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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5학년 2학기 3단원 ‘유교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조선 왕실 문화재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왕실의 의식주를 채웠던 유물들을 보며 빛나는 조선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2012년 9월 1일 국립고궁박물관이 리노베이션 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말끔하게 단장된 궁궐 천정을 연상하게 하는 아름다운 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600년 조선왕실의 화려하고 단아했던 유물, 유적들이 반겨준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와 대한제국시대의 왕실과 황실의 중요한 유물들을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는, 조선왕실전문박물관이다. 왕실과 황실 유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여기저기 흩어져서 보존하기 어려운 상태였는데, 흩어진 유물들을 모아 덕수궁 궁중유물전시관에 처음 전시하였다. 하지만, 찬란했던 왕실과 황실의 역사를 담기에는 장소가 너무 협소하여 경복궁에 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옮긴 후 그 자리에 국립고궁박물관을 짓고 재개관,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장소가 넓어졌으니 전시 유물도 그만큼 늘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왕실과 황실의 역사는 600년을 이어 온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찬란했던 역사를 담은 만큼 국립고궁박물관의 가치는 매우 귀하고 높다 하겠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경복궁과 나란히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여 경복궁과 연계 관광하는 것도 좋다. 자, 이제 국립고궁박물관 속에 숨어있는 작은 보물들을 찾아 천천히 입장해보자. 국립고궁박물관은 국립박물관의 규모와 수준이 남다른 곳이기 때문에 문화해설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문화해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을 미리 예약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이 박물관을 친숙하게 대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해설사의 문화해설 시간을 놓쳤다면 박물관 입구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여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자. 비교적 쉽고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혼자서 유물을 감상할 때 집중하며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역대 조선왕들의 어진과 어보를 모신 전시실을 방문하면 단연 눈에 띄는 어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다. 보물로 지정되어있으며 현재 원본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풍남동 경기전에 봉안되어있다. 경기전에 봉안되어있는 어진은 조선 초기에 그려진 것은 아니고 1872년 어진이 낡고 헤어지게 되자 고종9년에 다시 옮겨 그린 그림이다. 임금이 살아 숨쉬는 듯한 생동감과 위엄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이성계 어진은 조선을 건국한 임금의 카리스마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보통 다른 임금님의 어진은 창덕궁 선원전에 모셔져 있다. 원래 조선시대에는 인정원 서쪽 깊은 곳에만 선원전이 있었으나, 1921년 창덕궁 북서쪽 깊은 곳에 또 다른 선원전을 마련하여 세웠기 때문에 원래 있던 선원전은 그 기능을 상실하고 지금은 구선원전이라고 부르고 있다. 어보란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등 존호를 올릴 때 사용하던 도장을 일컫는 말이다. 어보는 왕가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도장인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절제미 넘치는 고상미를 가지고 있다. 주로 거북이나 용 모양을 한 도장과 도장을 담는 내함, 내함인 보통을 담는 보록, 그리고 이를 싸는 보자기 등 6가지 이상의 유물이 한 묶음을 이룬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화려한 은제 거북모양의 어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왕의 어필을 새겨 만든 어보이다. 영조가 사랑해마지않는 왕세손 정조에게 내렸으며 ‘효손팔십삼서孝孫八十三書’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영조는 사도세자를 향한 왕세손 정조의 효심에 감동하여 이 어보를 내렸다고 전해진다. 따뜻하고 편안한 눈망울을 한 은제 거북과 평소 명필로 이름 높았던 영조의 글씨가 아로새겨져 조선왕실의 기품이 그대로 느껴진다. 보통 어보와 금책 등은 왕이 돌아가신 후 그 위패가 종묘에 모셔지면 위패와 함께 보관되었다고 한다. 임금이 앉아계시는 좌석을 어좌라 한다. 왕을 상징하는 용이 화려하게 장식되어있는 어좌는 꾸밈장식 하나하나 역시 모두 용으로 만들어져있으며, 어좌 뒤로는 일월오봉도 병풍을 놓아 왕의 천세에 대한 기원과 왕의 위엄을 더했다. 경회루 호수 바닥을 청소하기 위해 물을 모두 빼고 청소작업을 하던 중, 두 마리의 커다란 구리로 된 용이 발굴되었다. 이것은 바로 경회루의 불기운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용이다. 용은 불을 막아주는 상서로운 동물이라는 것을 경회루에서 출토된 용을 보고 알 수 있다. 모든 건축물 하나하나에 이러한 깊은 뜻이 숨겨져 있어 우리의 궁은 더욱 신비롭다. 궁중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유물이다. 주로 이와 같은 자개농은 궁중의 높으신 여인들이 생활하던 공간에서 사용되었다. 붉은 칠을 한 뒤 자개를 화려하게 박아 십장생과 당초문양, 보배문양 등으로 장식하고 백동을 달아 은은하고 귀족적인 멋을 더했다. 실로 컴컴하고 어두운 방이라 할지라도 이 자개농 하나만 있으면 온 방안이 환하게 빛을 낼 것만 같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국이 된 후로 황후가 입던 궁중대례복이다. 조선 최고의 신분을 가진 여성들만 입을 수 있었으니, 어마어마한 공이 들어간 의복임이 분명하다. 왕비가 입었을 때는 붉은 비단으로 지었으나, 황후는 아름다운 꿩무늬와 금실로 박아 넣은 용무늬가 화려함과 위엄을 더한 짙은 청색의 대례복을 입었다. 전시실에 전시된 영친왕비의 적의는 1922년 영친왕비가 순종을 알현할 때 입었던 대례복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례복과 함께 화려한 머리꾸밈과 버선, 덧입는 의복들도 함께 전시되어있어 궁중복식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조선의 왕세자들은 왕이 되기 위하여 상당히 엄격하고 까다로운 왕실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임금의 사람 됨됨이와 학식의 정도에 따라 나라가 좌지우지되는 왕정 국가인만 큼 왕은 왕세자교육을 엄격하게 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왕세자로 책봉되면 철저한 배움의 과정이 시작된다. 물론 그 전에도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계속 받아왔지만, 왕세자 교육은 남달랐다. 열 명도 넘는 스승이 왕세자를 전담으로 맡아 가르쳤으며, 글공부는 물론, 음악, 무용, 미술, 말타기, 활쏘기에 이르는 예체능 활동도 모두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었다. 수라를 들고 문안인사를 다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왕세자들은 남은 시간 모두를 공부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왕세자의 왕실교육 모습을 짐작하게 해주는 그림 한 장이 남아있다. 바로 총명하고 어진 왕세자로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식을 담은 그림이다. 비록 요절하였지만 영민하고 리더십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재능도 뛰어나 아버지 순조를 대신해 오랫동안 대리청정을 했을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던 왕세자이다. 효명세자는 궁중연회를 자주 베풀어 각종 연회를 그가 스스로 진두지휘하며 왕권을 강화하고, 아버지와 어른들에 대한 예와 효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특히 연회에 등장하는 춤은 효명세자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만큼 예술적 재능이 탁월했던 왕세자로서 이름이 높았다. 그렇게 영민하고 똑똑했던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식이 바로 이 그림 한 장에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문무백관들의 축하를 받으며 성균관에 입학한 효명세자는 다른 유생들과 똑같이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 스승과 유생들 사이에 빈공간이 꽤 긴 것으로 보아 아마 효명세자는 그 공간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왕실 그림에는 왕, 왕세자등 지존의 자리에 인물들은 그림 속에 나타내지 않는데, 그 보이지 않는 긴 공간 안에서 효명세자는 훌륭한 왕이 되기 위해 학문에 힘썼을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12 -문의: 02-3701-75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1월 1일 -입장료 무료 http://www.gogung.go.kr/main.do ※ 위 정보는 2016년 9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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