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 점점 뜨거워지고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이다. 나무가 우거진 휴식처가 그리워지기 시작하는 때이다. 나무들이 초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막아내며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피톤치드를 뿜어내며 건강한 기운도 전달한다. 아이들이 초록 세상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놀 수 있는 여행지로, 전라남도 담양을 추천한다. 대나무와 메타세쿼이아, 고목이 무성한 공간은 어른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고, 아이들에게는 시원한 놀이터가 되어준다. 자연에서 실컷 뛰놀다 중간 중간 대나무를 테마로 꾸며놓은 놀이터에서 그네 타기와 소시지 만들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완벽한 여행 코스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다. 담양을 찾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대숲을 걷기 위해 죽녹원이나 대나무골테마공원을 방문한다. 사실 한국대나무박물관은 죽녹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일반 여행자라면 몰라도, 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한다면 한국대나무박물관을 꼭 방문해보자.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대나무박물관의 전시관은 2층 규모로 이뤄졌다. 전시관에는 영유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코너가 그다지 없다. 대나무로 만든 귀한 물건들이 전시되나 영유아들의 관심사는 아니다. 영유아의 눈높이에서 한국대나무박물관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려면, 전시관 야외 공간을 주목하자. 대나무 모양의 어린이 놀이터, 대나무통을 흔들면 다양한 소리를 내는 산책로가 아이들에게는 훨씬 재미있다. 전시관 뒤쪽에는 야외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 안내도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놓치기 십상이다. 전시관 뒤쪽 대숲에 숨어 있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영유아를 동반한 여행자에게는 전시관보다 더 반가운 공간이다. 놀이터는 대나무박물관답게 대나무를 테마로 꾸며놓았다. 대나무 모양의 그네와 시소, 죽순 모양의 미끄럼틀이 앙증맞다. 나무로 둘러싸인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놀 수도 있다. 누워서 쉴 수 있는 긴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엄마 아빠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할 수 있다. 놀이터 주변으로는 연못과 정자도 있다. 어린아이들과 가볍게 산책을 즐기며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담양에서 대나무와 함께 유명한 나무가 바로 메타세쿼이아다. 메타세쿼이아 500여 그루가 식재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전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숲길로 손꼽힌다. 총 2.1km에 달하는 꽤나 긴 산책로다. 길이 평탄하고 유모차 이동도 가능해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도 편하게 걷기 좋다. 메타세쿼이아길은 가로수길이지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전체 구간 중 여섯 곳에 출입구(검표소)가 있다. 보통 2검표소가 있는 지점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어간다. 1검표소와 2검표소 길 건너편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된다. 그리고 2검표소 앞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간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2검표소에서 시작해 3검표소나 4검표소까지만 걸어도 좋다. 이 구간에 볼거리가 많고 메타세쿼이아도 무성하다. 차를 세워둔 2검표소 쪽으로 되돌아와야 하므로 이를 감안해서 걷자. 길 중간 중간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와 원두막이 있다. 아이들은 바닥에서 흙장난을 하는 등 자연의 모든 것을 놀잇감 삼아 즐긴다. 간단한 음료와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도 곳곳에 있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가판대도 군데군데 자리한다. 자연습지와 기후변화체험관, 굴다리갤러리, 영화 촬영 세트장 등 가로수길 옆으로 이런저런 볼거리가 재미를 더한다. 바람이 지나자 댓잎이 ‘사르락 사르락’ 영롱한 소리를 낸다. 햇빛이 내려앉자 댓잎이 반짝거린다. 대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순간이다. 담양의 대숲 하면 대개 죽녹원을 떠올린다. 죽녹원은 많이 알려진 만큼 관광객들이 늘 끊이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조용하고 여유롭게 대숲을 거닐고 싶다면 죽녹원 대신 대나무골테마공원을 선택해도 좋을 듯하다. 특히 아침 무렵에 찾으면 대숲의 여유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햇살 뜨거운 날에도 대숲에 들어서면 시원하다. 대나무가 내뿜는 음이온 덕에 그 어느 숲보다 청량한 기운이 가득하다. 흙길을 따라 대나무 숲길을 걷는다. 아이들이 걷기에도 무리가 없는 산책로다. 대나무 사이사이로 죽순이 자라는 모습도 보인다. 바닥에 깔린 누런 댓잎 같은 보호색을 띤 개구리가 폴짝 뛰어다니기도 한다. 대숲은 그렇게 아이들에게 시원하고도 신기한 놀이터가 되어준다. 대숲을 걷다 보면 넓은 잔디마당이 나온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다. 별다른 장난감 없이도 잔디밭을 뛰노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잔디마당 옆쪽으로 올라가면 바람개비로 꾸며진 동산이 나온다. 시원한 바람이 한 자락 지나는 순간, 댓잎도 춤을 추고 바람개비도 돌고 돈다. 자연이 아무리 좋다 한들 하루 종일 숲길을 걷는 코스로만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수는 없는 법. 중간 중간 체험거리를 넣어주면 아이들의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담양에는 고맙게도 소시지 만들기라는 재미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판다스토리’가 있다. 담양의 여러 명소와도 멀지 않아 이용하기 편리하다. 대나무의 고장인 담양의 특징을 살려 이름도 판다스토리라고 지었다. 건물 안팎도 판다와 대나무를 테마로 꾸몄다. 담당 선생님이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난 이야기와 구연동화를 통해 재료와 만들기 과정을 소개한다. 각종 화학첨가물이 가미된 시중의 햄과 소시지가 왜 나쁜지도 들려준다. 아이들이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부모들이 설명을 곁들이면 건강한 식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이곳에서는 무항생제 돼지고기로 소시지를 만든다. 화학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만드는 재미에 건강까지 챙겼으니 아이도, 부모도 만족스럽다. 체험 프로그램뿐 아니라 실내놀이터도 갖췄다. 뛰노는 공간과 소꿉놀이 공간, 블록놀이방으로 나뉘어 있다.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는 정해진 시간 동안 자유롭게 실내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소시지 만들기 체험에 2,000원을 추가하면 핫도그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자기 손으로 조물조물 만든 소시지를 넣은 핫도그라 더 맛나다. 음료를 곁들이면 한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다. 담양의 숲길 하면 메타세쿼이아길과 죽녹원이나 대나무골테마공원의 대나무 숲길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길이 있다. 바로 관방제림이다. 담양읍내 중심지를 흘러가는 관방천(담양천)을 끼고 자리한 관방제림에는 수령 200~300년생 커다란 나무들이 자란다. 조선 인조 때 성이성 부사가 수해 방지를 위해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은 것이 관방제림의 탄생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수백 년 세월을 견뎌낸 노목들에서 연륜과 우아함이 느껴진다. 수더분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관방제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특별한 공간이다. 여름이면 노목들이 짙고 커다란 그늘을 선사하니 이만한 피서지가 따로 없다. 노목 아래에 평상이 여러 개 놓여 있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다. 관방제림은 가족이 함께하기 좋은 곳이다. 아이 손을 잡고 산책을 즐겨도 좋고, 둑 아래 강변을 따라 가족자전거를 타도 즐겁다. 어디 그뿐이랴. 관방천에서는 가족이 함께 오리배를 타고, 함께 징검다리도 건너본다. 그러다 배가 고파지면 관방제림 길 건너편 둑 위의 국수거리로 간다. 대나무 평상에 앉아 국수를 한 그릇 후루룩 먹는다. 아이들과 놀며 쉬며 하루를 보내기에 아깝지 않은 곳이다. <추천 여행 코스 (1박2일 코스)> 첫째 날 : 첫째 날 : 대나무골테마공원(넓은 잔디마당, 바람개비언덕) → 점심식사 → 한국대나무박물관(야외 놀이터, 체험교실, 카페) → 관방제림(유모차 이동 가능, 가족자전거와 오리배 이용 가능)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둘째날 : 판다스토리(소시지 만들기 체험, 실내 놀이터) → 점심식사 → 메타세쿼이아길(유모차 이동 가능) → 귀가 <추천 여행 코스 (2박3일 코스)> 첫째 날 : 대나무골테마공원 → 점심식사 → 한국대나무박물관 → 관방제림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판다스토리 → 점심식사 → 메타세쿼이아길 → 저녁식사 및 숙박 셋째날 : 슬로시티창평(전통한옥마을, 쌀엿체험장, 수레 타보기 체험) → 점심식사 → 소쇄원(완만한 산책로, 미취학 아동 무료 입장) → 귀가 ○ 문의 - 한국대나무박물관 문의 : 061-380-2902 / http://www.damyang.go.kr/museum - 메타세쿼이아길 문의 : 061-380-3149 - 대나무골테마공원 문의 : 061-383-9291 - 판다스토리 문의 : 1661-6771 / www.ps1.kr - 관방제림 문의 : 061-380-3150 ○ 관광지무장애정보 - 한국대나무박물관 * 유모차 이동 가능 * 수유실 없음 * 야외 놀이터 있음 *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운영 * 카페 및 음식점 있음 * 당일 관내 군립 유료 관광지 입장권 소지 시 입장료 할인 * 미취학 아동 무료 입장 - 메타세쿼이아길 * 유모차 이동 가능 * 길 중간 중간 화장실 있음 * 매점과 카페 있음 * 미취학 아동 무료 입장 - 대나무골테마공원 * 유모차 이동 어려움 * 수유실 없음 * 매점이 없으므로 마실 물 미리 준비 -판다스토리 * 소시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운영 * 사전 예약 필수 * 실내 놀이터 *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 간식과 음료 판매하는 매점 있음 * 36개월 미만 무료 입장(단, 체험 재료는 따로 제공하지 않음) * 부모도 함께 체험 가능 * 테지움테마파크 영수증 제시하면 체험료 할인 - 관방제림 * 유모차 이동 가능 * 입구에 공중화장실 있음 * 주변에 가족자전거, 오리배 등 체험거리 있음 * 인근에 국수거리와 음식점, 카페 등 있음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담양, 센트럴시티터미널(02-6282-0114, www.hticket.co.kr )에서 하루 4회 (08:10~17:10)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광주-담양 버스 15분 간격 운행 ○ 자가운전 정보 88올림픽고속도로 담양IC → 담양공고 교차로에서 정읍, 담양 방면 우회전 → 반룡길 따라 약 1.6km 이동 → 통운삼거리에서 좌측 방향 → 죽향대로 따라 약 3.7km 이동 → 금월교차로에서 좌회전 → 메타세쿼이아로 따라 약 1.8km 이동 → 와룡길 따라 약 2.1km 이동 → 대나무골테마공원 ○ 주변 음식점 - 덕인관(신관) : 떡갈비 / 담양군 담양읍 죽향대로 1121 / 061-381-7881 * 아이들과 방문 시 넓고 쾌적한 신관 추천, 좌식 테이블, * <먹거리 X파일> 프로그램이 선정한 ‘착한 식당’ * 한국대나무박물관에서 차로 3분 거리 - 진우네집국수 : 국수 /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32 / 061-381-5344 * 관방제림과 인접 * 아이들이 먹기 좋은 멸치국수와 삶은 달걀 있음 * 야외 평상 좌식 테이블 - 담양애꽃 : 떡갈비 한정식 / 담양군 봉산면 죽향대로 723 / 061-381-5788 * 좌식 테이블 있음, 쾌적한 분위기 * 화학조미료 사용하지 않음, 아이들이 먹기 좋은 반찬 다양 * 주말 예약 필수 ○ 숙소 정보 - 한옥에서 :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88-9 / 061-382-3832 * 현대식 욕실과 화장실, 이불과 베개 시트 별도 제공 * 도보 이동 가능한 거리에 음식점 있음 - 호텔대나무이야기 : 담양군 담양읍 추성로 1346 / 061-382-1335 / www.대나무이야기.kr * 온돌방 있음. * 담양읍내에 자리해 관광지 접근성 좋음 - 죽향문화체험마을 : 담양군 담양읍 죽향문화로 378 / 061-380-2786 * 죽녹원과 연결되는 위치, 현대식 화장실과 욕실 글, 사진 : 김수진 (여행작가) / 일러스트 : 안정빈 ※ 위 정보는 2019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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