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건대입구는 가장 핫(Hot)한 대학가 명소 중 하나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가를 대표하던 지역은 이대입구, 신촌, 홍대입구, 대학로 등이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갈 곳 없는 직장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개성 있는 젊음의 거리'가 '무개성 무정체성의 거리'로 바뀐 지 오래다. 하지만 건대입구는 이를 거꾸로 역행하며 '무개성'에서 벗어나 젊음이 용솟음치는 청춘해방구로 변신 중이다. 건대입구에는 과거와 현재, 고급과 보통이 공존한다. 이 같은 현상은 먹거리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건대입구역 1번 출구 뒤쪽 '건대 맛의 거리'엔 저가의 치맥과 고깃집들이 주종을 이룬다. 롯데백화점과 스타시티 주변으론 깔끔하고 값비싼 고급레스토랑들이 포진하고 있다. 건대 정문 대각선 쪽으론 중국동포들이 내놓은 서민 먹거리 양꼬치구이의 유혹이 있다. 그 옆에 위치한 커먼그라운드엔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푸드 트럭과 미니숍의 아기자기한 먹거리들이 풍성하다. 건대입구 역시 다른 대학가처럼 중심지나 대로변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어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그렇더라도 젊음의 튼실한 다리로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만 걸으면 발길에 툭툭 걸리는 오래된 명가 맛집이 있어 큰 위안이 된다. 경성양꼬치(경성양육관)
2호선 건대입구역은 지상철 구간이다. 코가 예민한 사람들은 지하철을 탔다가 건대입구로 들어서면 고소한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은 양꼬치 거리에서 요염하게 타오르는 양꼬치 구이들. 건대입구 양꼬치 거리에는 양꼬치를 취급하는 집이 100곳에 육박한다. 그 가운데 한 곳이 경성양꼬치다.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집으로 1호점과 2호점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자동식 구이기계에 알맞게 익힌 양꼬치는 양념이 누린내를 잡아 맛이 고소하고 식감이 부드럽다. 메뉴 양꼬치(10개) 1만2000원
주소 서울 광진구 동일로18길 52 전화 02-467-6880
르 빠니에 블루
http://blog.naver.com/lpb5388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았을 때 데이트 장소로 적극 추천하는 곳. '파란 바구니'란 뜻의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파리에서 제대로 요리 실력을 연마해온 40대 중반의 권기문 셰프가 주인으로, 현란하지 않은 프랑스 가정식을 기본으로 한다. 규모는 작지만 화사하면서 아늑하고 앤티크한 분위기다. 대학가에 있지만 학생보다는 교수나 교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라 예약을 하지 않으면 헛걸음할 수 있다. 메뉴 점심 코스 3만8000원부터, 저녁 코스 5만5000원부터
주소 서울 광진구 능동로 149-1, 지하 1층 전화 02-468-1358
서북면옥
대미필담(大味必淡, 좋은 맛은 반드시 담백하다)을 벽에 크게 써 붙이고 영업하는 평양냉면 전문점. 건대입구에서 2호선을 타고 한 정거장(구의역) 이동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은 상황에서도 8000원을 고집하는 '착한 식당'이다. 육수를 낼 때 채소를 넉넉하게 사용해 천연의 달곰한 맛이 좋다. 공간이 좁아 매번 줄을 서야 하는 점이 무척 아쉽다. 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 평양냉면 8000원, 만두(6개) 8000원
주소 서울 광진구 자양로 199-1 전화 02-457-8319 한모네 순대국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에겐 가격 대비 만족도가 대단히 뛰어난 집. 순댓국 한 그릇 값이 6000원으로 내용면에서 무척 실하다. 순대를 외부에서 받아다가 살짝 데워서 내는 꼼수를 쓰지 않고, 주인장이 이른 아침부터 직접 만들어 낸다. 순대만, 내장만, 머릿고기만 따로 주문도 가능하다. 머릿고기에 토종순대, 찰순대가 골고루 올라간 모둠 순대는 둘이서 소주 한잔하기 딱 좋은 메뉴다. 메뉴 순댓국 6000원, 모둠 순대(소) 1만원
주소 서울 광진구 자양로18길 86 전화 02-446-8977 남한강 민물매운탕
건대입구역에서 화양사거리 방향으로 꽤 걸어야 한다. 발품을 판만큼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먹방 탐방의 진리'가 맞아 떨어지는 곳이다. 상호대로 민물 매운탕이 주특기다. 도시인들은 얼큰한 국물에 빠진 수제비를 건져 먹는 맛에 즐겨찾기도 한다. 이곳 매운탕의 결정적인 한방은 참게와 민물새우.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물 한술이면 '역시'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메뉴 참게 민물 매운탕 1인분 1만5000원
주소 서울 광진구 동일로 150 전화 02-464-7568 송림식당
대한민국 기사식당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곳. 동네 골목의 작은 음식점으로 시작해 30여 년 만에 주차타워까지 갖춘 건물로 발전을 했다고 하니, 입맛 까다로운 택시 운전기사님들의 남다른 사랑을 짐작하고도 남을 만하다. 자리에 앉으면 즉석에서 익혀 먹는 돼지불백이 프라이팬에 담겨 나온다. 상추가 함께 나오는데 이곳에선 쌈 싸먹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가위로 잘게 잘라 다른 밑반찬이랑 모두 넣고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다. 홀 한쪽엔 선지해장국이 국솥에서 팔팔 끓는다. 원하는 만큼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된다. 메뉴 돼지불백 1인분 8000원
주소 서울 광진구 자양번영로 79 전화 02-457-5473
성수족발 자칭 타칭 '미식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서울 3대 족발로 꼽는 곳 가운데 성수족발이 들어간다. 이 집 족발의 특징은 껍데기가 아주 야들야들해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 식감이다. 살코기도 기름과 양념 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군소리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테이블이 8개뿐이라 가게 안에서 먹을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두는 게 좋다. 포장해서 옆의 술집이나 맥주집에서 먹는 게 낫다. 관계를 잘 맺어두었는지 모두들 거절 안 하고 잘 받아준다. 특대 4만5000원짜리면 어른 네 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메뉴 특대 4만5000원, 대 4만원, 중 3만5000원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7길 7, 1층 전화 02-464-0425
출처 : 청사초롱
글 : 유지상(음식칼럼니스트), 사진 : 청사초롱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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