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에 위치한 참소리축음기 & 에디슨과학박물관은 강릉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사람이 소리를 담기 시작한 흔적과 세계 최고의 발명왕으로 손꼽는 에디슨의 다양한 발명품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참소리축음기 & 에디슨과학박물관 옆에 손성목영화박물관이 새롭게 들어섰다. 에디슨의 3대 발명품인 축음기, 전구, 영사기를 이제 한곳에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새롭게 조성된 강릉의 시네마 천국, 손성목영화박물관을 찾아 나섰다. 손성목영화박물관은 손성목 관장이 전 세계 30여 개국을 돌며 수집한 영사기와 영화 카메라를 비롯해 영화 관련 자료 3만 5,000여 점을 갖춘 전시관으로 영화의 역사를 만나보는 공간이다. 축음기, 전구, 영사기는 토머스 에디슨의 3대 발명품으로 손꼽힌다. 인류 최초로 소리와 빛, 영상을 재생 가능하게 담아낸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발명품이다. 영화박물관은 에디슨의 3대 발명품 중 하나인 영사기를 주제로 영화 이야기를 담았다. 환등기, 영사기, 영화 카메라 등을 통해 영화의 시작과 발전 과정을 만난다. 영화박물관은 1층에서 시작해 2층에는 환등기, 카메라, 편집기 등 영화 관련 전시품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에디슨의 최초 발명품인 키네토스코프가 전시된 에디슨영사기전시관을 비롯해, 우리나라 영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극작가 신봉승 씨와 영화감독 손만성 씨가 기증한 영화 관련 장비와 자료를 볼 수 있다. 전시 공간 가운데 마련된 영상관에서 잠시 만나는 영상은 100년이 넘는 영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우선 영상관의 의자가 이채롭다. 이 의자들은 미국에서 공수해온 수집품 중 하나다. 100여 년 전 미국 극장에서 사용했던 의자다. 환등기부터 무성영화, 유성영화를 거쳐 1930년대 말부터 등장하는 컬러 영화, 아이맥스 영화와 SF 영화,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전시품 가운데 역사상 최초의 컬러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찍은 카메라도 있다. 할리우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불이 나면서 시장에 나온 것을 30만 달러나 주고 구한 진기한 물건이다. 원래 3대가 있었는데 1대는 스미소니언박물관에, 그리고 나머지 1대는 스튜디오 화재 때 화마에 휩싸여 사라졌다고. 박물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경사로는 1900년대 초부터 근래에 사용한 영사기들과 다양한 포스터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꾸며 내려가는 동안에도 지루하지 않다. 영화박물관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1층에 있는 참소리영화관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의 명장면을 옛 방식 그대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소리영화관은 웬만한 영화관 못지않은 크기로 1930~50년대 미국 극장에서 사용한 오디오 설비를 갖춰 감동의 시간을 선사한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에게는 청춘의 향수로 다가오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담긴 추억을 떠올려볼 수 있다. 영화에 관심이 없더라도 화면 가득 채워지는 추억의 영화와 귀에 익숙한 음악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다. 화면이 밝아지면서 등장한 영화는 감독이자 배우였던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가운데 <모던 타임스>의 런치타임 부분이다. 큰 구두와 펑퍼짐한 바지에 중절모를 쓰고 지팡이를 돌리는 콧수염 난 광대, 그가 그려낸 시대 풍자는 명쾌하면서도 아련하다. 명작은 또다시 이어진다. 1952년에 나왔던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다. 흑백영화 속 감미로운 음악과 탭 댄스가 이어지는 명장면 중 하나다. 주인공 진 켈리가 사랑하는 여인을 집에 데려다준 후 빗속에서 설레는 마음을 유쾌한 탭 댄스와 함께 노래로 전하는 장면이다. 60년이 훨씬 지난 영화인데도 어깨가 들썩여진다. 1950년대 뮤지컬 영화 <화이트 크리스마스>, 1970년대 영화 <대부> 가운데 사랑의 테마와 영화 <록키>의 경쾌하면서도 비장함마저 느껴지는 음악,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바의 노래가 흐르는 <맘마미아>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영화와 영화 속 음악을 만난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주인공 토토가 마지막에 영화 필름을 보면서 감동하는 장면까지는 아니더라도 긴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참소리축음기 & 에디슨과학박물관은 1992년 강릉시 송정동의 연립주택에서 참소리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관했다. 경포호가 바라다보이는 지금의 자리로 옮겨온 것은 지난 2007년. 이제는 참소리축음기 & 에디슨과학박물관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이곳은 전 세계적으로 에디슨의 발명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박물관이기도 하다.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와 전구는 물론 에디슨 이후에 나온 다양한 축음기와 전기다리미, 전화기, 와플기, 믹서 등 에디슨의 발명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축음기 이전의 기계적인 소리는 1860년대에 탄생한 뮤직박스가 담당했다. 당시 악사가 부족해지면서 등장했다고 전해진다. 시연되는 것은 폴리폰으로 동전을 넣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상업적인 뮤직박스다. 원판에 음계를 형성한 작은 구멍이 나 있고, 원판 뒤편에 작은 철침과 쇠막대기가 부딪치면서 소리를 낸다. 10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소리가 재생되는 순간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경쾌한 음악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또 하나 시연되는 것은 엠베롤라 축음기다. 1910년에 만든 축음기로 태엽을 감은 뒤 바늘을 내려놓으면 바늘이 골을 따라 돌며 확성기를 통해 소리가 나온다. 바늘이 1분에 130~160회 회전하며 도는 긴 원통이 요즘으로 말하면 CD 격으로 레코드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세계에서 유일한 아메리칸 포노그라프와 부다 축음기, 축음기의 여왕이라 불리던 멀티폰, 조선 고종 30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어온 클래스엠 축음기, 문을 여닫아 볼륨을 조절하는 크레덴자 축음기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참소리축음기 & 에디슨과학박물관, 손성목영화박물관은 꼭 해설사와 함께 둘러볼 것을 권한다. 뮤직박스나 축음기 시연뿐 아니라 100년이 훨씬 넘은 과거로 돌아가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이기 때문이다. 해설이 끝나면 개인적으로 전시물을 다시 둘러볼 수 있다. 손성목영화박물관 주소 : 강원 강릉시 경포로371번길 26 문의 : 033-655-1130 http://filmmuseum.kr/ 참소리축음기 & 에디슨과학박물관 주소 : 강원 강릉시 경포로 393 문의 : 033-655-1130 http://edisonmuseum.kr/ 1.주변 음식점 서지초가뜰 : 한정식 / 강릉시 난곡길76번길 43-8 / 033-646-4430 최소반낙지 : 낙지볶음 / 강릉시 성덕로 120 / 033-652-1223 원조초당순두부 : 순두부, 모두부 / 강릉시 초당순두부길77번길 9 / 033-652-2660 2.숙소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 : 강릉시 해안로 536 / 1644-3001 경포비치호텔 : 강릉시 해안로406번길 17 / 033-643-6699 강릉선교장 : 강릉시 운정길 63 / 033-646-4270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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