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끼리’는 경상도 사투리로 ‘최고’라는 의미다. 근사하게 옷을 차려입고 나온 친구에게 “와, 오늘 니 대끼리네!”라는 식으로 쓴다. 좋다는 것을 더 강조할 때 하는 말인 셈이다. 창원 시내에서도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남동에 자리한 상남시장은 오랜 전통을 지닌 창원 최고의 재래시장이다. 상남시장 안에 요즘 인기 있는 먹거리를 파는 구역을 정해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대끼리 야시장이 있다. 톡톡 튀는 먹거리가 대끼리, 볼거리와 살거리도 대끼리인 대끼리 상남시장으로 입과 눈이 두루 즐거운 시장 탐방을 떠난다. 상남시장은 4, 9일로 끝나는 날마다 장이 서는 오일장이자 매일 가게 문을 여는 상설시장이다. 근처에 시청과 창원광장, 이마트,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주요 시설과 상권이 밀집한 창원 최고 중심지에 재래시장이 자리했다. 시골도 아닌 도심 한복판에 오일장이 활기를 띤다는 것이 이채롭다. 상남시장은 일제강점기에 노점 형태로 출발해 우시장, 대장간, 한약재상이 들어서고 각종 잡화와 농산물이 거래됐다. 장날이면 창원은 물론이고 마산, 진해, 김해 등지에서 장꾼이 몰려들 정도로 규모가 컸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도시환경 정비사업으로 현대식 건물을 지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00여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창원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셈이다. 대형 마트 위주로 쇼핑문화가 바뀌었음에도 창원 시민들의 상남시장 사랑은 여전하다. 현재 상남시장에는 580여 개 점포에 300여 명의 상인이 일하고 있다. 전통시장으로는 드물게 5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까지 갖춰 편리하다.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주말마다 공연이 열리고, 상인과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살롱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진행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 위주로 선보이는 야시장은 상남시장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렇듯 문화가 있고, 관광상품으로 새롭게 변신을 시도하면서 '대끼리 상남시장’이라는 이름도 달게 된 것이다. 상가는 1~3층까지 자리하고, 지하와 외부에 주차장이 있다.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적용한 덕분에 남쪽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1층으로 통하게 되지만, 북문 쪽은 지대가 높아 외부에서 들어가면 바로 2층이 나온다. 층이 헷갈리는 데다 시장 내부가 넓고 미로 같아서 층별 안내도를 잘 살펴보고 원하는 지점을 찾아가야 길을 헤매지 않는다. 1층에는 생선가게, 떡집, 방앗간, 반찬가게, 할인마트 등 재래시장 특유의 상점이 많다. 2층엔 옷가게, 신발점, 침구점, 한복집, 과일가게와 먹거리 야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3층엔 줄서서 기다리는 '금천어탕'을 비롯해 식당이 주로 자리한다. 장날에는 1층과 2층 외부 주차장이 장터로 변신해 북새통을 이룬다. 물건도 풍성하고 오일장 고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살아 있어 장날에 맞춰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다. 매주 금요일에는 지역 주민이 참가하는 벼룩시장도 열린다. 상설시장은 첫째․셋째 주 일요일에 쉬는데 장날과 겹칠 경우 쉬지 않고 오일장이 열린다. 지난 2014년 12월부터 상남시장 내에 먹거리 점포 위주의 상설 야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정오에 문을 열어 자정까지 영업하는데 손님이 없을 때는 더 일찍 문을 닫기도 한다고. 먹거리 야시장의 대표주자는 아이스크림도 먹고 붕어빵도 맛볼 수 있는 붕어빵아이스크림이다. 바닥에 크림이 깔린 붕어빵에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채우고 초콜릿을 뿌린 다음 초콜릿에 퐁당 담근 과일을 꽂아 장식한다. 아이는 물론 어른 입맛에도 잘 맞아 인기가 좋다. 서울 광장시장의 인기 메뉴인 마약김밥도 찾는 이가 많고, 전통적인 주전부리인 떡볶이와 튀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아이스크림을 얇게 저며 꽃잎과 꽃받침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장미아이스크림은 만드는 동안 구경하는 재미에 셔벗 느낌의 상큼한 아이스크림 꽃잎을 한 장 한 장 떼어 먹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맛이 두 배다.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 국물닭발은 깔끔하게 포장해주는 덕분에 포장 손님도 꽤 많다. 식사를 하고 싶다면 보리를 듬뿍 넣은 보리비빔밥이나 소고기국밥을 추천한다. 야시장에서 구입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4곳에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두었다. 음악을 틀어주는 아담한 뮤직룸도 있다. 뮤직룸 맞은편 상남수퍼 입구에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달달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입에 착 감기는 식혜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단호박식혜를 판매하는 점포가 있다. 상설 야시장은 현재 40개 점포 가운데 일부가 문을 닫은 상태이다. 12월 중순 이후부터는 점포 수를 20개로 줄이는 대신 각 점포당 면적을 늘린다고. 지금 인기 있는 메뉴 외에 다문화 음식이나 퓨전음식을 강화해 야시장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시장에서 잘되는 점포는 비결이 있다. 무엇보다 기본은 좋은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다. 특히 수작업으로 물건을 만들어 파는 점포나 식당의 경우 좋은 솜씨를 지녔으면 손님이 알아보게 돼 있다. 그다음은 신용이다. 상남시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다고 자부하는 ‘해광침구’는 옛 상남시장에서부터 점포를 이어왔다. 현대식 건물로 정비해 시장이 문을 열었을 때 몇 개 입점하지 않은 점포 가운데 하나였다고. 바느질 솜씨도 솜씨지만 약속한 날짜에 맞춰 물건을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쌓아온 신용으로 지금껏 점포를 지켜올 수 있었다고. 1층으로 내려가면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식자재 마트와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방앗간, 말랑한 떡을 진열해놓은 떡집, 맛을 보면 다 사고 싶어지는 반찬가게, 활어를 바로 잡아주는 횟집, 말린 생선을 파는 건어가게, 채소가게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3층은 식당가다. 이미 입소문이 자자해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는 ‘금천어탕’, 배가 터질 것 같은데도 숟가락을 멈추기 힘들다는 ‘짜구밥상’, 매콤한 닭갈비로 유명한 ‘불타는 춘천닭갈비’ 등이 유명하다. 3층의 서쪽 계단 앞으로 가면 트릭아트가 바닥을 장식하고 있는 게 보인다. 협곡, 하늘을 나는 양탄자, 빨간 모자, 타임지 등 포토존으로 활용하기 좋은 재미난 그림이 계단을 따라 1층까지 이어진다. 시장 구경에 쇼핑, 먹방투어를 하고 기념사진까지 찍다 보니 네댓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대끼리 상남시장에서는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다. 대끼리 상남시장 -주소 : 경남 창원시 성산구 마디미로 28 -문의 : 055-262-1494 주변 여행지 -주남저수지 : 창원시 의창구 동읍 대산면 일원 / 055-225-2798 http://junam.changwon.go.kr/2012junam/main/main.jsp -마산어시장 :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2가 / 055-221-0671 http://masan.golmoktour.kr/coding/main/main.php -창원시립마산박물관 :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신길 105 / 055-225-7171 http://museum.changwon.go.kr/jsp/main/main.jsp 숙소 -북면황토방온천장 : 창원시 의창구 북면 천주로1170번길 17-10 / 055-298-9890 -CNN호텔 : 창원시 성산구 상남로 118 / 055-284-9100 http://www.cnnhotel.co.kr/ -호텔36.5도씨 : 창원시 진해구 충장로82번길 15 / 055-552-0385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