께 다니다 보면 들어가지 못하는 식당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야외에서 반려견과 함께 먹을 수 있는 푸드트럭 시스템은 너무 좋다. 생과일주스 두 개를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 반려견과 함께 마시는 음료라면 시럽을 빼서 함께 먹을 수 있다며 제안해 주셨다. 누군가에게는 별게 아닐 수 있는 말이겠지만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가족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한마디였다. 달콤한 주스를 마시고 선 데크와 멍석으로 잘 정비되어 있는 주상절리길을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걷는 동안 물소리, 새소리, 나뭇잎 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자연스레 걷기 좋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한적한 길을 걷고 있었다. 나처럼 대형견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자주 하는 대사 일 수도 있는 단어 죄송합니다. 크기가 크다는 이유로 사회적 시선이 따가울 때가 여러모로 많다. 그 시선이 무서워 우리는 어느 순간 이런 인적 드문 곳을 산책하는 걸 선호하기 시작했다. 봄이 오는 냄새를 이렇게 눈치 없이 천천히 맡아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누구의 눈치 없이 조용히 우리는 오랜만에 봄의 기운을 천천히 느끼는 산책로 길이다. 코스를 걷다 보면 귓가엔 물소리가 음악처럼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한 번씩 강가 쪽을 쳐다보며 걸어가는데, 워낙 물을 좋아하는 나의 반려견은 풀숲 사이로 들려오는 물소리가 여간 궁금했나 보다. 적당히 당기던 리드 줄을 물가 쪽으로 가기 위해 힘차게 당기며 걷기 시작했다. 그래 강 구경하러 가자 녀석들이 한참을 물을 보며 신나 하기에 한참을 바라보았다.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고, 오랜만에 느끼는 강가의 돌을 만지작거리고 던져 보기도 하면서 잠시 우리는 한탄강에 몸을 맡겨보았다. 코스 막바지쯤 보면 아스팔트 길이 나오기에 여기 찻길인가? 하고 두리번두리번했는데, 알고 보니 차량 통제 구역이라 다시 녀석들과 맘 편히 걷기 시작했다. 한적한 주차장에 도착하니 자연 생태공원의 표지판 안내 도와 넓고 한적한 공원이 우리를 반겼다. 깔끔하게 정돈된 공원은 잠시 쉬어가기 좋게 다양한 쉼터를 제공한다. 잠시 그곳에 앉아 오늘 즐거운 코스 이야기를 하며 오늘의 산책을 마쳤다. ▶︎걷는 시간 1시간 ▶︎거리 4km ▶︎걷기 순서 비둘기낭폭포 → 운산리 캠핑장 → 운산리 자연생태공원 ▶︎코스 난이도 보통 ▶︎걷기 TIP 한탄강 주상절리길 코스중에서 제일 짧은 거리로, 누구나 쉽게 포천의 자연과 한탄강을 느낄 수 있음 ▶︎화장실 비둘기낭폭포, 운산리 자연생태공원 ▶︎음식점 및 매점 비둘기낭폭포 ▶︎교통편 - 포천터미널에서 62-1(주말운행)버스를 탑승 후 대화산리 정류장 하차 - 비둘기낭폭포로 가는 버스가 주말에만 운행하기 때문에 자가용으로 가는것을 추천 출처 :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 두루누비 글, 사진 : 최소희(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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