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여 년 전 대제국 백제의 고도로 시간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주와 부여를 찾았다. 지금도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따라 꽃피운 백제문화의 흔적들이 발길 닿는 곳마다 옛이야기 속으로 이방인을 초대한다. 백제 문주왕(475년) 때 서울 한성에서 웅진(공주의 옛 이름)으로 천도한 후 약 64년간 백제의 정치문화 중심지였던 공주는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백제 박물관’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유적으로 꼽히는 공산성을 시작으로 백제문화 탐방여행을 시작해 본다. 고구려의 남침으로부터 웅진을 지키기 위해 금강변에 세워진 공산성은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다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성문인 금서루 밑을 통과해 산성 안으로 들어가면 백제왕궁지로 추정되는 터와 진남루, 이괄의 난 때 인조가 몸을 피했던 쌍수정, 동문루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주말마다 열리는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이 볼거리이다.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가 모셔진 송산리고분군은 공주가 웅진백제기의 중요한 수도였음을 실감하게 해 주는 귀중한 유적지이다. 송산 남쪽 자락 경사면의 동북쪽에 4기, 서쪽에 4기의 고분과 무령왕릉이 자리하고 있는데 보존을 위해 왕릉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아쉽게도 일반인은 내부를 구경할 수 없지만, 국립공주박물관을 찾으면 송산리고분군에 대한 궁금증을 말끔히 씻을 수 있다. 무령왕릉과 충남지역에서 출토된 백제 문화재를 중심으로 약 1만 1000여 점의 유물을 보존 전시하고 있는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문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특히 왕릉의 내부 구조를 그대로 재현한 모형과 약 2,900여 점의 출토유물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송산리고분군 모형관이 인기 있다. 고대 백제문화에 충분히 빠져보았다면, 내친김에 구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본다. 금강변에 자리한 석장리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선사시대 박물관으로, 단군시대보다 훨씬 앞서는 구석기시대부터 한반도에 사람이 살아왔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중요한 유적들이 있다. 구석기는 물론이고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주요 유물이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고 야외에는 선사시대 움집 등이 복원되어 있다. 공주를 둘러본 후 금강과 나란히 뻗어 있는 백제대로를 따라 부여로 이동한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 역시 백제가 꽃피운 유구한 문화의 결정체로 통하는 고장이다. 그리 크지 않은 읍내에 주요 유적들이 옹기종이 모여 있어 천천히 도보로 둘러보기에도 좋다. 먼저 찾아가야 할 곳은 부소산성. 백제가 수도를 웅진에서 사비로 옮기면서 쌓은 산성으로, 송림이 울창한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백제 말기의 3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의 위패를 봉안한 삼충사와 영일루, 백제시대 창고로 사용된 군창터, 백마강에 몸을 던진 삼천궁녀의 전설이 서린 낙화암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트레킹하는 기분으로 산성을 천천히 둘러본 뒤 백마강에서 유람선을 타며 낭만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부소산성 구경을 마쳤다면 시내 중심에 자리한 정림사지로 향할 차례이다. 사비백제 시기에 창건된 절터 유적으로, 절터 가운데 세워진 정림사지 5층 석탑은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 다음으로 오래된 석탑으로 유명하다. 부여읍 동남리에 위치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인 궁남지도 빼놓을 수 없다. 백제 제30대 무왕이 만든 이곳은 연꽃이 아름답게 핀 연못과 그 주변을 둘러싼 버드나무가 무척 아름다워 좀처럼 발걸음을 돌리기 힘들다. 이밖에 국내 최초의 백제사 전문 박물관인 백제역사문화관과 사비백제 시기의 왕과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백제왕릉원, 청동기 시대부터 사비백제시대 이전까지의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국립부여박물관 등도 필수 코스이다. • 여행 추천코스 공주 석장리박물관- 공산성-송산리고분군-국립공주박물관-백제대로-부소산성-정림사지-국립부여박물관-궁남지 -백제역사문화관-백제왕릉원(총 65km) • 추천코스 플러스 공주 도보 코스 : 공산성 - 송산리고분군 - 국립공주박물관 부여 도보 코스 : 부소산성 - 정림사지 - 궁남지 <여행 Tip> 시티투어로 손쉽게 백제문화 만나기 공주시와 부여군은 모두 시티투어 제도가 잘 돼 있으므로 이를 이용해도 좋다. 공주 시티투어는 매달 첫째, 셋째, 다섯째 주 일요일과 넷째 주 토요일에 마련되며 오전 10시부터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공산성, 석장리박물관 등 주요 유적을 둘러보는 다양한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둘째, 넷째 주 일요일은 공주와 부여를 함께 도는 코스가 마련된다. 요금은 무료이며 각 문화재 입장료만 부담하면 된다. 부여 시티투어는 매주 주말에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부소산성, 정림사지, 국립부여박물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용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모든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공주 시티투어 http://tour.gongju.go.kr:8090/jsp/ko/ [석장리박물관] 공주시 금강변의 석장리에서 발굴된 선사 시대의 유물과 유적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전시실은 자연, 인류, 생활, 문화 등의 테마로 꾸며져 있으며 야외에는 선사시대의 움집들이 복원돼 있다. 전화) 041-840-2491 이용시간) 9:00~18:00 입장료) 어른 1500원, 어린이 700원 휴관) 설날, 추석 찾아가는 법) 공주시내에서 공주대교를 건넌 후 강북교차로를 타고 장암리, 대출마을 방면으로 우측 방향 직진 [공산성] 웅진을 수호하기 위해 금강변에 축조된 석성 1930m와 토성 730m로 이루어진 멋진 산성이다. 전체 길이는 약 2.5km이며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주말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이 열린다. 전화) 041-856-0331 이용시간) 9:00~18:00 입장료) 어른 12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800원 찾아가는 법) 석장리박물관에서 나와 금강 북쪽 강변길(32번 국도)을 따르다가 금강교를 건너면 공산성 주차장이 나옴 [공주 송산리고분군] 1~5호분은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이며 6호분은 벽화가 그려져 있어 ‘송산리 벽화고분’이라고 불린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도와 해, 달, 구름 등을 이 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모두 둘러보려면 총 30분에서 40분 정도가 걸린다. 전화) 041-840-2548 이용시간) 9:00~18:00 입장료)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 정기휴일) 설날, 추석 찾아가는 법) 공산성에서 왕릉교를 지나 약 700m 직진 [국립공주박물관] 박물관 제1전시실인 무령왕릉실에는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왕과 왕비의 유품, 각종 장식, 목관 복원품 등이 전시되어 있고 제2전시실인 웅진문화실에는 마한, 한성백제, 웅진백제, 국제도시 웅진 등의 주제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전화) 041-850-6300 이용시간) 9:00~18:00 입장료) 무료(기획전시-경우에 따라 유료) 기휴일) 월요일, 찾아가는 법) 송산리고분군 주차장 오른쪽으로 난 길로 직진하면 바로 위치 [부소산성]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할 때 삼천궁녀가 몸을 던졌다는 낙화암의 전설로 유명한 곳이다. 부소산성 입구에 주차한 후 부소산성, 낙화암, 고란사, 선착장, 황포돛배, 구드래나루터, 조각공원, 부소산성 입구 순으로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데 약 2~3시간 걸린다. 전화) 041-830-2330 이용시간) 8:00~18:00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100원, 어린이 1000원 찾아가는 법) 부여군청에서 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직진, 소방서로터리에서 우회전 후 구드래관광단지 방면으로 좌회전,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측 방향으로 직진 [정림사지] 국보 제9호인 정림사지 5층석탑을 비롯해 연못, 금당과 강당의 흔적, 고려시대 불상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백제 고도 부여에 존재했던 정림사의 의미, 정림사지 석탑 조성 과정과 의미, 백제불교문화의 정신 등을 소개하는 정림사지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전화) 041-832-2721 이용시간) 9:00~19:00(10~3월 10:00~17:00) 정기휴일) 월요일 입장료) 어른 1500원, 청소년 900원, 어린이 700원 찾아가는 법) 부여군청에서 궁남사거리 방면 직진, 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부여중학교 골목 우회전 [국립부여박물관] 제1전시실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사비백제시대 이전까지의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제2전시실은 백제의 문자, 토기 등으로 나누어 백제인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불상과 공예품 등 백제의 예술 세계를 알아볼 수 있다. 전화) 041-833-8562 이용시간) 9:00~18:00(토,일,공휴일~19:00) 입장료) 무료 정기휴일) 월요일 찾아가는 법) 부여군청에서 궁남사거리를 지나 약 600m 직진하면 왼편에 주차장이 나옴 [궁남지] 경주의 안압지보다도 40년 먼저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인공연못이다. 연못 한가운데에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방장선산을 모방한 섬이 조성되어 있으며, 다리와 누각은 1971년에 세운 것이다. 전화) 041-830-2512(사적지관리사무소) 입장료) 무료 정기휴일) 없음 찾아가는 법) 궁남사거리에서 서동공원(궁남지) 방면으로 약 700m 직진 [백제왕릉원 (능산리고분군)] 사비백제 시기의 왕이나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7기의 고분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일찍이 도굴되었고 누가 무덤의 주인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표식도 전혀 남아 있지 않다. 1호분(동하총)에는 고구려의 고분처럼 사신도(청룡, 백호, 주작, 현무)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전화) 041-830-2521 이용시간) 8:00~18:00(동절기 ~17:00)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400원 정기휴일) 없음 찾아가는 법) 부여읍 동문로터리에서 논산 방면으로 약 3km 직진 [구드래 돌쌈밥] 구드래 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이곳은 불고기나 편육, 각종 유기농 쌈야채를 곁들인 돌솥쌈밥 정식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부여시내에 돌쌈밥을 내놓는 집이 여럿 되는데 이곳이 돌쌈밥을 최초로 개발한 곳이다. 주메뉴인 돌쌈밥을 주문하면 편육과 된장찌개, 조기구이, 각종 나물과 직접 기른 유기농 야채가 한상 푸짐하게 나온다. 주말에는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다 전화) 041-836-9259 영업시간) 10:00~22:00 가격) 돌쌈밥 12000원, 불고기쌈밥 10000원 찾아가는 법) 구드래관광단지 입구 근처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