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흐르는 곳에 청정한 삶이 있습니다. 별빛의 낭만과 별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두어 달도 별도 쉬어가는 아름다운 산하 강림면 월현리 지역을 별빛보호지구로 선포합니다.” 1999년 5월, 우리나라 최초로 ‘별빛보호지구’로 선포된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인가가 적고 산세가 좋아 밤이면 별이 총총 뜨는 맑고 깨끗한 지역이다. 순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강원도 산골 동네에 번잡한 도시생활에 지친 서울시민을 위한 휴식처, 별빛마을 서울캠핑장이 지난 7월 초 문을 열었다. 별빛마을 서울캠핑장이 들어선 자리는 강림초등학교 월현분교 터로, 아담한 시골 학교의 운치가 그대로 남아 있다. 1946년에 개교한 이 학교는 여느 시골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줄어들면서 1995년에 폐교됐다. 이후 마을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다가 서울시와 강원도의 도농상생 협력의 일환으로 캠핑장으로 변신했다. 서울시 측에서는 기존 폐교 부지를 활용함으로써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서울시민들을 위한 자연 속 캠핑장을 조성할 수 있어 좋고, 강원도로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어 좋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착한 캠핑장’이다. 학교 앞으로 주천강이 흐르고 주변으로는 키 큰 나무들이 가득한 공간. 아이들이 뛰어놀며 꿈을 키우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어린이들의 웃음이 사라졌던 쓸쓸한 폐교가 가족들을 위한 캠핑장으로 변신하면서 다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활력을 찾고 있다. 아이들은 운동장과 냇가, 풀밭을 뛰어다니며 마음껏 놀 수 있어 좋고, 어른들은 옛 학교 건물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추억에 잠겨볼 수 있어 좋다. 별빛마을 서울캠핑장은 “서울시민들이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을 가족과 함께 즐기며 소통하는 건전한 주말 여가활동 공간”을 만든다는 서울시의 취지에 딱 맞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는 주변 환경과 캠핑이라는 특별한 분위기로 인해 가족과 자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캠핑장은 텐트가 미리 설치되어 있어 도착해서 힘들게 텐트를 치는 노고를 덜어준다. 도착하자마자 짐만 풀고는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바로 앞 주천강에서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으며 천렵을 즐겨도 되고, 캠핑장 안에 마련된 탁구장이나 바둑실에서 오랜만에 가족끼리 승부를 겨뤄봐도 좋다. 밤이 되면 총총히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워보자. 별빛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밤 10시 이후 소등을 원칙으로 한다. 덕분에 까만 밤하늘을 배경으로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텐트나 장비가 없어도 문제없다. 별빛마을 캠핑장은 텐트를 비롯해 매트, 모포, 화덕까지 모두 구비하고 있다. 숯이나 장작, 불판까지도 모두 관리사무소에서 구입이 가능하니 큰 준비 없이 가더라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주천강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민물고기도 손질해서 판매하니, 천렵 분위기를 내며 민물매운탕을 끓여먹을 수도 있다. 매점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므로 간단한 생필품은 언제든 구매가 가능하다. 전체 20개 텐트 사이트 중 15개에는 서울시가 기증받은 4~5인용 텐트가 설치되어 있고, 나머지 5개는 자가 텐트 설치가 가능하다. 거의 대부분 데크형인 데다 피크닉 테이블, 개별 화덕 등이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만큼 시설면에서도 훌륭하다. 야영의 취약점이기도 한 화장실이나 샤워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샤워실은 온수가 잘 나오고 화장실도 깨끗하다. 다른 캠핑장에서 볼 수 없는 장애인용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그밖에 운동장에는 족구장과 야외 운동시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숲 산책로와 강변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다. 텐트가 설치되어 있는 사이트나 자가 사이트 모두 1박 요금이 2만 원으로 사설 캠핑장에 비해 저렴하다. 3,000원만 더 내면 전기 사이트 이용도 가능하다. 시설이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벌써부터 주말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울캠핑장이라는 이름 때문에 서울시민만 이용하는 시설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꼭 서울시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서울시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캠핑장을 예약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만 놀아도 하루가 즐겁지만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많다. 우선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안흥찐빵마을에서 맛난 안흥찐빵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별보기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인근 천문인마을( www.astrovil.co.kr , 033-342-9023)로 가보자. 다른 천문대처럼 화려한 시설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일반인들이 별보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주변에 별다른 건물 없이 탁 트여 있고, 시야를 방해하는 불빛도 거의 없어 천문 관측에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다. 단, 사전 예약 필수. 캠핑장에서 치악산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태종대도 아이들과 함께 들러볼 만하다. 이곳은 조선 태종과 그의 스승인 운곡 원천석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유적이다. 운곡은 조선 건국 이후 왕권 다툼이 이어지자 관직을 거부하고 안흥면 강림리에 은거했다. 태종으로 등극한 이방원은 정사를 의논하기 위해 스승을 찾아 이곳까지 내려왔으나 운곡은 만남을 거부하고 피해 있었다. 태종이 오랫동안 스승 원곡을 기다린 곳에 비석과 비각을 세우고 태종대라 부르게 되었다. 태종대로 가는 길에 태종이 한 노파에게 스승의 행방을 물었다는 빨래터인 노고소가 지금도 이름 그대로 남아 있다. 태종대 주변으로 노고소, 부곡계곡 등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명소가 가득하다. [횡성 별빛마을 서울캠핑장] 주소 : 강원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1317-1, (구)월현분교 문의 : 02-2133-3923, http://blog.naver.com/seoulcamp7 이용기간 : 매년 4월 1일~11월 30일 예약방법 : 매월 10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인터넷 접수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중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새말IC → 안흥, 강림 방면(42번 신길국도) → 별빛마을 서울캠핑장 * 대중교통 서울→안흥 :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3회(10:40, 12:55, 17:35) 운행, 1시간 30분 소요 2.주변 음식점 면사무소앞안흥찐빵 : 찐빵 / 횡성군 안흥면 안흥로 30 / 033-342-4570 강림순대 : 순대국밥․순대 / 횡성군 강림면 주천강로강림5길 37 / 033-342-7148 새말횡성한우타운 : 한우 / 횡성군 우천면 전재로 50 / 033-343-0500 3.숙소 솔향기펜션 : 횡성군 강림면 강림동길 19-1 / 033-344-7195 / http://www.solhyangi.com/ 로엔그린펜션 : 횡성군 우천면 경강로 3518 / 033-345-2588 / http://www.lohengrinps.com/ 클럽디아뜨 : 횡성군 둔내면 우용리 215 / 033-344-0194, 033-344-0195 / http://www.clubdiart.co.kr -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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