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코시국 이후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산보다 영화관이나 노래방과 더 친숙했던 MZ 세대도 산스타그램, 등산 장비, 등산복 등 해당 분야 전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등산러의 눈물겨운 도전만큼이나 주목받은 건 한라산의 눈부신 설경이다.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하얀 눈꽃은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안긴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상고대와 눈꽃 터널로 장관을 이루는 멋진 산을 만날 수 있다. 산의 특징과 스스로의 체력을 고려해 내게 맞는 눈꽃 여행지를 찾아보자. ✔ 초심자는 누구? 체력은 0%, 의욕은 100%. 남들처럼 등산을 하며 알찬 하루를 보내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주말마다 침대와 한 몸이 되는 방구석 여행러. 발왕산은 평창군 진부면과 대관령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백두대간의 중심인 만큼 오대산(1563m), 태백산(1567m)에 버금가는 커다란 덩치를 자랑한다.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국내 최초, 국내 최대 규모 스키장인 용평리조트의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정상 근처까지 오를 수 있다. 용평리조트 케이블카는 스키어와 일반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관광 케이블카다. 왕복 운행거리는 7.4km, 편도 소요시간은 약 20분이다. 케이블카 탑승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덕분에 아늑한 캐빈 안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다. 정상부 하차장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발왕산 기 스카이워크가 있다. 날씨가 좋으면 백두대간의 절경은 물론 강릉까지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가는 것도 어렵지 않다. 등산로를 따라 20여 분 정도 오르면 된다. 주변에 아기자기한 포토존과 조각품, 감성 글귀가 적힌 팻말이 전시되어 힘들거나 지루할 틈이 없다. 곤돌라가 있는 무주 덕유산도 초심자에게 적합한 눈꽃 여행지다. 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른 뒤, 600m 정도 트레킹을 하면 최고봉인 향적봉(1,614m)에 닿을 수 있다. 한겨울 등산로는 얼음 바닥처럼 미끄러워 넘어지기 쉽다. 부상을 면하려면 정상부 쉼터에서 아이젠을 미리 대여하는 것이 좋다. ✔ 중급자는 누구? 자의 반 타의 반, 가족 따라 친구 따라 열심히 놀러 다니다 보니 뜻하지 않게 동네 뒷산쯤은 쉬지 않고 거뜬히 오를 수 있게 된 세미 마스터. 계방산(1579m)은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오대산 국립공원의 숨은 명산이다.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사계절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겨울이면 설경을 보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등산로 입구인 운두령의 고도가 1000m 이상이라 들머리부터 화사한 눈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운두령까지는 대절 버스나 택시로 접근 가능하다. 여기서부터 3시간 정도 등산을 하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운두령~물푸레나무 군락~쉼터~전망대~정상에 이르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나 경사는 꽤 가파른 편이다. 정상까지 1km를 남긴 지점부터 부드러운 능선길이 시작된다. 눈꽃 산행의 진면모도 이곳에서 절정을 맞는다. 하산 코스는 주차장이 있는 삼거리로 곧장 내려가는 길과 오토캠핑장을 거쳐 내려가는 길로 나뉜다. 오토캠핑장을 거쳐 내려가는 길이 더 길고 어렵지만 주목 군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이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좋다. 주목 중에는 수령이 1500년 이상 된 것도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연식이다. 주목에 상고대가 피어있는 신비로운 풍경을 보면 고된 여정도 단번에 잊힌다. 겨울이면 기막힌 설경이 펼쳐지는 태백산도 눈꽃 산행 일번지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와 달리 전반적으로 산세가 순하고 등산 코스도 짧은 편이라 중급자에게 인기가 높다. 유일사~천제단~망경사~당골로 이어지는 길이 가장 쉬우면서 설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 숙련자는 누구? 취미와 특기 사이.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하고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온몸이 쑤시는 프로 등산러.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장마철에 비가 잘 내리지 않는데도 연 강수량이 1,400mm에 육박하는 이유는 겨울철 강설일과 적설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서다. 이렇다 보니 12월에 접어들면 등산은커녕 입도 자체가 힘들어진다. 성난 동해의 파도는 관광객은 물론 울릉도 주민들의 발목까지 기약 없이 붙잡아두곤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맘때 울릉도는 1년 중 가장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그중 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성인봉(986m)은 특별한 눈꽃 여행지로 첫손에 꼽힌다. 두 눈 시리도록 푸른 동해 바다와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산. 무릎까지 쌓인 눈 이불 위를 마음껏 뒹굴어도 그 흔적이 금세 사라지는 이곳은 설국(雪國) 그 자체다. 해발 600m 부근의 원시림은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수목으로 가득해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어 있다. 습한 눈을 머금은 나뭇가지들이 지면까지 휘어져 내려오는 풍경은 신비롭고 웅장하다. 하지만 무릎까지 쌓인 눈은 예기치 않은 사고를 불러오기도 한다. 등산객이 등산로를 찾지 못해 길을 잃거나 체력 고갈로 산중에 고립되는 일이 유독 잦다. 아무리 숙련자라고 해도 무리를 함부로 이탈하거나 계획되지 않은 코스로 진입하는 등 돌발행동은 삼가야 한다. 일반적인 등산 코스는 중심지인 도동에서 출발해 정상을 거쳐 반대편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것이다. 다만 폭설로 버스가 다니지 않을 때에는 해안 도로까지 많이 걸어야 하므로, 기상 상황에 따라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는 유연한 대처도 필요하다. 울릉도에 성인봉이 있다면 내륙엔 지리산(1,915m)이 있다. 중산리에서 출발해 장터목 대피소와 제석단을 거쳐 최고봉인 천왕봉으로 가는 코스가 가장 짧은데, 장터목 대피소부터 그야말로 압도적인 설경이 펼쳐진다. 해지기 전에 안전하게 하산하려면 강인한 정신력과 무한리필 체력이 필수다. ★겨울철 등산 안전 수칙★ 1. 산행 전 일기예보 확인하기 기온과 적설량을 체크하여 적절한 등산 코스와 산행 시간 예측. 2. 방풍, 방한, 방수 의류 및 필수 장비 챙기기 아이젠, 선글라스, 저체온증에 대비한 여분의 핫팩 등 준비. 3. 일찍 출발하고 일찍 하산하기 해가 일찍 지는 계절 특성상 오후 4시 이전에 하산. 4. 사고 시 신속하게 구조 요청하기 등산로에 설치된 표지판 번호, 스마트폰 GPS로 정확한 구조 지점 전달. [참고] 안전보건공단 블로그 ‘산행 전 알아보는 겨울 등산 안전 수칙’ .contents_box1{ border: 4px solid #3399FF; padding: 3%;}.strong_tit{FONT-SIZE: 1.4em; border-bottom: 4px solid #3399FF; margin-bottom: 2%; font-weight: 800;} .strong2_tit{ margin-bottom: 2%; width: fit-content; box-shadow: inset 0 -13px 0 #ffd7e2; font-weight: 700; font-size: 1.2em;} .hot_tit{ font-size: 1.1em; background-color: #ffd7e2; width: fit-content; padding: 1% 2.5%; border-radius: 10px; font-weight: 600;} ※ 해당 콘텐츠는 국립등산학교의 자문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산림청이 설립한 등산·트레킹 전문 교육기관 국립등산학교 방문하기 제공 : 양자영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3년 1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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