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변변한 미식 가이드북도, 음식 프로그램도 없던 시절. 관광공사는 사보를 통해 입소문 난 음식점을 연재하며 맛객들의 한 끼를 책임졌다. 88년 3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맛이라면 으뜸’ 지면에 실린 음식점 중 다섯 곳을 소개한다. 1989년 8월호에는... 세속 도시 한복판에 ‘산촌’이라는 이름도 개성이 있지만, 스님이 절 음식에 높은 식견을 가진 다른 스님으로부터 조리법을 전수받아 밥상을 차린다는 점에서도 특이하다. 주된 음식은 산나물이다. 절에서 쓰는 나무 그릇에 색감이라고는 없는 나물이 깊은 맛을 머금고 나온다. 점심은 6500원과 1만원 두 종류가 있으며, 공연을 포함한 저녁 식사는 1만3000원이다. 1980년 정산 김연식 스님이 문을 연 사찰음식 전문점이다. 깊은 산에서 자라는 야생초와 나물 요리 중심으로 음식을 선보인다. 화학 첨가물을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내지만 자극적인 양념에 길들여진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일반인을 고려해 원래 사찰음식에서 금하는 오신채(마늘·파·달래·부추·무릇)를 쓰기 때문이다. 순수 사찰음식은 방문 하루 전날 주문하면 준비해준다. 메뉴는 ‘산촌 정식’ 한 가지다. 솔잎·생강·배를 넣고 발효시킨 차를 시작으로 정갈한 코스 요리가 단계별로 이어진다. 메인 식사에 나오는 산채 나물만 10여 가지. 갓 지은 솥밥에 얹어먹으면 나른한 입맛에 생기가 돈다. 저녁엔 식사를 하면서 40분간 이어지는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진주교방굿거리춤, 부채춤 등의 전통 무용을 선보여 외국인도 즐겨 찾는다. 산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0-13 02-735-0312 점심 정식 3만3000원, 저녁 정식 4만5000원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9cb942ab-5896-47d0-8efa-35548b6c0ef0 1988년 11월호에는... 흰 벽과 클래식한 나무 의자, 호롱불같이 생긴 등으로 꾸민 실내가 마치 이탈리아의 한 오래된 집을 연상시킨다. 120평의 실내에 85석 정도가 마련되어 있으며 단체석은 붉은 벽돌을 아치형으로 차곡차곡 쌓아 만들었다. 메뉴는 90가지쯤 된다. 가장 자신 있게 내놓는 음식은 파스타이다. 가격은 5000원 선. 식성에 따라 토마토소스, 버섯소스, 알프레드소스 등 8가지의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 깊은 이탈리아 식당 중 하나다. 1967년 지금의 자리인 삼성빌딩 지하 1층에 문을 열고 반세기를 보냈다. 라칸티나는 이탈리아말로 ‘와인 저장고’를 뜻한다. 식당이 지하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은 이름이다. 내부는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 비너스 대리석상으로 꾸며져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2011년 주방이나 냉난방 시설 등은 새롭게 교체했지만, 벽돌이나 타일은 옛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보수했다. 메뉴나 음식 맛에서도 고집이 느껴진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이탈리아 요리를 주로 낸다. 대표적인 ‘스파게티 콘 레 봉골레’는 푸짐하게 쌓아 올린 중합 사이로 자작하게 국물이 담겨 나온다. 처음부터 국물이 많았던 건 아니고, 조개에서 우러나온 개운한 국물을 원하는 손님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차츰 지금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고 한다. 메뉴판에 정식으로 올라 있지는 않지만 주문하면 만들어주는 코스 요리도 있다. 이를테면 링귀니 라칸티나, 양파 수프, 샐러드, 갈릭 스테이크로 이어지는 ‘삼성 세트’다. 삼성 임직원들이 즐겨 찾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라칸티나 서울 중구 을지로 19 02-777-2579 스파게티 콘 레 봉골레 1만9000원, 스파게티 올드 패션드 1만8000원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3d9d8224-be12-4fa7-8b72-98b1bf9a5927 1988년 8월호에는... 토속촌은 여름철 영양식인 닭 요리 전문점이다. 건물은 주인인 정명호 씨가 생활하려고 샀다가 개조한 한옥으로, 문 안에 들어서면 마치 시골 양반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대표 음식은 삼계탕(4000원). 그 밖에 옻계탕(3500원), 오골삼계탕(7500원)이 있다. 경북 진보에서 가져온 약수에 호두, 율무, 들깻가루를 넣어 육수를 만든다. 김치 깍두기에 쓰는 고추도 제철에 충북 음성에서 1년 치 5000근 정도를 사다 놓는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직영 농장에서 50여 일 키운 와룡 닭에 30여 가지 약재를 넣고 푹 끓인 삼계탕을 낸다. 토종닭인 와룡 닭은 일반 종에 비해 키우기는 배 이상 오래 걸리지만 앞가슴 살이 적고 어깨와 다리로 살이 퍼져 쫄깃쫄깃한 게 특징이다. 4년생 인삼과 국내산 대추, 호박씨, 율무, 은행, 들깨 등이 들어간 국물은 고소하면서도 진하다. 옻계탕과 오골계삼계탕, 전기구이 통닭도 별미다.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식당이지만 워낙 유명한 데다 외국인 관광객까지 찾아 늘 붐빈다. 토속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5길 5 02-737-7444 삼계탕 1만8000원, 옻계탕 1만7000원, 전기구이 통닭 1만7000원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2a2f1bf0-6714-482d-a760-d0d7b13099c4 1988년 9월호에는... 나무로 된 문을 열자 경쾌한 스위스 음악이 울려 퍼진다. 한쪽에는 할아버지 인형이 오르겔리를 들고 있는데 500원을 넣으면 눈을 껌뻑껌뻑하면서 멋들어지게 연주를 해 실내 분위기를 아주 흥겹게 만든다. 매주 화, 목, 토요일 저녁에는 악단이 테이블을 돌아가며 악기를 연주하고 요들송을 부른다. 이런 날에는 당연히 사람이 붐빈다. 손님의 대부분이 외국인이고 이들의 80퍼센트가 유럽인이라고. 1983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스위스 음식점이다. 퐁뒤, 라클레트 등 스위스 정통 요리를 중심으로 스테이크, 파스타, 리소토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대표 메뉴인 퐁뒤는 재료에 따라 치즈 퐁뒤, 오일 퐁뒤로 나뉜다. 기본은 그뤼에르치즈와 에멘탈치즈를 섞어 쓰는 치즈 퐁뒤다. 긴 꼬챙이에 빵, 채끝, 소시지, 채소 등 원하는 재료를 꽂아 뭉근하게 녹여낸 치즈에 찍어 먹는다. 빵을 제외하고는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취향에 따라 아펜젤러, 고르곤졸라, 라클레트 치즈를 추가해 즐길 수도 있다. 치즈마다 맛과 냄새가 천차만별이므로 주문 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알트스위스샬레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길 38 02-797-9664 치즈 퐁뒤 3만2000원(150g)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09106fbb-ed57-4aed-bf27-e95f12c088ad 1988년 4월호에는... 이 집을 차렸을 때에는 천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맞으면서 수제비를 뜯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해 겨울을 넘기면서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났고, 요즘은 수제비 맛을 취재하겠다고 일본에서까지 날아올 정도라고. 두 사람 이상이 오면 오지항아리에 담아서 내는데 다 먹을 때까지 식지도 않을뿐더러 양에 맞추어 먹을 수 있다. 수제비와 칼국수 1500원, 감자 부침 2000원. 항아리에 담아내는 수제비로 유명하다. 1982년 개업해 한자리에서 37년째 손님을 맞고 있다. 멸치로 우린 육수에 조개, 감자, 양파, 호박, 당근 같은 재료들이 어우러져 깊지만 개운한 국물 맛을 낸다. 손으로 직접 얇게 뗀 수제비는 부드럽고 쫄깃하다. 칼칼한 맛을 더하고 싶다면 함께 내는 고추 간장을 넣으면 된다. 매콤함이 은은하게 퍼지며 입맛을 돋운다. 감자를 직접 갈아 부친 감자전도 곁들여야 제맛이다. 녹두전에 동동주를 추가해 술잔을 기울이는 이들도 많다. 밥때가 되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이 몰려 조금 서두르는 게 좋다. 삼청동 수제비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1-1 02-735-2965 수제비 8000원, 감자전 8000원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10aedb7f-48b1-4273-8ce0-5c2226f046b2 출처 : 청사초롱 글, 사진 : 박은경(청사초롱 기자) ※ 위 정보는 2019년 1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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