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경호강을 끼고 있는 산청은 예로부터 다양한 약초와 민물고기가 많았다. 이는 음식에도 그대로 활용되어 입맛을 더했다. 약초인 홍화를 이용한 홍화새싹비빔밥, 다양한 약초가 들어가는 한방약초샤부샤부가 인기 있는 한방요리로 자리 잡았다. 경호강에서 다양한 민물고기가 잡히는데, 여름철에는 수박 향이 나는 은어요리가 인기다. 은어회와 은어소금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민물고기로 어탕을 만들어 국수에 말아 먹는 어탕국수도 별미다. 홍화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한약재로 주로 쓰인다. 홍화잎은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좋으며, 홍화씨는 칼슘이 많아 뼈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옛날에 혼인할 때 신부가 사용하는 붉은색 연지의 재료가 되기도 했다. 홍화약초식당에서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홍화를 중심으로 한 약초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처형이 한의사라 약초를 이용한 요리를 개발하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홍화약초를 이용한 요리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홍화새싹비빔밥은 산청에서 재배하는 홍화에 전라도에서 재배한 새싹채소를 이용해 비빔밥을 만든다. 고추장을 넣고 밥을 비벼서 먹으면 무더위에 지친 입맛이 돌아온다. 홍화의 다소 쌉싸래한 맛과 새싹채소가 어우러져 목 넘김이 부드럽다. 여름철 여행으로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고 기운을 회복하는데 좋은 음식이다. 홍화약초비빔밥은 산청에서 재배한 각종 약초에 취나물, 도라지 등의 나물을 이용한다. 약초정식은 약초 장아찌와 나물 종류가 함께 나오는데, 밑반찬도 주로 약초를 이용해 만들었다. 여름철에는 홍화칼국수를 찾는 이들도 많다. 약초버섯샤부샤부는 한의약의 발상지인 동의보감촌에서 맛볼 수 있는 산청의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당귀, 방풍나물 등의 각종 계절 약초와 버섯, 국내산 한우고기가 어우러져 맛을 내는 보양식이다. 지금의 주인장이 처음에 버섯탕불고기를 시작했는데, 그때 서비스로 제공하던 약초를 손님들이 자꾸 더 달라고 했단다. 그래서 반응이 좋은 약초 위주로 특화한 요리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동의보감촌 내에 자리한 ‘약초와 버섯골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육수는 오갈피를 주로 사용해 진한 국물맛을 낸다. 여기에 두충, 작약, 도라지 등의 약초를 추가로 넣는다. 샤부샤부에 들어가는 약초는 뽕잎, 방풍나물, 당귀, 천학 등이다. 육수가 어느 정도 끓으면 약초와 버섯, 한우고기를 넣고 데쳐서 함께 먹는다. 버섯과 고기 등을 건져 먹고, 마지막에 약초가 들어간 밥을 넣고 끓여서 국밥처럼 먹는다. 육식을 즐기지 않는다면 약초버섯 된장탕이나 약초버섯비빔밥도 괜찮다. 각종 약초와 버섯을 넣고 밥을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약초육수와 국산 된장, 버섯이 어우러져 맛을 내는 약초버섯 된장탕도 입맛을 돋우기에 좋다. 약초버섯 매운탕, 약초전 같은 메뉴도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음식이다. 경호강에서 잡히는 수많은 민물고기 중 으뜸은 은어를 꼽는다. 특유의 수박 향으로 인해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은어요리 전문가인 김태화씨가 직접 운영하는 ‘은어가 오리다’는 은어요리 전문점이다. 은어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경호강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은어를 사용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은어의 수박 향을 제대로 느끼려면 은어회가 제일이다. 차지게 씹히는 은어의 살결이 입안에서 수박처럼 녹아든다. 어떤 이들은 오이 향이 난다고도 한다. 필자가 맛본 은어요리 중에서는 은어소금구이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은어를 고치에 꽂아 소금을 두르고 숯불에 2시간을 구워야 완성된다. 노릇하게 구워진 은어는 S라인 몸매를 뽐내며 식탁 위에 올라온다. 은어의 날렵한 각선미에 시선이 집중되며 같이 간 일행들은 연신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은어의 자태를 담기에 여념이 없다.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구워내는 게 특징이다. 물고기 특유의 비릿한 맛이 나지 않아 목 넘김이 편안하다. 내장을 먹을 때 다소 쓴맛이 나지만 은어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은어조림, 은어튀김, 다슬기들깨탕도 맛볼 수 있다. 산청은 경호강을 비롯해 덕천강, 양천강 등이 흐르는 곳이라 일찍부터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했다. 민물고기는 매운탕과 회, 조림으로 주로 먹는다.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먹기에는 어탕국수가 여름철 별미로 좋다. 어탕국수를 하는 식당은 산청 일대에 많지만, 생초면 어서리의 경호강 변 일대에 오래된 식당들이 몰려있다. 늘비식당은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어탕국수 맛집이다. 친정어머니 때부터 2대에 걸쳐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 경호강에서 잡은 피리, 잉어 등의 민물고기를 2시간 정도 푹 삶아서 뼈를 추려내 어탕을 만든다. 어탕에다 국수를 말아내 식탁에 올린다. 어탕은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먹기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다. 늘비식당의 어탕국수에서는 비릿함이 전혀 없어 국물까지 모두 비웠다. 2인분 이상 주문하면 빙어튀김이 서비스로 나온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서비스 음식답지 않게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이 좋다. 국수와 튀김을 저렴한 가격에 같이 맛볼 수 있어 산청 여행에서 빠지지 않고 들르는 단골들이 많다. 홍화약초식당 산청군 신안면 둔철산로 39 / 055-973-9556 약초와 버섯골식당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 / 055-973-4479 은어가 오리다 산청군 금서면 친환경로 2582 / 055-973-2200 늘비식당 산청군 생초면 산수로 1030-18 / 055-972-1903 일신식당 은어회, 은어튀김, 어탕국수 / 산청군 생초면 생초로 25-5 / 055-972-2175 백조횟집 은어회, 은어튀김, 어탕국수 / 산청군 신안면 원지강변로 43 / 055-972-8724 주암식당 어탕국수 /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1074 / 055-973-0010 제일식당 어탕국수 / 산청군 생초면 생초로 23 / 055-972-1995 기타정보 경상남도 산청군 홈페이지 http://www.sancheong.go.kr/main/ 1.주변 여행지 남사예담촌 :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2897번길 10 / 010-2966-5543 http://yedam.go2vil.org/ 내원사 : 산청군 삼장면 대하내원로 256 / 055-973-6799 http://cafe.naver.com/naewonsa/ 목면시배유지 : 산청군 단성면 목화로 887 / 055-973-2445(월요일 휴관) 2.숙소 성심원게스트하우스 : 산청군 산청읍 산청대로 1381번길 17 / 055-974-0898 한방리조트펜션 : 산청군 산청읍 웅석봉로 151번길 68 / 055-972-9989 한방자연휴양림 :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번길 186 / 055-972-6951 글,사진 : 김태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