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지나 더위의 정중앙으로 들어선 지금, 어느 때보다 몸보신이 필요한 계절이다. 이맘때면 우리들은 닭이나 장어 등으로 여름 몸보신을 하곤 한다. 앞서 소개한 ‘이열치열’의 보양식을 기본으로 시원한 냉면이나 복수박, 팥빙수도 빼놓을 수 없는 여름 별미로 더해진다. 다양한 보양식들이 넘쳐나는 뜨거운 계절이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 그래서 준비했다. 예로부터 임금님 입맛 사로잡았다는 찰진 쌀밥의 고장, 이천 쌀밥거리로 떠나는 ‘밥심 여행’을!주식과 부식으로 나뉘는 우리 한식. 대한민국을 비롯해 이웃한 중국과 일본 등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은 쌀로 밥을 지어 반찬을 더해 먹는 ‘쌀 문화권’이다. 빵을 먹는 서양문화권에서는 ‘쌀’ 대신 ‘밀’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우리 주식인 쌀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하다. 농경지에 물을 대는 ‘관개’가 필요한 이유다. 이는 다수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농사꾼들은 물길 주변에 모여 살며 공동체 생활을 유도했다. 협동과 상호 의존적인 성향을 보이는 동양권의 특징은 이렇듯 주식인 ‘쌀농사’에서부터 드러난다. 반면 관개시설 없이 맨땅에서 자라는 ‘밀’은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서양권의 특성을 드러낸다. 우리 부모님들 어린 시절만 해도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건 일년에 몇 번,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귀했다는 뜻이다. 세상 좋아진 지금에야 밥 말고도 먹거리가 넘쳐나는 바람에 오히려 쌀 소비량이 줄었다. 하지만 쌀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1970년대 전만해도 쌀밥 한번 실컷 먹어보는 것을 소원으로 꼽는 이들이 많았단다. 편의점에서도 흰쌀밥이 들어간 도시락과 삼각김밥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지금 우리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이렇듯 흔해진 쌀밥, 우리들이 매일매일 하루 세끼 먹는 ‘식사’의 주식. 모두가 매일같이 먹는 ‘쌀밥’ 중에서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다는 이천 쌀밥은 과연 무엇이 특별할까?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드는 추세에도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이천 쌀밥. 그의 매력을 맛보기 위해 경충대로로 향했다. 3번국도를 타고 이천으로 향하는 길, 어느덧 ‘이천 쌀밥집’을 알리는 음식점들이 하나둘 이어진다. <덕제궁><이천쌀밥집><임금님쌀밥집> 등 유명 쌀밥 전문점들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찾아드는 이들이 제법 많다. 주문을 하면 임금님께 진상되던 이천쌀을 돌솥에 넣어 밥짓기에 들어간다. 쌀 이외의 잡곡은 들어가지 않는 흰쌀밥이다. 가끔 검은콩이 들어가는 집도 있다. 다른 영양밥처럼 대추나 밤, 잣 등을 더하지 않고 오직 쌀로만 지어내도 윤기 흐르는 밥은 그 자체만으로도 구수하고 달다. 기름지고 맛있는 쌀밥에 어떤 반찬이 더해진들 부족할까. 여기에 귀한 반찬들이 푸짐하게 더해지니 잠시 허리띠는 풀어두는 편이 좋겠다.매일 먹던 쌀밥이건만 어찌 이리 달콤할까. 쌀밥 자체만으로도 요리를 맛보는 것 같다. 이천 쌀밥집 주인장에게 이유를 물으니 “일조량이 풍부하고 벼가 익을 무렵의 큰 일교차”와 “찰흙과 모래가 섞여 풍부한 양분을 품은 땅”을 꼽는다. 쌀이 자라는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췄다는 뜻이리라. 예로부터 이곳에서 나는 쌀이 진상미로 선택된 이유일게다. 중요한 건 이천쌀의 명성이 옛날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임금님표 이천쌀’은 1990년대 중반, 전국 최초로 ‘임금님표’를 붙이고 나온 쌀이다.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던 이천쌀의 역사를 그대로 품고 있어 이천 쌀밥 명성을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마이카’ 붐이 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가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놀러 다니면서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이겠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 않던가요? 수도권을 오가던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천쪽에 하나둘 밥집이 생기기 시작한거죠. 처음에는 쌀밥에 나물반찬을 내놓다가 사람들이 몰려들고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의 거한 상차림이 완성되었어요.” 이제 이천쌀밥 정식을 맛보러 가보자. 이천 쌀밥 전문점에 가면 정식 상차림이 2~3개 준비되어 있다. 약간의 가격차이가 있는데 가장 저렴한 1만원대에서 3만원대까지의 정식이 준비되어 있다. 음식점마다 약간의 가격차이가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죽과 전, 샐러드와 묵, 잡채 등의 전채요리는 비슷하게 나온다. 장어구이, 갈치조림, 구절판, 갈비찜, 간장게장, 삼합, 홍어회무침 등 메인메뉴에서 한두가지의 차이가 난다. 그래도 모든 가격대의 정식에 이천돌솥쌀밥이 들어가는 것은 꼭 같다. 특별히 좋아하는 반찬이 있다면 가장 저렴한 정식에 단품을 더해 맛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의 식당 2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 돌솔쌀밥은 취향에 따라 맛본다. 쌀밥을 따끈하게 즐기고 싶은 이들은 돌솥에 넣은 채로 음미하고 누룽지를 좋아한다면 쌀밥을 그릇에 덜어 뜨끈한 누룽지를 더하면 된다. 더워질 일만 남은 여름이다. 무더위 사이로 파고드는 장마와 태풍에 시달려 기운이 없다면 ‘밥심’ 챙기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따끈한 흰쌀밥 한 그릇에 기운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 누가 뭐래도 한국인은 ‘밥심’으로 사는 것 아니던가. 식사를 마쳤다면 자가용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설봉공원에 들러보자. 설봉공원 호수를 걸으며 소화시키면 어떨까. 월전미술관에서 문화생활을 더해도 좋겠다. 아, 쌀의 고장 이천을 알게 됐다면 매년 추수철 펼쳐지는 쌀문화축제도 알아두자. 2015년 올해는 오는 10월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설봉공원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쌀밥은 물론 남사당 놀이아와 마당극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이어진다. 어떤 이유로 이천을 찾을 때라도 ‘이천쌀밥’ 한 그릇은 잊지 마시길! 1.주변 음식점
덕제궁 : 경기 이천 신둔면 원적로 89번길 / 031-634-4811 이천쌀밥집(고미정) : 경기 이천 신둔면 원적로 89번길 / 031-634-4813 임금님쌀밥집 : 경기 이천 신둔면 경충대로 / 031-632-3646
http://www.imkumnim.com/
2.숙소
이즈호텔 : 경기 이천 이섭대천로 / 031-637-8611
http://www.ishotel.co.kr/ 미란다호텔 : 경기 이천 중리천로 / 031-639-5000 http://www.mirandahotel.com/renewal/index.asp
지산 메이플콘도 : 경기 이천 마장면 해월리 / 031-638-5940
http://www.jisanresort.co.kr/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5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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