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사람보다 공간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 그리고 집이 오래될수록 ,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쌓이고 쌓여 그것이 그 집의 이야기가 된다 . 권진사댁은 고종 17 년에 생원이 된 성암 권철연 선생이 살던 집이다 . 춘양목 ( 금강송 ) 으로 만들고 넓게 가로로 뻗은 사랑채를 중심으로 , 왼편으로는 서실 , 뒤로는 안채가 자리 잡고 있는데 , 대지 1,300 평에 본채 56 칸 , 별채 3 칸 , 대문채 9 칸으로 형성된 웅장한 집이다 . 지어진 지 140 년 되었고 , 많은 문인 명사와 애국지사들이 이 집을 찾아 왔다고 한다 . 집 주변이 워낙 한산하고 조용해 , 대도시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설 수 있겠다 . 마치 끝없이 외로운 적막 속에서 굳게 버텨야 했던 독립투사들처럼 고택은 서 있었다 . 그리고 그만큼 새 소리 ,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 대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수수한 꽃들과 나무들이 심긴 널따란 마당이 펼쳐진다 . 시골집이나 한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나 , 오히려 그래서 이곳이 먼 옛날에 지어진 집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 거기에 고요하기까지 해서 마치 시간이 단절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 고택은 현재 성암 선생의 4 대손인 권탄웅 선생이 관리하고 있다 . 기회가 된다면 선생에게 가족들의 독립운동 내력에 대해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규모가 매우 큰 고택임에도 불구하고 , 권진사댁은 매우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 권진사댁의 주 건축 자재였던 춘양목은 소나무 중에서도 특히 우수한 품종이라 다른 소나무에 비해 내구성이 좋다 . 그런 튼튼한 나무로 지은 집을 부지런한 안주인이 매일 닦고 돌봐 마루에는 반들반들 윤이 난다 . 고택이라고 해서 다 스러져 가는 폐가 같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사람들도 안심해도 좋다 . 거기에 저녁에는 집과 마당에 걸려 있는 줄 전구가 켜지면 그 모습이 꽤 감성적이다 . 그래서 고택에 익숙한 중년 이상의 방문객은 물론 , 의외로 젊은 사람들의 감성도 자극하기 좋다 . 그리고 아침에 여유가 조금 있다면 , 조식으로 나오는 떡과 꽃차 맛을 보는 것도 좋겠다 . 소박한 한 상이지만 , 아침이 밝아오는 고택 마당을 보며 먹는 떡과 조청 맛은 자주 느껴보기 어려운 경험일 것이다 . 고택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 그리고 그곳에 당신의 이야기 한 꼭지를 남겨 두고 오는 건 어떨까 . ※ Accomodation - 큰사랑방 : 집안의 웃어른이 거처하던 곳 . - 뒷방 : 큰사랑방 옆에 있는 방 . - 작은사랑방 : 주로 아들이나 손자가 거처하던 곳 . - 중방 : 집 구조상 가운데에 위치한 방 . - 상방 : 집안의 가장 높은 여자 어른이 거처하던 곳 . - 새사랑방 : 서실 ( 書室 ) 로 사용하던 곳 . - 대문채큰사랑방 : 대문채에 있는 집안의 웃어른이 거처하던 곳 . - 대문채작은방 : 대문채에 있는 집안의 웃어른이 거처하던 곳 . ※ Activities / Program - 매년 두세 차례씩 ‘ 고택향연 ’ 이라는 제목의 고택음악회 진행 . 무료 . ※ Travel Information - 위치 :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의양리 235 - 가격 : 5 만 ~12 만 원 - 전화번호 : 054-672-6118 - 권진사댁 홈페이지 ※ 찾아가기 - 풍기 톨게이트에서 영주 봉화를 지나서 산업도로 IC 에서 춘양초 , 중 부근에 위치 ※ 인근 여행지 - 봉화 서동리 동서 삼층석탑 춘양중학교 안에 동 · 서로 마주 서 있는 2 기의 탑으로 쌍탑형식을 띤다 . 이곳은 신라의 옛 사찰인 남화사 ( 南華寺 ) 의 옛터로 알려져 있는데 , 신라 문무왕 16 년 (675) 에 원효대사가 여기서 서북쪽으로 6 ㎞ 정도 떨어진 곳에 현재의 각화사를 창건하면서 이 절은 폐사되었다고 한다 . - 봉화만산고택 중요 민속문화재 제 279 호 만산고택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한 만산고택은 조선 말기 문신으로 통정대부와 중추원 의관 , 도산서원장을 지낸 만산 강용 ( 晩山 姜鎔 1846-1934) 선생이 지은 집으로 중요 민속문화재 제 279 호로 지정되어 있다 . - 춘양장 4, 9, 14, 19, 24, 29 일에 들어서는 장 - 사미정계곡 사미정 계곡은 우리 나라에서 몇 군데 남지 않은 청정 지역 가운데 하나인 경북 북부 중에서도 최고 오지인 봉화군 법전면 소천리에 위치하고 있다 . 낙동강 발원지인 태백산과 국립공원 소백산 사이 y 자형 계곡으로 , 맑고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울창한 송림 , 기암괴석으로 여름철 피서지로는 최고를 자랑한다 . 계곡입구에는 조선 영조 때 우부승지를 지낸 조덕인이 산수 좋은 명승경관지를 찾아 건립한 정자가 있는데 이 정자를 후손들이 정미년 정미월 정미일 정미시에 중수하였다 하여 사미정이라 부른다 . 사미정 계곡이라는 이름은 그 때부터 비롯되었다 . - 각화산 태백산 자락이면서도 꽤 터가 넓은 지역으로 산세가 중후하고 모난 데가 없는 육산의 풍모를 보이며 , 천 미터급 산들이 즐비한 각화산과 왕두산 일대는 계곡이 깊고 , 수량이 풍부해서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나무가 우거져 있어 여름철에는 계곡의 아름다움과 삼림욕을 즐기려는 피서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 - 구마계곡 ( 고선계곡 ) 태백산 (1,567m) 에서 발원한 계류가 20km 에 걸쳐 흐른다 . 발원하는 계곡 중 가장 길어 물줄기가 장장 100 리나 되는 원시림 계곡으로 , 수량이 풍부하고 각종 민물고기도 많이 서식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 또 , 주변에는 기암괴석과 절벽 , 숲 등이 천혜의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 계곡물은 거울처럼 맑아 주위의 수려한 산세가 물에 비치면서 한 번 더 생생히 살아날 정도이다 . 고선계곡은 이처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어 공해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여름철 피서지로 그만이다 . 글 : 손소현(여행작가) 사진 : 업체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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