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을 바라보고 있는 장항읍은 일제강점기 때 활기찬 도시였다. 당시 커다란 제련시설이 들어서고, 장항항과 장항선이 차례로 개통되면서 인구도 상당했다. 장항항은 일제가 충남과 경기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데 쓰인 곡물 출항 창구였고, 그 중심에 미곡창고가 있다. 많은 미곡창구가 장항읍에도 들어섰지만 대부분 사라지고, 지금은 서천 구 장항미곡창고(등록문화재 591호)만 남아 옛 시절을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 홀로 시간의 흐름을 견뎌 온 장항미곡창고는 리모델링을 거쳐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작품 전시와 공연을 감상하고,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장항미곡창고와 함께 들러볼 곳으로 6080 음식 골목길로 불리는 음식테마거리가 있다. 해산물 관련 음식점 21곳을 중심으로 조성한 곳으로 서천의 식도락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장항 물양장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해산물은 주변 식당으로 옮겨지고 탕과 조림, 구이 등 맛깔난 음식으로 만들어진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교차하는 여행지의 즐거움이 가득했던 장항미곡창고와 음식테마거리. 여행의 즐거움을 좀더 연장하고 싶을 때 장항스카이워크로 향하는 것도 좋다. 가는 길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 기벌포해전전망대 등 놓치기 아까운 여행지가 줄지어 모습을 드러낸다. 충남 서천군 장항항 앞에는 독특한 근대문화유산이 있다. 일제강정기에 미곡 창고로 사용되었던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이다. 2015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기 전까지의 이름은 장항미곡창고. 1936년 지어진 창고는 일제강점기에 전국에서 수탈한 곡식과 자원을 보관하던 곳이다. 건물 내부는 철근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상부에 목조 구조물로 만든 골격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중 유난히 내부 콘크리트 기둥이 눈길을 끈다. 기둥에 커다란 숫자가 새겨져 있다. 소유주가 바뀔 때 등기부등본에서 등록된 연월일을 표기한 것인데, 이곳의 역사를 기록한 흔적이다. 아픈 역사의 흔적이었던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은 광복 후 여러 용도로 사용되다가 2012년 공장미술제를 거쳐 2013년 리모델링을 통해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탄생했다. 이곳에서 매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예술 전시, 창작인형극 등 다양한 유·무료 공연이 열린다.실내 오른쪽에 자리한 카페 미곡은 여행자의 숨터이자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무료 체험 중 하나인 서천팔경 퍼즐엽서 만들기는 인기가 높다. 인쇄된 사진을 잘라 엽서에 표시된 칸에 그림을 맞춰 붙이는데, 만든 엽서는 가져갈 수 있다. 도자기&타일 페인팅아트, 모시꽃 만들기 체험, 가죽공예, 멸치목걸이 만들기 등의 체험은 유료로 진행된다. 굳이 체험을 즐기지 않아도 좋다. 체험이 진행되는 공간과 실내 중앙부인 공연이 펼쳐지는 공간과 실내 왼쪽의 전시 공간을 보며 음미하는 차 한 잔에 절로 마음이 느긋해진다.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뒤편으로 일제강점기 때 네모반듯하게 구획된 길이 이어진다. 해산물을 주로 다루는 21곳의 음식점이 한데 모인 음식테마거리다. 장항항이 흥하던 일제강점기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을 테지만 지금은 한산하다. 그래도 오랜 시간 대물림하며 지켜온 맛은 여전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장항물양장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해산물은 인근 음식점으로 팔려나가 아귀탕과 아귀찜, 생선탕, 꽃게무침, 복탕, 갈치조림, 장어구이 등 맛있는 음식이 된다. 홍어탕에 15가지 이상의 밑반찬, 식후 숭늉까지 거하게 나오는 백반전문, 꽃게장 맛이 잊혀지지 않는 한식뷔페 등. 먹어봐야할 별미가 많지만 그 중 아귀찜은 유난히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양파와 멸치로 우려낸 육수에 아귀를 살짝 데친 다음 매콤한 양념장을 넣어 버무리고, 미나리와 콩나물을 얹어 끓여 낸 아귀찜. 매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질 때 여행의 즐거움이 더욱 커진다.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 해양 생물 전문연구기관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 전시관 내부로 들어가면 피사의 사탑처럼 생긴 25m에 이르는 원형의 기둥 구조물이 있는데, 5,200여 개나 되는 해양생물 표본이 전시돼 있는 일명 '시드뱅크'다. 4층부터 2층까지 모두 4곳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고, 7,500점의 다양한 해양생물 표본을 비롯해 해양생물의 다양성과 미래해양산업, 해양주제 영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주소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101번길 75 - 운영시간 09:30~18:00(하절기), 09:30~17:00(동절기) - 휴무 1월 1일, 설/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 문의 041-950-0600 www.mabik.re.kr * 장항송림산림욕장과 장항스카이워크(기벌포 해전 전망대) 장항읍 서쪽 해변은 모래로 이뤄진 해변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고, 바다와 송림의 풍경을 아우르는 장항스카이워크까지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끝이 바로 기벌포해전전망대다. 장항송림산림욕장은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미로처럼 이어지는 호젓한 숲길은 진한 솔향이 가득하다. 삼림욕장에는 장항스카이워크라 불리는 기벌포 해전 전망대가 있다. 기벌포는 신라 문무왕 때(676년) 당나라 해군을 물리친 해전인데, 스카이워크에서 보이는 바다가 기벌포해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높이 15m, 길이 250m로 발아래로 장항송림산림욕장을 비롯해 해변과 서해바다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 주소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65(장항송림산림욕장)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항산단로34번길 74-45​ (장항스카이워크) - 운영시간 09:30~18:00(하절기), 09:30~17:00(동절기) (장항스카이워크) - 휴무 매주 월요일 - 문의 041-950-6300(장항읍사무소) www.seocheon.go.kr/tour.do * 전어·꽃게 축제 홍원항은 서천군에서 가장 큰 항구이자 수산물 집산지다. 봄이면 주꾸미, 가을에는 전어와 꽃게 등이 많이 나고, 각종 활어와 해산물로 넘쳐난다. 매년 9월에는 전어·꽃게 축제가 열려 가장 싱싱하고 저렴한 제철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전어 깜짝경매, 맨손으로 전어잡기 체험, 홍원항 보물찾기 등의 축제행사를 비롯해 전어·꽃게·대하 등 제철 수산물을 수산물 직거래장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연락처 041-956-3161 (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 ✔ 주소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323 ✔ 추천 여행코스 당일 여행 : 국립생태원 → 음식테마거리 ( 점심 ) →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 → 장항송림산림욕장과 장항스카이워크 ( 기벌포해전전망대 ) 1 박 2 일 여행 : (1 일 차 ) 월하성마을 갯벌체험 → 서천수산물특화거리 → 국립생태원 → 한산모시관 → 신성리갈대밭 → (2 일 차 )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 음식테마거리 ( 점심 )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 → 장항송림산림욕장과 장항스카이워크 ( 기벌포해전전망대 ) ✔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 - 서천 IC 삼거리 좌회전 - 원수삼거리 우회전 장산로를 따라 이동 - 물양장사거리에서 창선리 방면으로 우회전 - 장항로 172 번길을 따라 53m 이동 - 서천 문화예술 창작공간 ✔ 숙소 서천유스호스텔 :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항산단로 34 번길 72-40 / 041-956-0003 문헌전통호텔 : 충청남도 서천군 기산면 서원로 172 번길 39 / 041-953-5896 장항군산호스텔펜션 :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성화로 106-30 / 041-956-8078 ✔ 주변 음식점 우리식당 : 아귀찜 /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서로 29 번길 42 / 041-957-0465 실비식당 : 백반정식 /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서로 29 번길 43 / 041-956-4630 진수성찬 한식뷔페 : 한식뷔페 /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317 번길 55 / 041-956-6133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7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